이수연

이수연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44

추천

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이수연입니다.

lotus@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사회일반44%
사건·범죄43%
사고7%
문화 일반3%
정당3%
  • 동덕여대 총학 “공학 전환 결정, 학생 존중안해” 또 충돌하나

    동덕여대가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래커칠 시위’ 등 격렬한 내부 갈등을 겪은 만큼 이번 결정 이후 학교 안팎의 긴장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3일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권고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학생·동문·교직원·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론화위는 전날 ‘공학 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발표하며 남녀공학 전환을 공식 권고했다. 공론화위는 올해 상반기부터 공학 전환 여부를 둘러싸고 토론과 설문을 진행해 왔다. 전환 시점은 재학생의 학업 환경을 고려해 4년 뒤로 잡았다. 김 총장은 “찬성 의견이 더 많았지만 재학생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창학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향후 구성원 설명회와 여러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생 의견을 배제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산하 중앙운영위원회는 “의사 존중 없이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학생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운영위는 3~5일 진행되는 남녀공학 전환 찬반 학생 총투표 결과를 학교 측이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졸업생 10여 명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념기념관 앞에서 ‘동문 배제하는 비민주적 학교 운영 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재학생들은 4일 오후 2시 교내에서 항의 시위를 열 예정이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 속에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일부에서 나온다.공학 전환 논란은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당시 학생들은 의견 수렴 없이 전환을 추진한다며 본관을 점거하고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로 문구를 적는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이후 학교가 일부 학생을 고소하며 갈등이 이어졌는데, 이번 발표로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대학의 자율 판단이며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교법인이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14일 이내 교육부에 보고만 하면 된다.현재 전국 4년제 여자대학은 이화여대와 동덕여대를 포함해 7곳(전문대 포함 14곳)이다. 앞서 덕성여대 성신여대 등에서 공학 전환이 논의됐지만 실현되진 않았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12-03
    • 좋아요
    • 코멘트
  •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무위와 침묵 회복해야 인간다움 찾아”

    “침묵할 자유와 사유할 시간을 회복할 때 인간은 타자와 세계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요.”책 ‘피로사회’ 등을 쓴 한국계 독일인 철학자인 한병철 베를린예술대 교수가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공과대학 특별 초청 학술 주간’ 마지막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조건과 인문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 교수는 현대 기술문명을 ‘성과주의’와 ‘긍정성의 과잉’으로 봤다. 그러면서 “효율과 속도의 논리가 인간의 감각과 사유, 휴식을 잠식하고 있다”며 “무위(無爲), 침묵, 관조의 회복을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려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한 교수는 재학 시절 철학으로 전향한 경험을 소개하며 휴먼 인텔리전스(human intelligence)의 가치를 강조했다. 인간 고유의 깊은 사유와 성찰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행위의 목적을 위한 기쁨이 아닌 ‘존재 자체의 기쁨’을 회복하는 삶이 필요하다”며 “목적 없는 행위, 침묵의 시간, 명상의 공간이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하고 창조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문화가 오히려 새로운 사유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강연 이후에는 각계 석학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한충수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등 참석자는 AI 시대 대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인간 중심 가치 회복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02
    • 좋아요
    • 코멘트
  • 경찰, ‘서부지법 난동 배후 의혹’ 전광훈 구속영장 검토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사진)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최근 특수건조물 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전 목사 등 관련자 9명과 참고인 19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 목사의 혐의가 중대하거나 도주·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을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와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보수 유튜버 등을 조직적으로 관리, 난동을 부추긴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8월 5일 전 목사 등 관련자 7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9월 23일에는 전 목사의 딸 한나 씨와 이영한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는 나와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난입 전날) 오후 7시 반에 집회를 마쳤는데 난입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윤모 씨(56)는 이날 오전 ‘서부지법 난동 사태’ 항소심에서도 1심처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부지법 난동 가담 혐의를 받는 윤 씨는 법정에서 “증인 채택도 안 해주고 재판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선 안 된다” 크게 소리쳤지만, 재판부는 이같이 선고했다. 전 목사는 윤 씨 등에 대해 “정식 교인이 아니다”라며 배후·연루 의혹과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찰, 정보유출 IP주소 확보해 위치 역추적

    쿠팡에서 공용현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가 절도나 주거 침입 등 피해를 당하면 경찰이 유출 피해 때문인지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출 피해자가 스토킹이나 주거 침입, 절도 등을 당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출 정보가 어떤 경로로든 유통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는 뜻이다. 경찰은 이번 유출의 용의자인 중국인 전직 개발자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제출한) 서버 로그를 분석해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IP주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6월 24일 개인정보 탈취 시도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경찰은 당시 접속 로그 등을 확보해 용의자의 위치를 역추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박성 메일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달 16일 일부 쿠팡 회원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28일 쿠팡 고객센터에는 “회사 보안 시스템을 고치라”는 또 다른 메일이 도착했다. 발신 메일 계정은 서로 달랐지만 경찰은 시기·내용상 동일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적하고 있다. 중국인 용의자의 신병 확보 여부도 관심이다. 한국과 중국은 2002년 발효된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송환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 송환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8월에는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대기업 회장 계좌를 해킹한 중국인을 한국으로 인도하는 등 일부 사례에서 송환이 이뤄진 전례가 있어 이번 사건에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경찰 수사가 쿠팡 내부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 적절성으로 확대될 경우 김범석 창업자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이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2년 넥슨에서 개인정보 1320만 명분이 유출됐을 때 경찰은 당시 대표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을 조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경찰 “스토킹·주거침입, 쿠팡 정보유출과 연관성 살필것”

    쿠팡에서 공용현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가 스토킹이나 절도 등 피해를 당할 경우, 경찰이 유출 피해와의 연관성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1일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유출 피해자가) 스토킹이나 주거침입, 절도 등을 당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과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출 정보가 어떤 경로로든 유통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는 뜻이다.경찰은 이번 유출의 용의자인 중국인 전직 개발자의 인터넷 주소(IP)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제출한) 서버 로그를 분석해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IP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6월 24일 개인 정보 탈취 시도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시 접속 로그 등을 확보해 IP를 역추적하겠다는 설명이다.협박성 e메일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달 16일 일부 쿠팡 회원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고, 28일에는 “회사 보안 시스템을 고치라”는 또 다른 메일이 도착했다. 발신 e메일 계정은 서로 달랐지만 경찰은 시기·내용상 동일 인물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적하고 있다.중국인 용의자의 신병 확보 여부도 관심이다. 한국과 중국은 2002년 발효된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송환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 송환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8월에는 BTS 정국·대기업 회장 계좌를 해킹한 중국인을 한국으로 인도하는 등 일부 사례에서 송환이 이뤄진 전례가 있어 주목된다.경찰 수사가 쿠팡 내부의 개인정보보호 조치 적절성으로 확대될 경우, 김범석 창업자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이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2년 넥슨에서 개인정보 1320만 명분이 유출됐을 당시 경찰은 당시 대표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을 조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01
    • 좋아요
    • 코멘트
  • 경찰, 전광훈 구속영장 검토…서부지법 난동 부추긴 혐의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최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전 씨 등 관련자 9명과 참고인 19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 목사의 혐의가 중대하거나 도주·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을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앞서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와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보수 유튜버 등을 조직적으로 관리, 난동을 부추긴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8월 5일 전 목사 등 관련자 7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9월 23일에는 전 목사의 딸 한나 씨와 이영한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전 목사는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는 나와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난입 전날) 오후 7시 반에 집회를 마쳤는데 난입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한편 사랑제일교회 윤모 씨(56)는 이날 오전 ‘서부지법 난동 사태’ 항소심에서도 1심처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부지법 난동 가담 혐의를 받는 윤 씨는 법정에서 “증인 채택도 안 해주고 재판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선 안 된다” 크게 소리쳤지만, 재판부는 이같이 선고했다. 전 목사는 윤 씨 등에 대해 “정식 교인이 아니다”라며 배후·연루 의혹과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01
    • 좋아요
    • 코멘트
  • ‘병사 폰’ 반칙 年1만건 징계… 금지시간 어기고 보안장면 ‘찰칵’

    《병사 폰 사용 징계 年 1만건군 복무 중 병사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 지 5년, 사용 수칙 위반으로 인한 징계가 연 1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징계를 둘러싼 항고·이의신청도 늘고 있어 관리·감독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올해 7월 군 복무 중이던 한 병장은 영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투폰’(두 번째 휴대전화)을 사용하다 적발돼 군기교육(영창 대체) 10일 징계를 받았다. 휴대전화를 군 내에서 사용하려면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사용 시간 제한이 있다. 그는 휴대전화를 제약 없이 쓰기 위해 몰래 하나 더 가지고 있다가 적발된 것이다. 장병 대상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사용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는 사례는 해마다 1만 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가 늘면서 변호사·행정사를 찾아 이의신청 등을 제기하는 병사마저 생기고 있어 관리·감독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 내 휴대전화 사용 위반 연 1만 건 정부는 2020년 7월 병영의 폐쇄성을 완화하고 장병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했다. 현행 군 인권 지침은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보장하는 대신 △군사기밀 유출 △부적절한 촬영·유포 △불법 도박 및 금전 거래 △군 질서 문란 행위 등 일부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그러나 허용 이후 위반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휴대전화 사용 위반으로 내려진 징계는 총 4만7357건에 달해, 매년 1만 건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1만55건이 적발됐고,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이미 4063건이 발생했다.위반 사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지정 시간 외 사용 등 기본 수칙 위반’(3만6688건)이었다. 이어 카메라 오남용 등 보안규정 위반(1만2343건), 사이버 도박(1708건), 동료 장병 촬영·유포 등 타인 권리 침해(182건), 온라인 이적 활동(7건) 순이었다. 실제 2023년에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모인 700여 명의 현역·예비역이 부대 안에서 병사들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을 돌려본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해 12월에는 육군의 한 병사가 휴대전화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700여 회 접속해 7000만 원을 베팅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관련 징계도 급증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 위반으로 계급을 한 단계 낮추는 중징계인 ‘강등’은 2020년 52건에서 지난해 3.5배가 넘는 184건으로 늘었다. 급여 일부를 삭감하는 ‘감봉’ 역시 66건에서 11배가 넘는 758건으로 증가했다. 영창을 대체한 군기교육도 2020년 610건에서 2023년 888건으로 늘었다.● 군 기강 해이 우려… “예방 중심 전환해야” 위반 증가와 징계 확대로 법적 분쟁도 늘면서 군 기강 확립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영욱 마일즈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최근 상담을 요청하는 병사 10명 중 5명이 휴대전화 관련 징계 문제”라고 전했다. 법적 분쟁 사례도 적지 않다. 한 변호사는 “올 하반기에도 보안 앱을 임의로 해제했다가 강등 처분을 받은 병사가 항고 끝에 군기교육 11일로 감경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병들 사이에서는 규정의 세부 기준이 까다로운 반면 충분한 설명과 예방 교육은 미흡하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한 병사는 “보안 앱만 해제했을 뿐 사진도 찍지 않았고 사용 시간도 지켰는데 강등 처분을 받은 것은 지나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사는 “군기교육 대상자는 인권 담당 군법무관이 적법성 심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런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대별 지침 해석과 징계 기준이 들쑥날쑥해 장병들이 ‘불확실성’을 호소하는 경우도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징계 강화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군 검사 출신인 김태룡 법률사무소 태룡 대표변호사는 “장병들이 징계가 합리적으로 내려진다고 믿지 못하면 항고나 소송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며 “징계 결정 단계에서 군법무관의 법률 검토가 제대로 작동해야 과도한 처분을 줄일 수 있고, 별도로 교육·관리 체계를 강화해 위반을 예방하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경찰, 장경태 ‘성추행 의혹’ 당시 영상 확보… 張 “사실과 전혀 달라”

    경찰이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관련해 사건 당일 모임을 촬영한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28일 경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장 의원과 고소인 A 씨 등이 함께 있었던 자리로, 경찰은 촬영자를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A 씨는 해당 자리에서 장 의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며 이달 25일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모임에는 장 의원 외에도 다른 정당 의원실 보좌진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사건으로 지목된 시점 이후 심리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치료 사실을 입증하는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A 씨 측은 “사건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 근거 없는 의혹과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피해자를 향한 무분별한 공격은 멈춰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반면 장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전날 일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 대해 “고소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남성이 저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장면(이며), 그리고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소장에 적혔다고 하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추행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또 “(고소인 일행 중) 한 분은 그 남성(고소인 남자친구)의 폭력적 행동으로 인해 제게 벌어진 불미스러운 상황을 오히려 걱정해 주기까지 했다”면서 “모든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덧붙였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11-29
    • 좋아요
    • 코멘트
  • 청년들 고환율 비명… 쓰디쓴 달고나 세대

    “달러가 비싸지면서 사무실 운영비를 줄였어요. 해외 구독형 프로그램 이용료를 대느라고요.”서울 강남구의 한 광고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 김상호(가명·33) 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 씨의 회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프로그램 구독료로 월 2000만 원 넘게 쓰는데,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정 지출이 더 커졌다. 김 씨는 “한 달 지출이 수백만 원 늘어났다”고 말했다.달러를 포함한 환율이 전방위로 오르면서 외화 결제와 투자에 익숙한 20, 30대는 더 큰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해외 직구·여행 등 소비에서 외화 비중이 높고 달러 예금, 미국 주식 등 해외 투자도 활발한 이들이 이른바 ‘달고나’(달러에 고통받는 나) 세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구 끊고 여행 취소해요”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건 소비다. 2023년 관세청 분석에 따르면 해외 직구 결제액에서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었다. 즐겨찾기에 국내 쇼핑몰 대신 아마존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사이트를 먼저 등록한 젊은층일수록 생활물가 충격이 컸다는 뜻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8일)를 맞아 겨울옷을 직구하려던 최해인 씨(27)는 마음을 접었다. 최 씨는 “환율 때문에 가격 이득이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여행 계획을 아예 취소하는 경우도 나온다. 회사원 이지윤 씨(28)는 넉 달 전부터 세운 미국 뉴욕 여행 계획을 포기했다. 이 씨는 “예산이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늘어 감당이 안 됐다”고 말했다.특히 외화 재테크가 일상인 서학개미는 환율 변동성의 ‘유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부터 살펴보는 회사원 김다민 씨(31)의 관심사는 정부의 환율 방어책이다. 김 씨는 “국내에는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 많지 않아 미국 주식을 계속 보고 있는데, 고환율 장기화가 투자자에게 ‘불똥’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서학개미 송명오 씨(30)는 “국내 주식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 환율이 치솟는 원인을 서학개미로 돌리니 억울하다”며 “원화로 다시 바꾸는 게 부담돼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보유자 69만5060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33.2%로 가장 많았다.● 달러-위안화 쓰는 청년 자영업자도 타격고환율은 초기 자금이 취약한 청년 창업·자영업자에게 특히 부담이다. 해외 원료를 들여와 가공하는 식품 스타트업 대표 전모 씨(34)는 “카카오 가격이 지난해보다 25% 넘게 올라 원료를 줄여야 했다”고 말했다.소매점도 식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배건욱 씨(34)는 “한 가마에 40만 원 하던 중국산 참깨가 지금은 50만 원이 넘는다”며 “콩은 비싸져 아예 수입 자체를 못 하고 있다”고 했다. 도봉구 마트에서 베트남 식품 등을 파는 채모 씨(39)는 최근 소매가를 2배로 올렸다. 채 씨는 “손님 발길이 끊길까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수출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환율 국면에 큰 영향을 받는 청년층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국내 투자 유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원화를 안정시키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030세대는 외국계 서비스·시장 접근성이 높고, 적은 자금으로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고환율 국면에서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경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환율 쇼크에 2030 비명…“우린 ‘달고나’ 세대” 무슨 뜻?

    “달러가 비싸지면서 직원 채용을 줄였어요. 해외 구독형 프로그램 이용료를 대느라요.”서울 강남구의 한 광고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 김상호(가명·33) 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 씨의 회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프로그램 구독료로 월 2000만 원이 넘게 쓰는데,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정 지출이 더 커졌다. 김 씨는 “한 달 지출이 수백만 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달러를 포함한 환율이 전방위로 오르면서 외화 결제와 투자에 익숙한 20, 30대는 더 큰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해외 직구·여행 등 소비에서 외화 비중이 높고 달러 예금·미국 주식 등 해외 투자도 활발한 이들이 이른바 ‘달고나’(달러에 고통받는 나) 세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구 끊고 여행 취소해요”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건 소비다. 2023년 관세청 분석에 따르면 해외 직구 결제액에서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었다. 즐겨찾기에 국내 쇼핑몰 대신 아마존이나 알리 등 해외 사이트를 먼저 등록한 젊은 층일 수록 생활물가 충격이 컸다는 뜻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8일)를 맞아 겨울옷을 직구하려던 최해인 씨(27)는 마음을 접었다. 최 씨는 “환율 때문에 가격 이득이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여행 계획을 아예 취소하는 경우도 나온다. 회사원 이지윤 씨(28)는 넉 달 전부터 세운 미국 뉴욕 여행 계획을 포기했다. 이 씨는 “예산이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늘어 감당이 안 됐다”고 말했다.특히 외화 재테크가 일상인 서학개미는 환율 상승의 ‘유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부터 살펴보는 회사원 김다민 씨(31)의 관심사는 정부의 환율 방어책이다. 김 씨는 “국내에는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 많지 않아 미국 주식을 계속 보고 있는데, 고환율 장기화가 투자자에 ‘불똥’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서학개미 송명오 씨(30)는 “국내 주식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 환율이 치솟는 원인을 서학개미로 돌리니 억울하다”며 “원화로 다시 바꾸는 게 부담돼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보유자 69만5060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33.2%로 가장 많았다.● 달러-위안화 쓰는 청년 자영업자도 타격고환율은 초기 자금이 취약한 청년 창업·자영업자에게 특히 부담이다. 해외 원료를 들여와 가공하는 식품 스타트업 대표 전모 씨(34)는 “카카오 가격이 지난해보다 25% 넘게 올라 원료를 줄여야 했다”고 말했다.소매점도 식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배건욱 씨(34)는 “한 가마에 40만 원 하던 중국산 참깨가 지금은 50만 원이 넘는다”며 “콩은 비싸져 아예 수입 자체를 못 하고 있다”고 했다. 도봉구 마트에서 베트남 식품 등을 파는 채모 씨(39)는 최근 소매가를 2배로 올렸다. 채 씨는 “손님 발길이 끊길까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수출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환율 국면에 큰 영향을 받는 청년층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국내 투자 유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원화를 안정시키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해외자본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030세대는 외국계 서비스·시장 접근성이 높고, 적은 자금으로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고환율 국면에서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경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28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장경태 성추행 의혹 고소 女비서관, 심리치료 받아…張 “허위사실” 재반박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국회 여성 비서관이 사건 이후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모든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소인 A 씨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지목한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측은 이러한 치료 사실을 진단서와 함께 경찰에 진술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A 씨는 장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자신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고소했다. 당시 자리에는 장 의원과 다른 정당 의원실 소속 보좌진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 대해 “고소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남성이 저에게 폭언을 행사하며, 폭력을 행사한 장면(이 있고), 그리고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것”이라며 “고소장에 적혔다고 하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 또 “(고소인 일행 중) 한 분은 그 남성(고소인 남자친구)의 폭력적 행동으로 인해 제게 벌어진 불미스러운 상황을 오히려 걱정해주기까지 했다”면서 “모든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덧붙였다.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모임이 있었다고 지목된 장소를 촬영한 사람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해당 영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28
    • 좋아요
    • 코멘트
  • 성추행 혐의 고소당한 장경태 “허위 무고, 강력 대응”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42·서울 동대문을)이 국회 여성 비서관을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국회 한 의원실 여성 비서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 23일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던 중 장 의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사건을 넘겨받아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비서관들과 회식 중 잠시 다른 자리로 메뚜기 뛰었다가(옮겼다가) 밖에 나와 있는데 (여성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와서 행패를 부려 자리를 떠났다”라며 “다음 날 들은 바로는 해당 여성의 의원실에서도 자체 조사를 하고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이상)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해당) 여성 비서관이 ‘이 건이 보도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법적 조치하겠다’고 (먼저) 말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당 윤리감찰단에 장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경태, 다른 의원 女비서관 성추행 혐의 피소…張 “허위 무고”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42·서울 동대문을)이 국회 여성 비서관을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국회 한 의원실 여성 비서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 23일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하던 중 장 의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사건을 넘겨받아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비서관들과 회식 중 잠시 다른 자리로 메뚜기 뛰었다가(옮겼다가) 밖에 나와 있는데 (여성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와서 행패를 부려 자리를 떠났다”라며 “다음 날 들은 바로는 해당 여성의 의원실에서도 자체 조사를 하고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이상)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해당) 여성 비서관이 ‘이 건이 보도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법적 조치하겠다’고 (먼저) 말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당 윤리감찰단에 장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7
    • 좋아요
    • 코멘트
  • 베트남서 대형 가방 속에 든 한국인 시신 발견

    베트남 고급 아파트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든 대형 가방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외교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찌민에서 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파란색 대형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됐다. 시신은 인근 건물 경비원과 행인이 ‘가방에서 악취가 난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건물 주변을 통제한 뒤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파악했고, 조사 결과 30대 한국인 남성으로 드러났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호찌민의 ‘랜드마크 81’이라는 지상 81층짜리 빌딩 앞이었다. 해당 빌딩은 저층부에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 상업 공간이 들어서 있고, 상층부에는 아파트와 호텔이 입주해 있다. 해당 빌딩은 461.2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이 남성은 이곳에 공유숙박을 통해 방을 빌려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방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비원 등이 다가오자 가방을 버려둔 채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등은 아파트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시신을 유기한 용의자 남성 2명이 해당 아파트에 단기 임대로 거주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소셜미디어에는 파란색 가방이 빌딩 앞에 놓여 있거나 현지 경찰이 가림막을 두르고 조사를 하는 장면 등이 찍힌 사진이 게재돼 있다. 특히 30대로 추정되는 2명의 남성이 앞뒤에서 파란색 가방을 밀고 끌면서 이동하는 사진도 ‘시신 가방을 운반 중’이라며 올라왔다. 해당 사진의 남성들은 몸에 문신을 한 채 고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메거나 신발을 신은 모습이다. 외교 당국은 현지 경찰을 통해 남성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가족에게 장례 절차 등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찌민 총영사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현지 공안 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트남 주택가 대형가방서 악취, 한국인 남성 시신이…

    베트남 고급 아파트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든 대형 가방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4일 외교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찌민에서 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파란색 대형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됐다. 시신은 인근 건물 경비원과 행인이 ‘가방에서 악취가 난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건물 주변을 통제한 뒤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파악했고, 조사 결과 30대 한국인 남성으로 드러났다.시신이 발견된 곳은 호찌민의 ‘랜드마크 81’이라는 지상 81층짜리 빌딩 앞이었다. 해당 빌딩은 저층부에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 상업 공간이 들어서 있고, 상층부에는 아파트와 호텔이 입주해 있다. 해당 빌딩은 461.2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이 남성은 이곳에 공유숙박을 통해 방을 빌려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방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비원 등이 다가오자 가방을 버려둔 채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등은 아파트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시신을 유기한 용의자 남성 2명이 해당 아파트에 단기 임대로 거주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파란색 가방이 빌딩 앞에 놓여 있거나 현지 경찰이 가림막을 두르고 조사를 하는 장면 등이 찍힌 사진이 게재돼 있다. 특히 30대로 추정되는 2명의 남성이 앞뒤에서 파란색 가방을 밀고 끌면서 이동하는 사진도 ‘시신 가방을 운반 중’이라며 올라왔다. 해당 사진의 남성들은 몸에 문신을 한 채 고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메거나 신발을 신은 모습이다.외교 당국은 현지 경찰을 통해 남성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가족에게 장례 절차 등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찌민 총영사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현지 공안 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4
    • 좋아요
    • 코멘트
  • 성남시 크기 해역 1명이 감시… 구멍 난 ‘바다의 관제탑’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하기 전 ‘바다의 관제탑’인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이상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이유를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VTS 관제사 1명당 책임져야 하는 해역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관제사 과실 여부를 넘어 업무 과중, 장비 활용 방식 등 관제 체계 전반의 취약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 크기의 해역을 1명이 감시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3분경 통상 항로에서 벗어나 약 1.6km 항해하다가 3분 후인 8시 16분경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충돌했다. 하지만 담당인 목포 VTS 관제사는 이를 경고하지 않았고, 배가 좌초한 뒤 일등 항해사의 신고를 받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이를 두고 “항로 이탈과 충돌 위험을 선박에 경고하는 VT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경은 “사고 당시 이미 경로를 이탈한 또 다른 선박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담당 관제사의 진술을 토대로 과실 여부를 따지고 있다. 목포 VTS는 선박이 족도에서 300m 이내로 접근하면 경보를 울리는 레이더를 갖추고 있는데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도 파악 중이다. 목포 VTS 측은 “항로 준수 의무가 없는 소형 선박에 대한 경보가 너무 자주 울려서 정상적인 관제에 방해가 돼 평소 끄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제사 사이에서는 ‘1명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반론도 나온다. 목포 VTS의 관제 범위는 진도에서 목포까지 총 352㎢로 하루 평균 260척이 오간다. 이 중 사고 지점이 포함된 3번 섹터는 147.2㎢²로 경기 성남시(141㎢)보다 넓다. 이 섹터를 관제사 2명이 1시간 30분마다 교대로 관제한다. 즉, 성남시보다 넓은 해역을 관제사 1명이 맡는 구조다.● 세월호 이후 관제사 1명당 해역 1.3배로관제사 1명이 담당하는 해역이 이렇게 넓은 이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감시 대상을 지속해서 넓혀 왔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총 1만9336㎢였던 전국 VTS 관제 면적은 이달 기준 4만3908㎢로 2.3배로 넓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관제사 인력은 347명에서 611명으로 1.8배로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관제사 1명당 평균 담당 해역은 55.7㎢에서 71.9㎢로 1.3배로 늘었다. 관제사들은 “담당 해역 내 모든 상황을 분초 단위로 통제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신호등도 없이 조류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해상에서 급정거하는 선박이나 탐지가 어려운 소형 배 등 수십 척이 뒤엉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려면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기준에 따르면 관제석 1개당 최소 9.4명의 관제사가 필요하지만 목포 VTS는 6명 수준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관제사를 늘리지 않고 감시 해역을 넓히는 것은 업무 과중을 발생시켜 해상교통안전 역할 수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한국은 VTS 관할 면적이 비정상적으로 넓다”며 “중점 감시 해역 지정이나 장비 고도화 등을 통해 관제사의 피로도를 낮추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타실 비운 선장에게도 구속영장 신청 한편 해경은 23일 중과실치상과 선원법 위반 혐의로 퀸제누비아2호 선장 김모 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사고가 난 곳처럼 좁은 수로에서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는 법령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특히 김 씨가 최근 2년 동안 좁은 해역을 통과할 때 조타실에서 선박 조종을 한 번도 지휘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습관적인 이탈이 사고의 배경이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에 앞서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된 일등항해사 박모 씨(40)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1)는 사고 당시 각각 휴대전화와 전자 나침반을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성남시 크기 해역을 1명이 관제…충돌 경보도 안 울렸다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하기 전 ‘바다의 관제탑’인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이상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이유를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VTS 관제사 1명당 책임져야 하는 해역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관제사 과실 여부를 넘어 업무 과중·장비 활용 방식 등 관제 체계 전반의 취약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 크기의 해역을 1명이 감시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3분경 통상 항로에서 벗어나 약 1.6km 항해하다 3분 후인 8시 16분경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충돌했다. 하지만 담당인 목포 VTS 관제사는 이를 경고하지 않았고, 배가 좌초한 뒤 일등 항해사의 신고를 받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이를 두고 “항로 이탈과 충돌 위험을 선박에 경고하는 VT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해경은 “사고 당시 이미 경로를 이탈한 또 다른 선박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담당 관제사의 진술을 토대로 과실 여부를 따지고 있다. 목포 VTS는 선박이 족도에서 300m 이내로 접근하면 경보를 울리는 레이더를 갖추고 있는데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도 파악 중이다. 목포 VTS 측은 “항로 준수 의무가 없는 소형 선박에 대한 경보가 너무 자주 울려서 정상적인 관제에 방해가 돼 평소 끄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관제사 사이에서는 ‘1명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반론도 나온다. 목포 VTS의 관제 범위는 진도~목포까지 총 352㎢로 하루 평균 260척이 오간다. 이 중 사고 지점이 포함된 3번 섹터는 147.2㎢로 경기 성남시(141㎢)보다 넓다. 이 섹터를 관제사 2명이 1시간 30분마다 교대로 관제한다. 즉, 성남시보다 넓은 해역을 관제사 1명이 맡는 구조다.● 세월호 이후 관제사 1명당 해역 1.3배로관제사 1명이 담당하는 해역이 이렇게 넓은 이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감시 대상을 지속해서 넓혀 왔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총 1만9336㎢였던 전국 VTS 관제 면적은 이달 기준 4만3908㎢로 2.3배로 넓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관제사 인력은 347명에서 611명으로 1.8배로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관제사 1명당 평균 담당 해역은 55.7㎢에서 71.9㎢로 1.3배로 늘었다.관제사들은 “담당 해역 내 모든 상황을 분초 단위로 통제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신호등도 없이 조류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해상에서 급정거하는 선박이나 탐지가 어려운 소형 배 등 수십 척이 뒤엉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려면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기준에 따르면 관제석 1개당 최소 9.4명의 관제사가 필요하지만 목포 VTS는 6명 수준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관제사를 늘리지 않고 감시 해역을 넓히는 것은 업무 과중을 발생시켜 해상교통안전 역할 수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한국은 VTS 관할 면적이 비정상적으로 넓다”며 “중점 감시 해역 지정이나 장비 고도화 등을 통해 관제사의 피로도를 낮추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타실 비운 선장에게도 구속영장 신청한편 해경은 23일 중과실치상과 선원법 위반 혐의로 퀸제누비아2호 선장 김모 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사고가 난 곳처럼 좁은 수로에서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는 법령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특히 김 씨가 최근 2년 동안 좁은 해역을 통과할 때 조타실에서 선박 조종을 한 번도 지휘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습관적인 이탈이 사고의 배경이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그에 앞서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된 일등항해사 박모 씨(40)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1)는 사고 당시 각각 휴대전화와 전자 나침반을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3
    • 좋아요
    • 코멘트
  • 집 안 충전은 ‘시한폭탄’, 바깥도 마땅찮아… 7만 이용자의 딜레마

    “충전 중에는 한눈팔 수가 없어요. 불이라도 날까 봐 계속 지켜보다 완충되자마자 바로 코드를 뽑죠.” 배달업에 종사하는 임모 씨(51)는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할 때마다 옆을 지킨다. 집 안에서 충전 중인 배터리를 방치했다가 화재가 발생할까 우려돼서다. 잠들기 전에는 콘센트를 반드시 분리한다고 했다. 임 씨는 “배터리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면서 더 조심하게 된다”며 “과충전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전기 이륜차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실내 충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기 이륜차 보급이 늘면서 관련 화재의 비중도 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에서 발생한 화재는 596건으로, 전체 배터리 화재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안전한 충전 인프라는 요원한 상태다. 전기차는 주차장 등 실외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전기 이륜차는 상당수가 실내 콘센트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가 실외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종별 호환성이 일정하지 않아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천 시 이용이 어렵다는 점도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실내 충전은 위험하고 실외 충전은 불편해 이용자들이 ‘충전의 딜레마’에 놓여 있는 셈이다.● “예비부부·모자 사망 공통점은 ‘실외 충전 불가’”최근 서울에서 잇따라 발생한 비극적 화재 역시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달 5일 중랑구 면목동 다세대주택 1층에서 난 불로 한 예비부부가 숨진 사고가 대표적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실내에서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모델의 배터리는 정부가 확대 중인 BSS와 호환되지 않는 제품으로 확인됐다. 실내 충전 외엔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8월 17일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 역시 동일한 패턴이었다. BSS에서 충전할 수 없는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졌다. 두 사건 모두 실외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점, 그 결과 이용자가 위험한 실내 충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공통으로 확인됐다. 해외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가 크고 화재 사고가 잦아지자 실내 충전 금지 규제를 강하게 시행 중이다. 실내나 공용 공간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면 최대 1000위안(약 20만6000원), 상하이의 경우는 집 안에 배터리를 들여놓기만 해도 최대 500위안(약 10만3000원)을 부과한다. 실내 충전을 원천 금지할 만큼 화재 리스크가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실외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규제를 시행할 수 있었다.● “150종 전기 이륜차, 제각각 50종 배터리” 반면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은 사실상 ‘규격 전쟁터’에 가깝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150여 종의 전기 이륜차가 유통 중이며, 사용하는 배터리 규격만 50여 종에 이른다. 이 중 BSS에서 호환되는 제품은 일부 국산 모델뿐이다.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 이륜차의 배터리는 규격이 모두 달라 BSS에서 사용할 수 없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과 교수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는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들여와 모델이 제각각”이라며 “표준이 없어 이용자로선 실내 충전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보조금을 받은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가 3429대였지만, BSS는 661기에 그쳤다. 이 중 절반인 306기가 서울에 몰려 있어 비수도권에선 사실상 사용하기 어렵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식 보조금을 받지 못한 전기 이륜차까지 더하면 실제 BSS 보급률은 숫자보다 더 낮다”고 말했다. 수요는 전국적인데 공급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가격 장벽도 높다. 전기 이륜차는 배터리를 월 단위로 렌털하는 방식이 많다. 그런데 BSS 호환 배터리의 렌털비는 일반 충전용 배터리의 2, 3배 수준이다. 한 렌털업체 관계자는 “학생이나 배달 초보 등 주요 이용자는 비용 때문에 BSS 사용을 포기한다”며 “실내 충전이 위험한 걸 알면서도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표준화’ 나섰지만… 최소 3∼5년 걸려 정부도 이러한 난맥상을 알고 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3월 ‘2025년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설치 보조사업 운영 지침’을 확정하고 50억 원을 투입해 BSS 500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내년까지 전기 이륜차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며 국가 표준(KS) 교환 스테이션 도입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민간 기업들도 자체 BSS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표준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 표준 배터리 제품 출시, 기존 차량의 호환성 전환, 충전소 설치 등을 모두 해내려면 최소 3∼5년이 걸린다는 관측이 많다. 윤 교수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는 재료, 모양, 용량이 모두 달라 표준화가 어려운 편”이라며 “안전 문제 시범 검증 등까지 하면 단기간에 인프라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 기기 자체의 안전도 과제로 남아 있다. 비가 올 때 바깥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면 배터리와 충전 기기 등에 물이 묻을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차체 깊숙이 배터리가 있지만 배터리 교환형 이륜차는 직접 배터리를 꺼내 교환해야 하므로 젖기 쉬운 구조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BSS는 우천 시 안전 문제로 쓰기 어렵다”며 “설치를 하더라도 안전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 충전 불가피하면 최소 안전 수칙이라도”결국 이용자들은 당분간 실내 충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어선이다. 소방청은 올해 8월 △현관·출입구 인근 충전 금지 △과충전 금지 △충전기 주변 정리 △정품 충전기 사용 △배터리 손상 시 즉시 교체 등을 권고했다. 소방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실내 충전이 불가피한 만큼 주변 발화 위험을 없애고 충전 중 자리를 비우지 않는 등 생활 속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의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고 화재가 나면 빠르게 온도가 치솟는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에는 다량의 물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여차할 때 욕조 등에 배터리를 담가 진화를 시도할 정도로, 집 안에서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안전책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한채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졸업}

    • 2025-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항로 이탈 모른 관제센터-뒤늦은 대피 방송… 세월호때와 판박이

    퀸제누비아2호는 좌초 직전 약 3분간 통상 경로를 벗어났지만,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이런 이상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처럼 ‘바다의 관제탑’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김황균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좌초 전) ‘목포 관할에 진입했다’는 보고 외에 (배와 목포광역VTS 사이에) 교신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퀸제누비아2호는 통상 경로에서 벗어나 약 1.6km를 항해하다가 족도를 들이받았는데, VTS가 이를 사전에 경고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VTS는 레이더와 자동식별장치 등을 활용해 항로 이탈, 충돌 위험 등을 실시간 감시하고 위험 시 선박에 즉각 경고·지시를 내리는 ‘해상 교통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선 VTS 담당 관제사는 퀸제누비아2호가 19일 오후 8시 16분경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좌초한 후에야 일등 항해사의 신고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다.목포광역VTS 측은 “관할 해역에 배가 총 5척 있었고, 관제사가 이미 항로를 벗어난 또 다른 선박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어 퀸제누비아2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때도 진도VTS는 배가 100도 이상 급선회하는 등 이상 징후를 알아채지 못하고 11분 후에야 처음 교신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목포광역VTS는 “송구하다. 관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발생 해역이 섬과 섬 사이 좁은 수로였다는 점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닮았다. 신안군 일대 해역은 ‘천사(1004)의 섬’으로 불릴 만큼 암초와 무인도가 많다. 2014년 세월호도 협로이자 물살이 강한 맹골수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과속하며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 늦은 선내 방송도 세월호를 떠올리게 했다. 퀸제누비아2호에 탔던 다수 승객은 “사고 직후 승조원이 혼란스러워했고, 약 30분 후에야 ‘구명조끼를 입으라’ 등 비상 집결 안내가 나왔다”고 증언했다. 세월호 당시엔 대피 안내 대신 ‘현 위치 대기’ 방송이 반복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크게 지연된 바 있다. 그럼에도 퀸제누비아2호 사고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해경의 빠른 대응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월호 때 해경은 외부 구조에 치중하며 초기 선체 진입이 늦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장 도착 직후 선체로 직접 진입해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도체 미래 이끌 인재 육성을”… 박경수씨, 고려대에 10억 기부

    박경수 ㈜PSK홀딩스 회장(사진)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10억 원 규모의 ‘한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장학기금’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19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현금 5억 원과 신탁 기부 5억 원으로 이뤄졌다. 현금 5억 원은 고려대에 즉시 전달돼 반도체 분야 인재 장학금으로 활용되며, 나머지 5억 원은 10년간 신탁 운용돼 매년 발생하는 수익금이 장학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신탁 기간이 종료되는 10년 후에는 원금 5억 원도 전액 고려대에 귀속된다. 특히 장학금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관련 중소기업 재직자 중 대학원(석·박사) 진학 대상자에게 집중적으로 지급될 계획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생인 박 회장은 “이번 장학기금이 반도체 인재 양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K홀딩스는 2010, 2014, 2015년 총 3차례에 걸쳐 3억 원 이상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이번 10억 원 기부로 ㈜PSK홀딩스의 고려대 누적 기부액은 13억 원을 넘어섰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