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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어는 다소 쉬웠고, 수학은 어려웠다.” 31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난이도에 대한 입시기관들의 평가다.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에게는 수능을 대비한 ‘최종 리허설’이다. 수능 전 범위가 처음 출제되는 시험인 데다 재수생과 반수생 등 졸업생도 대거 응시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실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이날 모의평가에는 48만9470명이 지원했다. 이 중 졸업생은 9만2251명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입시기관들은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이 더 높아져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입에서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서울 16개 주요 대학 기준으로 40.5%까지 늘어나는 데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인해 반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능의 졸업생 비율은 29.2%였다.○ 국어 ‘독서, 문학’ 평이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이나 올 6월 모의평가보다 대체로 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공통과목 중 독서는 지문이 짧고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유형의 문항이 출제됐다. EBS와 연계된 문제도 많아 수험생들의 부담이 작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 역시 출제 작품들이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입시기관들은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은 평이했지만 ‘언어와 매체’는 비교적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난이도 차이에 따라 표준점수도 언어와 매체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 화법과 작문은 145점이었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에는 EBS 교재에 출제된 지문을 철저히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득점을 노린다면 낯선 작품에 대한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수능 국어 영역의 난도가 현격히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며 “고난도 제시문과 문항에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학은 공통과목 어려워 이번 모의평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 객관식 4점 문항 난도가 올라가는 등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는 기조가 이어졌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세 과목의 난이도 차이를 줄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 유형으로는 지난해 수능에 출제됐던 빈칸 추론 문항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이하게 풀 수 있는 문항과 ‘준킬러’ 문항 사이의 난이도 간극이 컸다”며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의 체감 난이도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수능도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수학에 강한 이과 수험생들이 문과 수험생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전인 2021학년도에는 문과 학생들이 수학 4∼6등급을 받고서 입학할 수 있었던 서울 소재 대학 학과가 54개뿐이었지만, 이과와 통합 등급이 나온 지난해엔 178개로 늘었다”며 “이과 수험생의 수학 강세를 의식해 지레 수학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영어, 수능 난이도 예측 불가영어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수능 및 올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지문의 길이가 짧아졌고, 소재도 평이한 편이었다. 빈칸 추론 문제의 난도도 낮아졌다. 하지만 영어는 실제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과목이다. 영어 1등급 비중은 2019학년도 5.3%, 2020학년도 7.4%, 2021학년도 12.7%, 지난해 수능 6.2% 등 편차가 컸다. 이번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김원중 실장은 “다양한 소재의 낯선 지문을 꾸준히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등급 비율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의평가가 끝난 뒤에는 취약한 부분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 시간 분배가 아쉬웠다면 실전 연습을 더 해야 한다.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는 오답 원인을 찾고, 비슷한 문제 풀이 양을 늘려야 한다. 올해 수능도 EBS 교재 연계율이 50%에 이르는 만큼 강의와 교재를 복기할 필요도 있다.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을 확인하고, 수시모집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의평가 성적이 높게 나왔다면 정시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이 경우 수시모집에서는 상향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25년부터 중고교에 적용될 ‘2022 개정 역사·한국사 교육과정’ 시안에 자유민주주의의 ‘자유’와 6·25전쟁 관련 ‘남침’ 등의 표현이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남침은 기본 상식”이라며 최종안은 수정할 방침을 시사했다. 31일 교육부가 공개한 시안은 6·25전쟁과 관련해 남침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6·25전쟁과 남북 분단의 고착화’라고 서술했다. 앞서 2018년 개정 시안에서도 당초 남침이 빠졌다가 논란이 일자 최종안에는 ‘남침으로 시작된’이라는 문구를 넣은 바 있다. 2018년 개정 시안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역시 ‘민주주의’로 바꾸려다 논란이 일자 최종안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이번 시안에서도 ‘자유’가 또 빠지고 ‘민주주의의 시련과 발전’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이 밖에도 이번 시안은 ‘8·15 광복’을 ‘광복’으로 표기했고, 2018년 개정 때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바꾼 것은 유지했다. 이번 역사·한국사 교육과정 개정은 문재인 정부 때 꾸려진 연구책임자가 이끌었다. 이를 두고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좌편향 역사관이 시안에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안 공개 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문제가 된 부분은 최종안에서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걸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와 6·25 남침은 헌법정신과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기본 상식으로 지금도 포함된 사항”이라며 “특히 6·25 남침은 명백한 사실인 만큼 향후 논의 과정에서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3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25년부터 중·고교에 적용될 ‘2022 개정 역사·한국사 교육과정’ 시안에 자유민주주의의 ‘자유’와 6·25 전쟁 관련 ‘남침’ 등의 표현이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남침은 기본 상식”이라며 최종안은 수정할 방침을 시사했다. 31일 교육부가 공개한 시안은 6·25 전쟁과 관련해 남침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6·25 전쟁과 남북 분단의 고착화’라고 서술했다. 앞서 2018년 개정 시안에서도 당초 남침이 빠졌다가 논란이 일자 최종안에는 ‘남침으로 시작된’이라는 문구를 넣은 바 있다. 2018년 개정 시안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역시 ‘민주주의’로 바꾸려다 논란이 일자 최종안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이번 시안에서도 ‘자유’가 또 빠지고 ‘민주주의의 시련과 발전’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이 밖에도 이번 시안은 ‘8·15 광복’을 ‘광복’으로 표기했고, 2018년 개정 때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바꾼 것은 유지했다. 이번 역사·한국사 교육과정 개정은 문재인 정부 때 꾸려진 연구책임자가 이끌었다. 이를 두고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좌편향 역사관이 시안에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안 공개 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문제가 된 부분은 최종안에서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걸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와 6·25 남침은 헌법정신과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기본 상식으로 지금도 포함된 사항”이라며 “특히 6·25 남침은 명백한 사실인 만큼 향후 논의 과정에서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9월 13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역사 교육과정 개편 때마다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에 대해 학계에서는 교육과정을 특정 연구자에게 몰아주는 구조가 문제라는 진단이 나온다. 주관적인 역사관이 교육과정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앞으로 초등학교 1, 2학년의 국어 수업시간이 지금보다 34시간 늘어난다. 고등학교에선 미디어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매체 의사소통’ 과목이 신설된다. 2025년 본격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과목별 수업시간도 조정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30일 공개했다. 새 교육과정은 2024년 초등학교 1, 2학년, 2025년 중·고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 초1부터 국어교육 강화국어는 문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온라인에서 ‘심심(甚深)하다’는 표현을 일부 젊은층이 ‘지루하다’는 뜻으로 오독하면서 문해력 저하 논란이 커졌다. 청소년 중에는 3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사흘’을 4일로 이해하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이런 문해력 저하 현상은 학력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교 2학년의 국어과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64.3%에 그쳤다. 2019년 77.5%였던 게 2년 만에 13.2%포인트 하락했다. 중학교 3학년 역시 같은 기간 82.9%에서 74.4%로 줄었다. 새 교육과정은 취학 초기부터 기초 문해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부는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글, 작품, 복합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한다”고 명시했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총 국어 수업시간은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이 신설된다. ‘독서와 작문’ ‘독서 토론과 글쓰기’도 선택과목으로 도입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선택과목, 시대에 맞게 개편고등학교 수학과 영어에서는 ‘기본수학’과 ‘기본영어’가 공통과목에 추가된다. 기존의 ‘공통수학’과 ‘공통영어’보다는 다소 쉽고 학습량이 줄어든다. 이 과목은 기존 학습과정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을 위한 대체 과목이다. 영어는 기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 4가지 교과 영역 분류를 ‘이해’와 ‘표현’으로 개편한다. 다른 과목들도 시대 변화에 맞춰 개편된다. 고교 사회과 선택과목에는 ‘금융과 경제생활’이 신설된다. 기존 경제 수업은 이론 중심인 데다 난도가 높아 학생들이 선택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경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과정을 만들기로 했다. 과학도 학생들이 ‘융·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초중학교에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분야를 균등하게 배우던 것에서 벗어나 각 학교급과 학년별로 교과 비중이나 순서를 바꾸기로 했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도 조정된다. 그해부터 고등학교 총 수업시간이 현재 2890시간에서 2720시간으로 170시간 줄어든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수업시간이 각각 35시간 총 105시간 줄게 된다. 일부에서는 새 교육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선택과목을 제공할 역량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과정을 과목별로 너무 세분화하면 깊이 있는 학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내년도 교육부 예산이 올해보다 13.6%(12조2191억 원) 늘어난 101조8442억 원으로 편성됐다. 교육과 사회복지 분야로 구성된 교육부 예산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늘어난 예산의 상당 부분이 각 시도교육청에 분배되는 지방교육재정지원금(교부금)이라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대학 간의 예산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도 예산 중 유아 및 초중등 교육에 책정된 예산이 82조43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77조2805억 원이 시도교육청 교부금이다. 내국세의 20.79% 등이 자동 편성되는 교부금은 세수(稅收) 증가로 인해 내년도에 올해 대비 18.8%(12조2210억 원) 늘어난다. 반면 대학 교육 예산은 12조1374억 원으로 올해 대비 2.0%(236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지만 유치원 및 초중고교 예산은 늘고, 대학 예산은 크게 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달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를 만들어 교부금 일부를 대학에 돌리기로 했지만, 그 규모가 3조 원대에 그치며 ‘교육예산 비대칭’ 해소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내년도 교육부 예산이 올해보다 13.6%(12조2191억 원) 늘어난 101조8442억 원으로 편성됐다. 교육과 사회복지 분야로 구성된 교육부 예산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늘어난 예산의 상당 부분이 각 시도교육청에 분배되는 지방교육재정지원금(교부금)이라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대학 간의 예산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도 예산 중 유아 및 초중등 교육에 책정된 예산이 82조43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77조2805억 원이 시도교육청 교부금이다. 내국세의 20.79% 등이 자동 편성되는 교부금은 세수(稅收) 증가로 인해 내년도에 올해 대비 18.8%(12조2210억 원) 늘어난다. 반면 대학 교육 예산은 12조1374억 원으로 올해 대비 2.0%(236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지만 유치원 및 초중고교 예산은 늘고, 대학 예산은 크게 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달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를 만들어 교부금 일부를 대학에 돌리기로 했지만, 그 규모가 3조 원대에 그치며 ‘교육예산 비대칭’ 해소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정부는 내년도 학자금 대출금리 지원에 올해보다 884억 원 늘어난 2284억 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교육활동지원비 역시 올해 1222억 원에서 내년도 1573억 원으로 늘어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24년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국어 시간이 현재보다 34시간 늘어난다. 고등학교 국어 선택과목에는 ‘매체 의사소통’ 등 미디어 문해력을 키우는 과목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30일 공개했다. 새 교육과정은 2024년 초등학교 1, 2학년, 2025년 중·고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학부모와 교사 등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올해 안에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어교과는 문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국어교과 시수는 현재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2년 동안 34시간 늘어난다. 입학 초기 한글 교육을 강화해 기초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에는 다양한 매체 환경 변화를 고려해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과 같은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글쓰기’ 교육도 강화한다. ‘독서와 작문’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의 선택과목을 통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수학은 학생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각종 공학 도구의 활용을 늘리기로 했다. 단순한 계산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활용해 원리와 기초 개념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정에는 ‘공통수학’ 외에 ‘기본수학’이 개설된다. 공통수학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이 대체 이수하는 과목이다. 영어는 기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 4가지 기능 분류를 ‘이해’와 ‘표현’으로 개편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 다양한 선택과목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회교과는 고교 과정에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택과목을 신설한다. ‘금융과 경제생활’이 대표적이다. 기존 경제 과목은 이론 중심인데다 난이도가 높아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금융’ 관련 교과 과정을 만들기로 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의 선택과목도 추가된다. 과학교과도 학생들이 ‘융·복합적 사고’를 할수 있도록 개편된다. 초·중학교에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분야를 균등하게 배우던 것에서 벗어나 각 학교급과 학년별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과학Ⅱ 선택과목도 학생의 적성 및 진로 등을 고려해 현재 4개에서 8개로 세분화기로 했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수업 시간도 조정된다. 고등학교의 전체 수업량은 현재 총 2890시간에서 2720시간으로 줄어든다. 국어·수학·영어는 과목당 수업 시간이 현행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줄어든다. 교육부는 공개된 시안에 대해 다음 달 13일까지 15일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공청회 등을 거쳐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마지막 모의평가가 31일 치러진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는 48만937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검정고시 출신 등을 포함한 졸업생은 9만2251명(18.9%)이다. 이번 시험의 졸업생 지원자 비율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2년 이래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21.1%로 더 높았지만, 이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원한 ‘허수(虛數)’가 많았다. 당시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코로나 백신이 우선 접종됐다. 올해 수능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종로학원이 최근 10년간의 모의평가 및 수능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수능에는 약 52만1300명이 응시해, 이 중 졸업생이 31%(약 16만1400명)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은 29.2%였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후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긴 건 역대 6번 있었다. 입시업계 예측이 맞다면 2001학년도(30.8%) 이후 22년 만에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는다. 대입에서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39.0%(서울소재 대학 기준)로 늘어난 데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문·이과 통합 수능의 영향으로 반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정모 씨(39·여)는 최근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작성한 ‘역사신문 만들기’ 수행평가 과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 취합한 자료는 대부분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에서 복사해온 내용이었다. 부정확한 내용이 적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허구로 만든 스토리가 ‘사실’인 것처럼 인용돼 있었다. 역사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개인 유튜브를 출처로 표기하기도 했다. 정 씨는 “요즘 아이들은 시간을 들여 책이나 검증된 정보를 찾기보다는 접근이 편한 인터넷 문서나 영상을 검색해보고, 그 내용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온라인 정보를 바르게 해석하거나 취합한 정보를 활용해 더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 중고교생 1만3141명을 조사한 결과 부모 경제력에 따라 디지털 문해력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의 ‘Z세대 서울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학교 환경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정보 활용, 미디어 비판 능력 등에 대한 개개인의 능력은 가정의 경제 수준 차이에 따라 최대 9.1%포인트 격차가 나타났다. 경제 수준은 학생들이 주관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상(22.2%)·중(69.3%)·하(8.5%)로 구분했다. ‘인터넷 정보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는 문항에 가정환경이 ‘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81.5%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중’, ‘하’라고 응답한 학생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75.7%, 72.4%에 그쳤다. 온라인 플랫폼 및 자료 학습 활용, 인터넷 정보 사실 구분 여부 등 다른 문항에서도 경제 수준에 따라 3∼9%포인트씩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가정환경에 따른 디지털 문해력 격차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며 “취약계층 학생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이다. 지난해 5월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학생(만 15세)이 온라인에서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문제를 맞히는 ‘정답률’은 25.6%에 그쳤다. 미국 69.0%, OECD 평균 47.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도 청소년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 방안’을 보고받은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체계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문해력 격차가 ‘학습 능력 격차’, 성인이 된 후 ‘소득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청소년 시기) 디지털 활용능력 차이가 향후 직업 선택의 폭까지 좌우할 수 있다”며 “디지털 교육 기반이 열악한 지역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마지막 모의평가가 31일 치러진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는 48만937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검정고시 출신 등을 포함한 졸업생은 9만2251명(18.9%)이다. 이번 시험의 졸업생 지원자 비율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2년 이래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21.1%로 더 높았지만, 이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원한 ‘허수(虛數)’가 많았다. 당시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코로나 백신이 우선 접종됐다. 올해 수능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종로학원이 최근 10년간의 모의평가 및 수능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수능에는 약 52만1300명이 응시해, 이 중 졸업생은 31%(약 16만1400명)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은 29.2%였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후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긴 건 역대 6번 있었다. 입시업계 예측이 맞다면 2001학년도(30.8%) 이후 22년 만에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는다. 대입에서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39.0%(서울소재 대학 기준)로 늘어난데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문·이과 통합 수능의 영향으로 반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마지막 모의평가가 31일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2001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는 48만937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검정고시 출신 등을 포함한 졸업생은 9만2251명(18.9%)이다. 이번 시험의 졸업생 지원자 비율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2년 이래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21.1%로 더 높았지만, 이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원한 ‘허수(虛數)’가 많았다. 당시 정부는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코로나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 결시율은 29.8%로 전년 대비 약 2배에 달했다. 잎서 2020학년도(16.4%), 2021학년도(16%) 마지막 모의평가에는 졸업생 비율이 16%대였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종로학원이 최근 10년간의 모의평가 및 수능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수능에는 약 52만1300명이 응시해, 이 중 졸업생은 31%(약 16만1400명)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은 29.2%였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후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긴 건 역대 6번 있었다. 1994학년도 2차(33.8%), 1995학년도(38.9%), 1996학년도(37.3%), 1997학년도(33.9%), 1998학년도(30.7%), 2001학년도(30.8%) 등 대부분 수능 도입 초기였다. 예측대로라면 1997학년도 이후 27년 만에 수능 졸업생 비율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졸업생 비율이 높아진 것은 대입에서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서울 소재 대학의 올해 정시 모집 비율은 39.0%,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모집 비율은 40.5%에 이른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문·이과 통합 수능도 졸업생 비율을 높이는 이유다. 선택과목에 난이도에 따라 점수 보정이 이뤄진다.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이과생들의 반수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본 수능에서는 반수생이 9월 접수자보다 6만~7만 명 이상 더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점수 변동폭도 모의평가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점수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특정 영역을 포기하지 않고 전 영역을 고르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 도봉고가 2024년 2월 인근 학교로 통폐합되면서 문을 닫는다. 학생 수가 줄어 서울 지역의 일반계 고교가 폐교하는 것은 현재의 학제가 확립된 1950년대 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도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다.○ 서울의 첫 일반계 고교 통폐합서울시교육청은 “공립고인 도봉고가 202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 2학년이 졸업하는 2024년 2월 인근 학교와 통폐합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통합될 학교는 인근 누원고가 유력하다. 도봉고는 서울 도봉구 북쪽 끝에 있다. 경기 의정부시와 거의 맞닿아 있다. 같은 학군 내에서도 가장 외곽이라 학생과 학부모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봉구의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도봉구 인구는 2017년 34만6234명에서 올 6월 31만6916명으로 약 5년 사이 8.5%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인구 감소율(3.9% 감소)보다 훨씬 크다. 2006년 249명이었던 도봉고 신입생 또한 2016년 123명, 지난해 67명, 올해는 45명으로 줄어들면서 학교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학생 수가 너무 적어 내신 상대평가에서 불리하다는 학부모 불만이 제기됐다. 신입생 12명이 올 1학기에 전학을 택한 이유다. 결국 남은 1학년 33명도 전원이 지난달 말 인근 학교로 재배치됐다. 현재 도봉고에는 2학년 68명, 3학년 95명만 다니고 있다.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만 학교가 유지된다. 서울에서 일반계고가 통폐합되는 건 도봉고가 처음이다. 2019년 덕수고 특성화계열이 경기상고에, 지난해 성수공고가 휘경공고에 통폐합이 결정됐지만 모두 특성화고였다. 초중학교는 염강초 등 4곳이 통폐합됐고, 9개교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됐다.○ 3개 일반고도 ‘통폐합, 이전 재배치’ 추진신입생이 모자라 문을 닫는 서울 학교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103만5217명이었던 서울의 유치원,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90만4705명까지 줄었다. 4년 만에 12.6%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고교생이 23.6% 줄면서 전체 학교급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봉고 외에도 1곳의 일반고가 통폐합을 논의 중이고, 또 다른 일반고 2곳은 이전 재배치를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학교가 사라지면서 ‘지역 쇠퇴’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문을 닫은 학교 건물이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도 미리 계획을 세워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 도봉고가 2024년 2월 인근 학교로 통폐합되면서 문을 닫는다. 서울 지역의 일반계 고교가 폐교하는 것은 현재의 학제가 확립된 1950년대 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도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다.● 서울의 첫 일반계 고교 통폐합서울시교육청은 “공립고인 도봉고가 202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 2학년이 졸업하는 2024년 2월 인근 학교와 통폐합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통합될 학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인근 누원고가 유력하다. 도봉고는 서울 도봉구 북쪽 끝에 있다. 경기 의정부시와 거의 맞닿아 있다. 같은 학군 내에서도 가장 외곽이라 학생과 학부모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기에 도봉구의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도봉구 인구는 2017년 34만6234명에서 올 6월 31만6916명으로 약 5년 사이 8.5%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인구감소율(3.9% 감소)보다 훨씬 크다. 학령인구가 유지되면 비선호 학교에도 인원이 배정된다. 하지만 학생 수 자체가 줄면서 도봉고는 최근엔 2, 3개 학급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2006년 249명이었던 도봉고 신입생은 2016년 123명, 지난해 67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통폐합 논의가 오갔지만 결정이 유보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입생 수가 45명으로 더 줄어들면서 학교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학생 수가 너무 적어 내신 상대평가에서 불리하다는 학부모 불만이 제기됐다. 신입생 12명이 올 1학기에 전학을 택한 이유다. 결국 남은 1학년 33명도 전원이 지난달 말 인근 학교로 재배치됐다. 현재 도봉고에는 2학년 68명, 3학년 95명만 다니고 있다.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만 학교가 유지된다. 서울에서 일반계고가 통폐합되는 건 도봉고가 처음이다. 2019년 덕수고 특성화계열이 경기상고에, 지난해 성수공고가 휘경공고에 통폐합되는 것이 결정됐지만 모두 특성화고였다. 초중학교는 염강초 등 4곳이 통폐합됐고, 9개 교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됐다.● 4개 고교도 ‘통폐합, 이전 재배치’ 논의신입생이 모자라 문을 닫는 서울 학교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103만5217명이었던 서울의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90만4705명까지 줄었다. 4년 만에 12.6%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고교생이 23.6% 줄면서 전체 학교급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봉고 외에도 2개 고교가 통폐합을 논의 중이고, 또 다른 2개 고교는 이전 재배치를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생 뿐 아니라 교사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학교가 사라지면서 ‘지역 쇠퇴’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문을 닫은 학교 건물이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도 미리 계획을 세워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5학년도 대학입학 전형부터는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서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만학도 특별전형’의 연령 기준은 ‘만 30세 이상’으로 통일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확정해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대학 진학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대학은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서 학생들의 교과성적, 출석 뿐 아니라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필수로 반영해야 한다. 다만 반영 방법은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대교협은 각 대학이 반영 방법과 평가 기준을 모집 요강에 명확히 공개하도록 했다. 이는 좀처럼 끊이지 않는 운동부의 학교 폭력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다. 2020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스포츠계의 체벌 및 폭력 문제가 큰 논란이 됐다. 같은 해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초중고교 학생 선수 5만5425명 중 680명(1.2%)이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이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학교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프로스포츠 구단이나 대학 등에서 선수를 선발할 때 학교폭력 이력을 확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25일 발표된 대입전형 계획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기회균형 특별전형 중 ‘만학도 특별전형’의 연령 기준은 2025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만 30세 이상’으로 통일된다. 현재는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다. ‘만 25세’, 만 27세‘인 곳도 있고, ’만 30세‘가 기준인 대학들도 기준 날짜가 원수접수 마감일 또는 입학일 등으로 제각각이다. 대교협은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감일 밤 12시까지였던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단축된다. 마감 시간은 오후 10시 이내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2024년 9월 9일~13일이다. 수시모집 전형 기간은 같은 해 9월 14일부터 12월 12일까지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2024년 12월 31일부터 2025년 1월 3일이다. 전형 기간은 2025년 1월 7일부터 2월 4일까지다. 추가모집 원서접수와 합격자 발표, 등록은 2025년 2월 21일~28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난달 치러진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에서 여성 응시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24일 종로학원이 이날 발표된 리트 성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지원자 1만4393명 중 1만3196명이 실제 시험을 치렀다. 로스쿨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 중 여성 응시자는 6676명(50.6%)으로 남성 응시자(6520명) 수를 넘어섰다. 2009학년도 첫 시험에서 36.4%였던 여성 응시자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14학년도 39.8%, 2018학년도 42.5%에 이어 지난해엔 49.9%까지 올랐다. 여성의 로스쿨 지원 증가는 능력에 따른 대우가 보장되는 자리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의 직업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법조계가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비해 성차별이 적다고 여기는 여성이 많아졌다”며 “여학생이 통상 남학생보다 학점 관리를 잘해 로스쿨에 지원할 때 강점도 있다”고 설로스쿠명했다. 여성 응시자가 늘면서 합격자 중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48.2%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난달 치러진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에서 여성 응시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전문직을 선호하는 여성이 늘면서 법조계의 ‘여풍(女風)’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리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리트 지원자 1만4393명 중 1만3196명이 실제 시험을 치렀다. 로스쿨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 중 여성 응시자는 6676명(50.6%)으로 남성 응시자(6520명) 수를 넘어섰다. 2009학년도 첫 시험에서 36.4%였던 여성 응시자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14학년도 39.8%, 2018학년도 42.5%, 2020학년도 45.1%에 이어 지난해엔 49.9%까지 올랐다. 여성의 로스쿨 지원 증가는 능력에 따른 대우가 보장되는 자리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의 직업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엔 갓 입직한 5급 사무관이나 대기업 사원들 중에서도 리트에 응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법조계가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비해 성차별이 적다고 여기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며 “여학생이 통상 남학생보다 학점 관리를 잘해 로스쿨에 지원할 때 강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응시자가 늘면서 합격자 중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48.2%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또 여대인 이화여대를 포함해 연세대(53.2%), 중앙대(52.7%) 등 12개 로스쿨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50%를 넘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시마네현에 속하는 일본 해상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도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으며 일본은 여기에 계속 항의하고 있다.’(일본 도쿄서적의 ‘지리탐구’ 교과서 중) 올 3월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교과서의 일부다. 같은 교과서의 2016년 검정본에서는 ‘한국과 사이에서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다’라고만 서술돼 있었다. 수정된 교과서는 독도 일본의 영토라는 점을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한국의 불법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 다른 교과서에서는 독도 관련 서술이 거의 2배로 늘었다. ‘17세기 초 일본인이 이용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현재도 한국의 불법 점거는 계속되고 있다’ 등 기존에 없던 설명이 추가됐다. 24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일본 교과서의 이같은 독도 점유권 주장은 올 3월 검정을 통과한 20종의 모든 고교 교과서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 교과서는 당초 2024년부터 학교에서 가르칠 예정이었지만, 일본 정부는 최근 내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위안부에서 ‘일본군’ 흔적 지우기 동북아역사재단은 이같은 일본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를 진단하는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 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회의를 25일 개최한다. 일본 교과서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온 일본 학자들이 직접 나서 일본 교과서가 한일 근·현대사를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 짚을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일본 교과서의 ‘개악’이 일본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리 배포된 자료집에서 와타나베 미나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 사무국장은 “지난해 3월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가 아닌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 후 출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교과서 개정 과정에 압박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개정 교과서의 종군위안부 관련 기술에서는 ‘일본군’ 표현을 삭제한 경우가 많았다. 야마카와 출판사의 일본사 교과서는 ‘조선인 여성 등 중에는 종군위안부가 되기를 강요된 자도 있었다’는 문구를 ‘일본·조선·중국 등의 여성 중에는 위안부가 되기를 강요된 자도 있었다’고 수정했다. 군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우고, 피해 여성 중에 일본인도 포함돼 있다는 걸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와타나베 국장은 “(일본 교과서는)위안부 문제가 왜 전시 성폭력 문제인지를 다루지 않고 있다”며 “일본 학생들은 교과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구체적인 사실을 배울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 ‘강제 연행’ 대신 ‘동원’ 일본의 조선인 강제 동원과 관련해서는 ‘강제’라는 표현이 삭제된 교과서가 많았다. 가령 ‘일본으로 연행되었다’를 ‘동원되었다’로 바꾸는 것이다. 짓쿄출판사는 ‘강제적으로 연행해 노동에 종사시켰다’는 문구를 ‘동원하여 일하게 했다’로 수정했다. 반면 중국인에 대해서는 ‘강제연행’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뒀다. 일본 측 참석자들은 이같은 교과서의 역사 왜곡이 식민지의 폭력성을 희석시킨다고 지적했다. 가토 게이키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한국병합’이라는 표현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가토 교수는 “‘한국병합’은 대한제국의 패망, 강제적인 식민지화의 실태를 덮기 위해 일본이 만들어낸 용어”라며 “‘한국이 병합조약을 강요당했다’와 같이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으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학술회의를 기획한 동북아역사재단 조윤수 연구위원은 일본의 교과서 기술 문제가 국제사회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만약 독일이 역사교과서에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술을 생략하거나, 폴란드 침공을 ‘진출’로 표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일본의 교과서는 국제사회에서는 통용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등 첨단 분야에서 대학 입학 후 5년 6개월(11학기) 만에 박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학·석·박사 통합과정’이 도입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분야 인력 100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확정해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디지털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문제해결형의 창의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제도 역시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중학교의 경우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중 1이 되는 2025년부터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다. 초등학교는 현재 1, 2학년이 5, 6학년이 되는 2026년부터 적용된다. 학교 재량에 따라 중학교는 1∼3학년 중 일부에, 초등학교는 5학년 또는 6학년에 코딩 수업이 편성된다. 이를 포함한 정보 수업 시간은 각각 현재의 2배인 초등학교 34시간, 중학교 68시간으로 늘어난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와 AI 특화 교육 과정을 늘리고, 일반학교의 영재학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의 학사 운영도 유연해진다. 첨단 분야의 경우 학·석·박사 과정을 11학기 만에 마칠 수 있는 통합과정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는 신입생이 첨단 분야 전공을 선택할 경우 학사를 6학기, 석사를 2학기, 박사를 3학기 만에 끝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AI 등 8개 분야 5년반만에 학-석-박사… 첨단인력 신속 육성 정부가 22일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 방안을 내놓은 이유는 산업 현장의 수요에 비해 현재 배출되는 인력 규모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석·박사급 12만8000명 등 약 74만 명의 디지털 부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부문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5세대(5G)·6세대(6G) 통신, 사이버보안, 빅데이터, 일반 소프트웨어(SW) 등 8개 분야다. 이들 부문의 인력 양성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약 9만9000명. 이 추세로는 2026년까지 양성되는 인력이 총 49만 명으로, 필요 인력 대비 약 25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석사급 이상 디지털 인력을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학·석·박사 과정을 최단 5년 6개월(11학기) 만에 이수하는 길을 연 것이 대표적이다. 학교 재량에 따라 총 이수학점은 줄이고 시험이나 논문 등 평가를 강화하는 방안이 활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달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에서 밝혔던 대학 정원 확대 방안을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한다.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입학 정원을 늘릴 수 있어 수도권 대학의 디지털 분야 입학 정원이 8000명가량 늘어나는 게 가능해진다. 또 첨단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도 졸업 전에 1학기나 1년 동안 교육을 받고 해당 분야에 진학하거나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집중 교육 과정(부트캠프)’을 내년부터 도입한다. 초중고교에서도 디지털 인재 양성에 나선다. 초중고교 SW 영재학급은 올해 40개에서 2025년 70개까지 늘린다. 현재 전국에 6곳 있는 정보기술(IT)·SW 분야 마이스터고는 시도별로 1, 2개씩 지정해 숫자를 늘릴 방침이다. 이 같은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등교육에서 첨단 분야 인재 양성에만 치중하면 기초 학문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26년까지 100만 명에 이르는 정부의 인재 양성 규모가 약 74만 명 수준인 산업계 예측 수요보다 많아 향후 인력 과잉 공급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부가 2025년부터 초·중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했지만 교원 확보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단기적으로는 기간제 교원이나 전문 강사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교사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딩 교육 의무화가 관련 사교육이나 지역별 격차를 늘릴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농어촌 지역에서 코딩을 가르칠 교원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현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가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시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다. 현재는 수업일수의 3분의 2만 채우면 졸업이 가능하다. 반면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A∼E등급)’가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업성취율도 40% 이상이어야 한다. 당장 내년부터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 수업량 기준이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뀐다. 3년간 총 수업 시간은 현재 2890시간(204단위)에서 2720시간(192학점)으로 170시간 줄어든다. 공통과목인 국영수의 학업성취율이 40%에 못 미치면 보충수업을 받는 ‘최소 학업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해야 한다. 학교와 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선택과목 확대를 중심으로 시범운영을 해 왔지만 앞으로는 성취율 평가와 기준 미달 학생 지도 방법도 준비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학교별 선택과목 운영 능력차 커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능주고는 과목 수가 2018년 48개에서 올해 86개로 늘었다. 2019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선택과목을 꾸준히 확대해 온 결과다. 이 중 16개는 정규교과 외 맞춤형 강좌와 대학연계 교육 과정이다. 선행학습 후 토론 중심으로 수업하는 ‘플립드 러닝(Flipped-Learning)’ 형태의 과목도 많다. 연극 형식을 도입한 경제 수업, 방탈출 게임으로 흥미를 높인 세계사 수업 등도 인기다. 수업 개설은 학생들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한다. 1학년 1학기 말에 희망 수업을 조사한다. 교사들이 개설하기 어려운 수업은 교육청이나 지역 대학에 요청해 전문가를 초빙한다. 정선호 능주고 교육과정부장은 “도입 초기에는 입시 결과가 나빠질까 봐 걱정이 많았지만 오히려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줘 입시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이런 여건을 갖춘 건 아니다. 교사가 부족한 학교는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에 부담을 느낀다.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실습 장비 등을 갖추는 것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교에서나 가능하다. 경남의 한 고교 교사는 “인공지능 등 학생의 관심은 갈수록 다양해지는데 가르칠 교사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 객관적인 성취율 판단 기준 있어야 학생들의 성취율을 어떻게 평가할지 혼란스러워하는 교사도 많다. 그동안 고교 내신평가는 시험과 수행평가 성적을 기반으로 한 ‘상대평가’였다. 하지만 3년 뒤엔 △A(90% 이상) △B(80% 이상∼90% 미만) △C(70% 이상∼80% 미만) △D(60% 이상∼70% 미만) △E(40% 이상∼60% 미만)로 학생을 ‘절대평가’해야 한다. 성취율 40% 미만은 I(Incomplete·미이수)로 분류돼 보충 수업을 듣고 성적을 E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일각에서는 A등급 비율이나 미이수율이 학교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것을 우려한다. 주위 평가를 의식해 A, B등급을 후하게 주는 ‘학점 인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서울 동국대부속여고 김용진 교사는 “우선 시험이나 수행평가 성적을 기반으로 성취율을 평가하겠지만 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학교가 상위권 학생 지도와 평가에만 관심을 가진 측면이 있다”며 “하위권 학생을 관리하고 미이수율을 낮출 수 있는 노하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공통과목에는 미이수제를 적용하지 말자는 주장도 나온다. 고교학점제 시행 후에도 공통과목에는 1∼9등급의 상대평가를 학생부에 병기하도록 돼 있는데, 미이수제가 학생들의 성적 산출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교육부가 주최한 고교학점제 정책 토론회에서 홍원표 연세대 교수는 “미이수제를 선택과목에만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입제도와 상충” 우려도 고교학점제가 현재의 대입제도와 상충하는 것도 문제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난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인정하더라도, 최근 대입은 다시 정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공대를 가겠다면서 선택과목으로 물리 대신 수능에서 점수 받기 유리한 생명과학 수업을 택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36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고교학점제 운영 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학교교육과 대입제도의 불일치’를 선택한 응답자가 29.4%로 가장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금도 학생부종합전형이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고교학점제가 공정하다’고 학부모들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라며 “커리큘럼이 더 좋은 특수목적고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대학 수시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수능 점수에 자신이 없는 ‘내신파’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을 더 선호한다. 통상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이 경쟁률도 더 높았던 이유다. 그런데 지난해 수시 전형에선 이 공식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경쟁률은 13.77 대 1로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의 경쟁률 8.75 대 1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23개 대학의 해당 전형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2019학년도 입시에서 8.65 대 1을 기록한 뒤 2020학년도 8.24 대 1, 2021학년도 8.19 대 1로 낮아지는 추세였다.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의 경쟁률은 같은 기간 11.44 대 1, 10.96 대 1, 10.33 대 1이었다. 지난해 입시에선 이례적으로 이런 경향이 뒤집어진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쟁률 변화가 지난해 처음 치러진 문·이과 통합 수능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진학사가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27만7990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를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률은 2021학년도 30.1%에서 이듬해 21.1%로 9%포인트 하락했다. 자연계열 학생은 37.1%에서 33.7%로 3.4%포인트 하락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은 내신 성적이 다소 안 좋아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지원했을 것”이라며 “이런 경향은 통합 수능이 치러지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