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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 운전자가 주차 중 시비가 붙은 상대를 흉기로 위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치어 뇌사상태에 빠지게 한 신모 씨가 체포된 데 이어 이른바 ‘MZ 조폭’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30대 남성 A 씨는 전날(11일) 오후 4시 반경 강남구 신사에서 자신이 몰던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었다. A 씨는 자신의 상의를 들어 허리에 찬 흉기를 보여주며 상대 차주에게 “칼침 맞아봤나, 나는 맞아봤다”며 위협했다고 한다. 또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창밖으로 흉기를 보이기도 했다.A 씨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7시 40분경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의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 3종류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왔다.A 씨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이미 수십 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수협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일각에선 A 씨가 지난달 롤스로이스 차량을 타고 행인을 치어 뇌사상태에 빠지게 만든 신모 씨(28)와 조폭 선후배 관계란 주장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현재 경찰 관리 대상에 포함된 조직폭력배는 아니지만, 여러 진술을 통해 신 씨와의 인연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50·수배 중)의 관련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했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단성한)는 8일 오후 금융감독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검사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 펀드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이 라임 펀드 자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추가 조사를 통해 김 회장이 라임 펀드 자금 300억 원 중 299억 원을 유용한 혐의를 발견했다. 김 회장은 2018년 12월 라임 펀드가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에 투자한 300억원 중 276억원을 필리핀 소재 리조트 인수에 사용하는 등 총 299억 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5억 원 가량은 민주당 관련 인사에게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경제학개론과 경제학입문 수업 정원이 350여 명인데 아직 전공 책이 한 권도 안 팔렸어요.”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구내서점 관계자는 “간혹 찾아와 저자와 출판사를 물어보는 학생은 있는데 모두 온라인에서 구매하거나 전자문서로 공유하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신촌역 인근의 한 서점 직원도 “가을학기 개강을 하고 나흘 지났는데 전공 서적이 아직 한 권도 안 팔렸다. 수험서는 그나마 몇 권 팔렸는데 전공 교재는 찾는 학생이 아예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서점 책장에는 비닐도 안 뜯긴 전공 서적이 가득했다. 대학가에선 최근 대학 교재를 책 대신 전자문서(PDF)로 보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서점뿐 아니라 인쇄소 등까지 연쇄적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모습이다. 신촌에서 10년 넘게 인쇄소를 운영해 온 김민보 씨(62)는 “책이 안 팔리니 제본하러 오는 학생도 덩달아 줄었다. 요즘처럼 손님이 없으면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책을 스캔해 PDF로 변환할 수 있는 ‘무인 셀프 스캔점’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이날 한 스캔점에서 만난 대학생 강모 씨(22)는 “중고로 산 책을 스캔해서 전자책으로 만들어 태블릿PC에 저장했다”며 “책을 다시 중고로 팔면 사실상 들어가는 비용은 제로”라고 했다. 또 “최근에는 스캔조차 하지 않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학생들끼리 PDF를 공동 구매하거나 그냥 돌려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책 판매만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대학가 서점들은 강연이나 모임 장소로 공간을 대여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숙명여대 앞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서점 ‘숙명도서’의 김낙용 사장은 “최근 숙명여대 인근에 몇 개 없던 서점들마저 대부분 사라졌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반 토막 났던 매출이 회복되지 않아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인 4일 전국의 교사들이 대규모 파업을 단행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일부 교원단체가 주도했던 것을 제외하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은 공교육 역사상 처음이다. 국회 앞에 모인 교사들은 “다시는 어떤 교사도 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서이초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초교 교사는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날(3일)까지만 해도 병가-연가 투쟁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던 교육부는 교사들의 분노에 ‘징계’ 언급을 삼가며 물러섰다. 일선 학교 현장은 출근하지 않은 교사들로 인해 수업 공백이 생겼다. ‘공교육 멈춤의 날’로 불린 4일 오전부터 서이초 추모 공간에는 검은 옷을 입은 교사, 추모객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길게 줄 섰다. 헌화를 위해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손에는 하얀 국화, 카네이션이 들려 있었다. 한 초교 교사는 “월급을 올려달라고 연가, 병가를 낸 것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난동을 피워도 교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제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도로에서 여의도공원까지는 검은 옷차림의 교사, 시민들의 검은 물결이 뒤덮었다. 이들은 “우리가 바꿀 것이다”, “우리 교육은 9월 4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아니,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서울 4만 명(주최 측 추산) 등 전국에서 최대 10만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학교 차원의 임시휴업을 한 곳은 38곳이었다. 하지만 상당수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연가, 병가를 냈고 교장이나 교감이 수업을 대신했다. 서울은 전체 초등 교사 약 2만7000명 중 절반 이상이 연가, 병가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교육부는 전날까지 “집단 연가나 병가는 ‘사실상 파업’으로 징계 대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 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자 기류가 변했다. 이날 오후에 교육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병가, 연가 낸 교사를 다 징계한다는 건 아니다. 현황을 파악해 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거리 나선 교사 등 10만명 “우리가 바꿀것”… 교육부, 징계 말 아껴 [공교육 멈춤의 날]국회앞 4만여명 모여 ‘검은옷 물결’… 극단선택 진상규명-교권회복 외쳐“징계 운운 교육부 사과하라” 성토교육부 "징계, 오늘은 언급 않겠다"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말라! 억울한 죽음들의 진상을 하루빨리 규명하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49일째를 맞은 4일 전국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추모 집회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약 4만 명(주최 측 추산)의 교사들은 검은 옷을 입고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에 대한 진상 규명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보호 입법을 요구하며 1시간 반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전국에 모인 교사 등은 최대 10만 명에 달했다. 시민과 교대생, 교사 가족 등이 일부 포함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교원(50만 명) 10명 중 1, 2명가량이 동참한 것이다.● 연가·병가 내고 거리 나선 교사들 이날 국회의사당 앞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4500명,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 앞에서 3500명 등 전국에서 최대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당초 국회 앞에 1만 명, 전국적으로 2만∼3만 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교사 3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규모가 크게 늘었다. 주최 측은 카네이션 1000송이를 무대 위에 헌화하며 추모 집회를 시작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온 심양선 씨(41)는 “아내도 중학교 교사인데 공교육 붕괴가 걱정돼 나왔다”며 “같이 온 초등학교 3학년 딸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해서 함께 헌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엔 숨진 서이초 교사 A 씨를 지도했다는 교대 교수도 나왔다. 그는 “A 씨를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도전과 싸우겠다. 제자들을 꼭 지키겠다”고 외쳤다. 집회 참석 교사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참석자들은 “징계를 운운하며 권한을 남용한 이 장관은 사과하라”고 외쳤다. 교사들은 대부분 병가나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 병가를 냈다는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권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어느 학생을 맡느냐에 따라 교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 한발 물러선 교육부 “징계 말 아낄 것” 이날 임시 휴업을 결정한 서이초에는 오전부터 추모를 위한 시민과 교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공식 추모제가 열린 서이초에는 이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소중한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 장관을 포함해 그동안 집회 참석 교사 등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던 교육부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후 다소 태도가 달라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 징계에 대한 언급은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며 “파업에 나선 교사를 무조건 엄정하게 다 징계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서이초를 제외하고 임시 휴업한 나머지 학교에 대해선 여전히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징계 수위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학교에 병가를 내고 자녀 둘을 추모제에 데려온 한 교사는 “교육부가 징계하겠다고 하는데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교육부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철회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말라! 억울한 죽음들의 진상을 하루빨리 규명하라!”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49일째를 맞은 4일 전국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추모 집회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약 4만 명(주최 측 추산)의 교사들은 검은 옷을 입고 이렇게 외쳤다. 교사들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보호 입법을 요구하며 1시간 반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전국에 모인 교사 등은 최대 10만 명에 달했다. 시민과 교대생, 교사 가족 등이 일부 포함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교원(50만 명) 10명 중 1, 2명가량이 동참한 것이다.● 연가·병가 내고 거리 나선 교사들이날 국회의사당 앞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4500명,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 앞에서 3500명 등 전국에서 최대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당초 국회 앞에 1만 명, 전국적으로 2~3만 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교사 3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규모가 크게 늘었다.주최 측은 카네이션 1000송이를 무대 위에 헌화하며 추모 집회를 시작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온 심양선 씨(41)는 “아내도 중학교 교사인데 공교육 붕괴가 걱정돼 나왔다”며 “같이 온 초등학교 3학년 딸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해서 함께 헌화했다”고 말했다.이날 집회엔 숨진 서이초 교사 A 씨를 지도했다는 교대 교수도 나왔다. 그는 “A 씨를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도전과 싸우겠다. 제자들을 꼭 지키겠다”고 외쳤다. 집회 참석 교사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참석자들은 “징계를 운운하며 권한을 남용한 이 장관은 사과하라”고 외쳤다.교사들은 대부분 병가나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 병가를 냈다는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권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어느 학생을 맡느냐에 따라 교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 한발 물러선 교육부 “징계 말 아낄 것”이날 임시 휴업을 결정한 서이초에는 오전부터 추모를 위한 시민과 교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공식 추모제가 열린 서이초에는 이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소중한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이 장관을 포함해 그 동안 집회 참석 교사 등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던 교육부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후 다소 태도가 달라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 징계에 대한 언급은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서이초를 제외하고 임시 휴업한 나머지 학교에 대해선 여전히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징계 수위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이날 학교에 병가를 내고 자녀 둘을 추모제에 데려온 한 교사는 “교육부가 징계하겠다고 하는데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교육부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철회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두 교사가 생전에 학교 일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두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보고 필요할 경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여기에 3일 경기 성남시에서 고등학교 교사도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됐다. 4일 동안 3명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먼저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의 30대 교사 A 씨가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1일 서울 은평구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고인이 올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급에 일부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말을 안 들었고, 따돌림 문제도 있어 속상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올 5월부터 병가와 연가를 반복해 내다가 질병휴직을 신청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은 질병휴직 마지막 날이었다. 해당 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4월경 학교장 종결 처리되기도 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2일 “동료 교사 증언에 따르면 6학년 아이들이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 민원까지 겹쳐 1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의 발인식이 3일 진행됐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보고 있다”며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공문을 기안하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업무상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인은 생전에 한 교원을 두고 ‘내가 만난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날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한 동료 교사도 “고인이 업무와 관련해 특정 교원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35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등산로에선 60대 교사 C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외출한 C 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선 유서도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경기 용인시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던 C 씨가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두 교사가 생전에 학교 일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두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보고 필요할 경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여기에 3일 경기 성남시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동안 3명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먼저 서울 양천구의 30대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1일 서울 은평구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고인이 올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급에 일부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말을 안 들었고, 따돌림 문제도 있어 속상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A 씨는 올 5월부터 병가와 연가를 반복해 내다가 질병휴직을 신청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은 질병휴직 마지막 날이었다. 해당 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4월경 학교장 종결 처리 되기도 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2일 “동료 교사 증언에 따르면 6학년 아이들이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 민원까지 겹쳐 1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주장했다.전북 군산시에서도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의 발인식이 3일 진행됐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보고 있다”며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공문을 기안하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업무상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인은 생전에 한 교원을 두고 ‘내가 만난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날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한 동료 교사도 “고인이 업무와 관련해 특정 교원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한편 3일 오전 10시 35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등산로에선 60대 교사 C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외출한 C 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선 유서도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경기 용인시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던 C 씨가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30분이 지나도 음식이 안 나왔는데 알고 보니 ‘주문’ 버튼을 안 눌렀더라고요.”서울 종로구의 한 만두전골집 앞에서 만난 직장인 김호중 씨(47)는 태블릿PC로 메뉴를 고른 후 주문해야 하는 ‘태블릿 오더’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씨는 “회사 동료들과 올 때는 젊은 직원들이 해 줘서 문제가 없었는데 혼자 해 보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카페나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무인 단말기인 키오스크 주문이 일상화된 데 이어 최근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노포(老鋪)에서도 ‘스마트 오더’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고물가로 재료비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비용 절감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게마다 방식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보니 어르신은 물론이고 스마트기기 작동에 서툰 일부 중장년층도 ‘키오스크 포비아’를 호소하고 있다.● “혼자 밥 먹기가 겁날 지경”31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노포가 밀집한 서울 종로구 종로2, 3가 식당들을 확인해본 결과 종업원 대신 태블릿PC를 설치해 놓은 식당이 절반 남짓이었다. 종로3가에서 10년 넘게 김치찜 식당을 운영해 왔다는 조모 씨(65)는 “3개월 전부터 태블릿PC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며 “단골손님은 ‘왜 갑자기 이런 걸 설치해 불편하게 하느냐’고 핀잔도 주었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50년 넘게 장사해 온 노포에도 8개월 전 태블릿 오더가 자리 잡았다. 손님 김우영 씨(62)는 “카페에서나 보던 태블릿PC를 식탁에서 보니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며 “익숙한 단골집에서 주문하기 어렵게 되니 반갑지 않은 변화다. 지금도 직원한테 대신 주문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건설 노동자 이모 씨(54) 역시 태블릿 오더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씨는 “기기 작동에 익숙지 않아 주문을 친구에게 맡겼다”면서 “밥집까지 스마트 기기로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 올 줄 몰랐다. 앞으론 편하게 식사하러 가기도 겁이 난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영업자 “인건비 절감에 외국어 지원까지”자영업자들은 태블릿 오더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북엇국집을 운영하는 김후동 씨(61)는 “태블릿 오더를 시작한 뒤로 종업원 1명을 줄였는데 가게 운영하는 데 적잖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광장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53)도 “엔데믹 이후 손님이 늘고 있는데 태블릿PC가 주문부터 결제까지 알아서 해줘 편리하다”며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손님도 종종 찾는데 외국어 메뉴까지 알아서 제공해줘 고마울 지경”이라고 했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태블릿 오더는 비용 절감을 위한 자영업자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대신 디지털 기기 조작에 능숙하지 않은 어르신들과 중장년층에게 주문 방법을 안내하는 등의 배려는 필요하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이어지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신용’이라고 홍보하며 각종 흉기를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호신용이더라도 칼은 ‘공격용 무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꺼내 들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신용 칼’을 검색하자 5000원대부터 2만 원대까지 각종 군용 나이프, 정글도,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수백 곳 나타났다. 후추 스프레이나 호루라기 등 기존 호신용품으로는 흉기를 든 흉악범을 제압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을 이용해 캠핑용 또는 등산용 등으로 홍보하던 칼을 ‘호신용’이라며 판매하는 것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군용 나이프를 구매한 누리꾼은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용도로 잘 사용하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에 관한 법에 따르면 일반인이 날 길이 15cm 이상의 칼을 소지할 경우 도검 소지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다만 요리용 등으로 용도가 정해진 경우는 제외된다. 현재 인터넷에서 호신용으로 판매되는 맥가이버칼 정글도 마체테 등 역시 공구로 분류돼 예외로 인정된다. 다만 일부 쇼핑몰의 경우 언뜻 봐도 허가증이 필요한 품목을 제대로 된 안내 없이 팔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호신용으로 칼을 구매했더라도 규정에 따라 신고하지 않거나, 공공장소에서 꺼내 들었을 때는 무겁게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호신용 칼은 스프레이 등 다른 호신용품과 달리 공격용 무기”라며 “방어 목적이고 타인에게 위협을 가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정황에 따라 특수협박 혐의 등으로 가중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된 이들 중 상당수도 “호신용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서현역 차량·흉기 난동 사건 다음 날인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붙잡힌 20대 남성은 “호신용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살인 예고 글을 쓴 사실이 적발돼 살인예비 및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됐다. 28일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흉기를 들고 교실과 복도를 서성이던 학생 역시 “학교 선배의 지인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호신용으로 흉기를 소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위험물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학교에서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대기업 회장이 자신의 집 앞에 걸려 있던 시위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그룹 계열사 주주 B 씨는 올 5월 10일 서울 강남구 주택가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A그룹 회장 C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시위 현수막을 훼손하고 자신을 흉기로 위협했다는 이유에서였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C 씨가 흉기를 흔들며 ‘주식 투자를 했으면 본인이 책임져야지 남의 집 앞에서 무슨 짓이냐’며 소리를 질렀다”면서 “여차하면 내리칠 기세였다”고 주장했다. 출동한 경찰은 C 씨를 특수협박 및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C 씨는 “현수막을 제거하려고 한 행동일 뿐 사람을 위협하려던 건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그룹 측도 “현수막을 뗀 건 맞지만 특수협박에 해당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C 씨의 재물 손괴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아직 학교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는데 저 같은 맞벌이 부모들은 속이 타들어가네요.”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생 학부모 A 씨(40)는 “다음 달 4일 학교가 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다른 학부모로부터 듣고 고민에 빠졌다. 일부 학교는 이미 임시 휴업 방침을 통보했다고 한다. A 씨는 “수업을 한다는 건지, 쉰다는 건지 미리 알아야 대처를 할 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를 맞아 교사들이 다음 달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언하자 일부 학교에선 이미 임시 휴업 방침을 세우고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교육부가 “임시 휴업을 강행하는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징계하겠다”고 밝히자 휴업 방침을 철회하거나 학부모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학교도 나오면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전국 초중고교 509곳 임시 휴업 24일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연가 등으로 ‘우회 파업’을 하겠다고 밝힌 전국 초중고교 교사는 1만850개 학교에서 8만3349명에 달한다. 다음 달 4일 임시 휴업을 하겠다고 밝힌 곳은 509곳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조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학부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권 보호에는 찬성하지만 임시 휴업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날 점심 급식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공교육이 바로 서는 게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교사들의 우회 파업과 임시 휴업에 찬성하기도 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정상적으로 수업한다고 들었지만 우회 파업을 하는 교사들을 지지하고 싶어 다음 달 4일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교육부 강경 방침에 휴업 방침 철회도 일부 진보 성향 교육감이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임시 휴업에 동참하는 학교가 늘자 교육부가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27일 “학교장이 임시 휴업을 강행하는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최대 파면·해임 징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에도 “다음 달 4일 부당한 사유로 병가나 연가를 낼 경우 복무 점검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일부 학교는 휴업 방침을 철회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는 28일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시 휴업을 결정하려 했다가 운영위 개최를 취소했다. 학부모를 상대로 임시 휴업 관련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학교도 있다. 교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공교육 멈춤의 날’ 교사 집회를 제안했던 한 초등학교 교사는 27일 블로그를 통해 ‘집회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교사는 “집회 규모가 커질수록 저는 매우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앞 대규모 집회도 취소됐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여전히 병가나 연가를 내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거나 별도의 집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아직 학교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는데 저 같은 맞벌이 부모들은 속이 타들어가네요.”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생 학부모 A 씨(40)는 “다음달 4일 학교가 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다른 학부모로부터 듣고 고민에 빠졌다. 일부 학교는 이미 임시 휴업 방침을 통보했다고 한다. A 씨는 “수업을 한다는 건지 쉰다는 건지 미리 알아야 대처를 할 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지난 달 서울 서초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를 맞아 교사들이 다음 달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언하자 일부 학교에선 이미 임시 휴업 방침을 세우고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교육부가 “임시 휴업을 강행하는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징계하겠다”고 밝히자 휴업 방침을 철회하거나 학부모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학교도 나오면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전국 초중고교 501곳 임시 휴업24일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연가 등으로 ‘우회 파업’을 하겠다고 밝힌 전국 초중고교 교사는 1만843개 학교에서 8만3169명에 달한다. 다음 달 4일 임시 휴업을 하겠다고 밝힌 곳도 501곳에 달한다.일부 학부모들은 “갑작스런 조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학부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권 보호에는 찬성하지만 임시 휴업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날 점심 급식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공교육이 바로 서는 게 아들을 위한 것”이라며 교사들의 우회파업과 임시 휴업에 찬성하기도 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정상적으로 수업한다고 들었지만 우회파업을 하는 교사들을 지지하고 싶어 다음달 4일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교육부 강경 방침에 휴업 방침 철회도일부 진보 교육감이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임시 휴업에 동참하는 학교가 늘자 교육부가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27일 “학교장이 임시 휴업을 강행하는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최대 파면·해임 징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에도 “다음달 4일 부당한 사유로 병가나 연가를 낼 경우 복무 점검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일부 학교는 휴업 방침을 철회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는 28일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시 휴업을 결정하려 했다가 운영위 개최를 취소했다. 학부모를 상대로 임시 휴업 관련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학교도 있다.교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공교육 멈춤의 날’ 참여 교사 수를 집계하는 웹사이트를 만든 한 초등학교 교사는 27일 블로그를 통해 ‘집회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교사는 “집회 규모가 커질수록 저는 매우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앞 대규모 집회도 취소됐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여전히 병가나 연가를 내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거나 별도의 집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논란이 확산되자 당초 “학교 사정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해 달라”며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 지지 방침을 밝혔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다음 달 4일이 혼란의 날이 돼서는 안 된다”며 사흘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도둑이야!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인도에서 30대 남성이 돈 가방을 들고 도망치는 다른 남성을 쫓아가며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던 행인도 추격전을 도왔지만 도망가던 남성은 이들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달아났다. 도망가던 남성은 쫓아오는 무리를 따돌리고 무단횡단 해 반대편 차로에서 택시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현금 1억5000만 원이 든 돈가방과 함께.도주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하루 만에 돈 가방을 들고 사라졌던 이 남성은 서울 관악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 “상품권 팔겠다”더니 현장에서 돌변한 강도서울 강남경찰서는 백화점 상품권을 팔겠다며 구매자를 속여 현장에서 1억50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20대 남성 2명을 특수 강도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 씨는 상품권 매매업을 하는 피해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저렴한 값에 팔겠다”고 접근했다. 피해자는 현금 1억5000만 원을 돈 가방에 넣어 22일 오후 10시 반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A 씨를 만났다.피해자는 현장에서 A 씨에게 직접 가방을 열어 현금을 보여줬다. 그러자 A 씨가 돌변했다. 갑자기 가스 스프레이를 꺼내 피해자의 얼굴에 뿌린 것. 눈을 감싸쥐고 당황하는 사이 A 씨는 돈 가방을 빼앗아 품에 안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열려있는 돈 가방을 제대로 닫지도 않은 채 도망가느라 약 4300만 원의 5만 원권, 1만 원권 지폐가 거리에 쏟아져내렸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 씨의 동선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공범 B 씨가 차량으로 A 씨를 범행 장소에 데려다 준 사실을 확인했다. 차량 번호판으로 공범 B 씨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23일 오후 3시 40분경 인천에서 B 씨를 먼저 체포했다. 체포 당시 B 씨는 약 2700만 원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 경찰 “더 빼돌린 돈 있는지 수사 중”경찰은 B 씨에게 A 씨의 행방을 캐물었다. 하지만 B 씨는 “텔레그램에서 알게 됐는데 ‘돈을 줄 테니 차 한 번 태워달라’고 해서 태워줬을 뿐 모르는 사이”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돈 가방을 들고 달아난 다음 날인 23일 오전 관악구에서 A 씨와 만난 증거를 내밀었다. 그제서야 B 씨는 “선후배 사이인 A 씨와 범행을 공모했다”고 털어놨다.거주지를 확인한 경찰은 23일 오후 5시 반경 관악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잠복하고 있다 집을 나서는 A 씨를 체포했다. A 씨도 약 2700만 원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직전 가스 스프레이를 준비하고, 범행 직후엔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회수한 금액은 약 1억 원”이라며 “아직 찾지 못한 5000만 원을 빼돌린 건지 길거리에서 잃어버린건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공범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가만히 있으면 없던 일이 된다던데요.”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오토바이 배달 기사 조모 씨(26)는 “불법 주정차로 신고당해 경찰서에서 사실확인요청서가 날아왔는데 주변에 조언을 구해 들은 얘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씨는 “오히려 경찰서에 출석하면 교통법규위반으로 범칙금을 내야 한다고 하는데 진짜 맞는 얘기냐”고 되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배달 문화가 확산된 가운데 오토바이 등 이륜차 주정차 위반 신고가 4년 만에 24배나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륜차 주정차 위반은 과태료가 아닌 범칙금만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범칙금은 위반 사항에 대해 벌점이 부과되는 운전자 기준 처분이다. 반면 과태료는 벌점은 부과되지 않고 차량 소유주 기준 처분이다. 오토바이의 경우 인도 등에 불법 주정차한 현장에서 운전자에게 직접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토바이 소유주에게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앞서 자동차는 이번 달부터 1분만 주정차 위반을 하더라도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처벌 규정이 강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오토바이 등 이륜차에 대한 처벌 규정은 바뀌지 않아 행정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륜차 불법 주정차 신고, 4년 만에 24배 증가서울 중랑구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배달 전문기사로 활동하는 장모 씨(33)도 “집으로 주차 위반했다는 종이(교통법규위반 사실확인요청서)가 하루가 멀다고 날아온다”며 “직접 운전자가 출석해야 부과하는 범칙금인 걸 알아서 경찰서에 출석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교통 경찰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라인 신고는 급증하는데 이를 처리할 방법이 사실상 없어 “왜 내가 신고한 걸 처리해주지 않느냐”는 민원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2896건이던 이륜차 주정차 위반 신고 건수는 2022년 6만8875건으로 약 24배(2278%) 급증했다. 서울 일선 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는 한 경찰은 “이륜차 온라인 신고 폭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특히 주정차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가 안 돼 당장의 조치도 못 하는 상황이라 민원인들이 ‘왜 처리 안 해주느냐’며 따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과 업무가 폭증해 근무 기피 부서가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튜브를 운영하며 2년 동안 8000건의 이륜차 불법 교통 행위를 신고해왔다는 김모 씨(35)는 “2년 전만 해도 제보 처리 결과에 대한 답변이 빠르게 돌아왔는데 요즘은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용주차장 이륜차 주차 허용 등 제도 정비해야”오토바이 운전자들은 “현실적으로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고 항변한다. 이미 2012년부터 법적으로 이륜차를 일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도 주차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이륜차 주차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한 게 현실이다. 중랑구 신내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강모 씨(39)는 “일반 자동차도 주차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오토바이를 보면 달갑진 않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에 세워두면 주민 민원에 시달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인도 등에 세우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도 등에 불법 주정차 된 이륜차가 늘어나면서 보행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급기야 이를 피하려다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등 관련 사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지자체들은 앞다퉈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올 6월부터 공용주차장에 ‘이륜차 전용’ 주차 공간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4월 ‘이륜차 전용 주차구역 설치 조례안’이 부산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전문가들은 “오토바이가 주차장을 이용하는 걸 허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법무법인 L&L 소속 정경일 변호사는 “법적으로 일반 승용차를 위한 주차장도 이륜차가 주정차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곳”이라며 “주차장을 함께 쓰는 주민들도 무조건 배척만 할 게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교사가 이른바 ‘연필 사건’ 가해자 학생 학부모로부터 휴대전화로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4일 경찰이 “학부모가 먼저 교사에게 전화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22일 교사 A 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실랑이를 벌이다 연필로 이마를 긁은 가해자 학생의 학부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 반 전후 두 차례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날 오후 9시경에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이에 대해 경찰은 “A 씨가 먼저 학부모에게 전화했고 연결되지 않아 학부모가 콜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화를 건 학부모는 현재 경찰 간부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에서 폭언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된 바 없다”며 “(현직 경찰인) 가해자 학생 학부모가 아니라 피해자 학생 학부모가 갑질한 게 아닌지가 더 중요한 사건이었다. 경찰이라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택시도 못 들어오는 좁은 골목에 살다 보니 늦은 밤에 귀가할 땐 경호원이라도 있으면 안심이 되겠더라고요.” 서울 동작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신모 씨(28·여)는 최근 수도권에서 연이어 발생한 흉악범죄 소식을 접한 후 불안한 마음에 사설 경호업체에서 신변보호 상담을 받았다. 그는 “매주 1, 2번은 일이 자정 무렵에 끝나는데 퇴근할 때마다 무슨 일을 당하는 건 아닌가 불안이 커졌다”고 했다. 경호업체에선 동행 귀가 서비스 한 번에 10만 원을 내라고 했다. 신 씨는 “비용 때문에 매번 이용할 순 없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정 불안할 때 의뢰하는 걸 고민 중”이라고 했다. 최근 흉기 난동과 살인 예고 글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사설 경호업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안심 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개인 경호 문의 최근 2, 3배로 늘어”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박모 씨(42)는 외동딸(11)의 귀갓길이 걱정돼 사설 경호업체 상담을 받기로 했다. 박 씨는 “남편은 외국에서 일하고 친정도 지방에 있다”며 “퇴근이 늦어지면 초등학생 딸이 저녁에 혼자 귀가해야 하는 상황이라 경호업체 이용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경호업체들은 최근 흉기 난동 등으로 개인 경호 문의가 대폭 늘었다고 했다. 인천에서 사설 경호업체를 운영하는 이두훈 씨(39)는 “단체 행사 경호가 업무의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개인 고객 경호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지난달과 비교하면 2, 3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설 경호업체 관계자도 “최근에도 맞벌이하는 부모가 자녀가 걱정된다며 경호를 문의해 왔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감안해 경호 인력을 배치한 학원도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학원 관계자는 “최근 대치동에서 재수종합반 학생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온 후 사설 업체에 경호를 의뢰했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안 남은 예민한 시기에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덜고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안심귀가스카우트 이용하고 ‘귀가팟’ 모집도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귀가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귀가 시간과 도착지를 지정해 신청하면 서울시가 관리하는 안전요원(스카우트)들이 집 앞까지 동행해 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를 운영 중이다. 2013년에 시작된 이 서비스를 ‘서울 안심이’ 앱을 통해 신청한 사람은 2021년 2060명, 지난해 204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7월까지 3846명이나 신청했다.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 씨(29·여)는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 같아서는 아예 밖에 안 나가고 싶다. 하지만 회사를 안 갈 수는 없으니 주중 퇴근길에 안심귀가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끼리 함께 귀가하는 이른바 ‘귀가팟(귀가파트너)’ 모임도 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A 씨(31·여)는 “최근 같은 오피스텔 입주자끼리 지하철 역 출입구에서 만나 같이 귀가하자는 공지를 올렸다”며 “당분간 혼자서 귀가하는 건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택시도 못 들어오는 좁은 골목에 살다 보니 늦은 밤에 귀가할 땐 경호원이라도 있으면 안심이 되겠더라고요.”서울 동작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신모 씨(28·여)는 최근 수도권에서 연이어 발생한 흉악범죄 소식을 접한 후 불안한 마음에 사설 경호업체에서 신변보호 상담을 받았다. 그는 “매주 1, 2번은 일이 자정 무렵에 끝나는데 퇴근할 때마다 무슨 일을 당하는 건 아닌가 불안이 커졌다”고 했다. 경호업체에선 동행 귀가 서비스 한 번에 10만 원을 내라고 했다. 신 씨는 “비용 때문에 매번 이용할 순 없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정 불안할 때 의뢰하는 걸 고민 중”이라고 했다.최근 흉기난동과 살인예고 글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사설 경호업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안심 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개인 경호 문의 최근 2, 3배로 늘어”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박모 씨(42)는 외동딸(11)의 귀갓길이 걱정돼 사설 경호업체 상담을 받기로 했다. 박 씨는 “남편은 외국에서 일하고 친정도 지방에 있다”며 “퇴근이 늦어지면 초등학생 딸이 저녁에 혼자 귀가해야 하는 상황이라 경호업체 이용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경호업체들은 최근 흉기난동 등으로 개인 경호 문의가 대폭 늘었다고 했다. 인천에서 사설 경호업체를 운영하는 이두훈 씨(39)는 “단체 행사 경호가 업무의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개인 고객 경호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지난달과 비교하면 2, 3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설 경호업체 관계자도 “최근에도 맞벌이하는 부모가 자녀가 걱정된다며 경호를 문의해 왔다”고 했다.학부모들의 불안을 감안해 경호인력을 배치한 학원도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학원 관계자는 “최근 대치동에서 재수종합반 학생을 대상으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온 후 사설 업체에 경호를 의뢰했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안 남은 예민한 시기에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덜고 위험을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안심귀가스카우트 이용하고 ‘귀가팟’ 모집도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귀가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서울시의 경우 귀가 시간과 도착지를 지정해 신청하면 서울시가 관리하는 안전 요원(스카우트)들이 집 앞까지 동행해 주는‘안심귀가스카우트’를 운영 중이다. 2013년에 시작된 이 서비스를 ‘서울 안심이’ 앱을 통해 신청한 사람은 2021년 2060명, 지난해 204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7월까지 3846명이나 신청했다.동대문구에 사는 김모 씨(29·여)는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 같아서는 아예 밖에 안 나가고 싶다. 하지만 회사를 안갈 수는 없으니 주중 퇴근길에 안심귀가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 외에도 경기, 인천, 대전 등에서도 주민들에게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끼리 함께 귀가하는 이른바 ‘귀가팟(귀가파트너)’ 모임도 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A 씨는(31·여)는 “최근 같은 오피스텔 입주자끼리 지하철 역 출입구에서 만나 같이 귀가하자는 공지를 올렸다”며 “당분간 혼자서 귀가하는 건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새벽에 혼자 등산길을 오르다 무서워서 내려왔어요. 동행을 구하고 다시 올라가고 있어요.” 2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독산자연공원 등산로에서 만난 박경심 씨(65)는 “5년 전부터 비 오는 날 빼고는 거의 매일 공원에 나왔는데 무서워서 혼자 등산을 포기한 건 처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씨가 즐겨 찾는 이 공원은 17일 등산로 폭행 살인 사건이 벌어진 관악산생태공원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이다. 박 씨는 “공원 곳곳에 폐쇄회로(CC)TV라도 많이 설치돼 있으면 안심이 될 텐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광화문광장 2.5배 넓이, CCTV는 1대뿐 도시공원 내 범죄나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한 도시공원법이 6년 전 시행됐음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확한 설치 기준 등이 없다 보니 법 조항이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다. 21일 동아일보가 관악 생활안전지도 등을 통해 사건 현장 인근 공원의 CCTV 설치 현황을 확인한 결과 17일 ‘등산로 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한 관악산생태공원의 경우 크기가 축구장(7140㎡) 10개보다 넓은 7만6521㎡(약 2만3000평)였지만 설치된 CCTV는 7대에 불과했다.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30)도 “CCTV가 없는 걸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범행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독산자연공원은 면적이 서울 광화문광장(4만300㎡)의 2.5배인 10만2145㎡에 달했지만 공원 내에 설치된 CCTV는 주차장에 설치된 1대뿐이었다. 본보 기자가 실제로 한 시간가량 이 공원을 돌아다녔지만 길 인근에 CCTV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공원은 주 등산로를 중심으로 여러 샛길이 나 있다.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성인 어깨 높이까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두 공원을 포함해 서울 관악구 인근 도시공원 6곳 약 91만 ㎡(약 27만5000평) 면적에 설치된 CCTV는 총 63대에 불과했다. 1대당 축구장(7140㎡) 2개가 넘는 약 1만4400㎡를 담당하는 것으로 사실상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CCTV 설치 규정 구체화해 실효성 높여야” 도시공원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범죄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공원 내 주요 지점에 CCTV와 비상벨 등을 설치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시행령에 “주민과 경찰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만 돼 있고 설치 간격이나 장소, 규격, 기준 등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 보니 유명무실하게 운영돼 온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범행 다음 날에야 사건 발생 장소를 찾아 “CCTV를 최대한 많이 설치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며 인공지능(AI) CCTV 설치 방침을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21일 “지자체와 협조해 인적이 드문 장소에 우선적으로 CCTV를 설치하는 등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설치 규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강석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는 “2017년 시행된 도시공원법에는 공원 어느 곳에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CCTV를 설치해야 하는지 실행 계획이나 지침이 없다”며 “의무화했지만 어길 시 처벌 규정도 없다. 이제라도 규정을 구체화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범죄에 대비해 호신용품으로 인기를 끌던 ‘너클’이 폭행 사건의 도구로 쓰이자 너클의 판매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너클을 엄격히 제한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온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판매를 제한하자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성폭행 사건 피의자 최모 씨(30)는 범행 당시 너클을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날카로운 금속 재질의 둔기. 최근 ‘묻지 마 범죄’가 잇따르자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이 1만 원 내외로 저렴해 소비자들이 삼단봉과 함께 많이 찾고 있다. 온라인에서 너클을 살 때 별도의 인증이나 제한은 없었다. ‘호신용’이지만 언제든 흉기로 쓰일 수 있는 위험한 구조의 너클도 눈에 띄었다. 마디마다 핀이나 송곳이 달렸거나 칼날이 숨겨진 형태도 있다. 아연합금을 쓴 저가형부터 일반 철보다 강도가 센 탄소강이나 티타늄을 쓴 고가 제품도 있었다. 한 판매업자는 “보통 중국산을 수입해 파는데 형태나 재질에 대한 제한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너클 판매를 제한한 규정은 없다. 법제처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담배, 마약류, 의약품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명시하거나 청소년 유해 물건처럼 만 19세 이상인 자에게만 팔도록 연령을 제한한 상품 외에는 원칙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박준석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는 “너클은 형태상 방어나 호신용보다 공격이 적합한 무기”라고 했다. 미국에서 너클은 치명적 무기로 분류돼 엄격하게 관리된다. 미국 50개 중 38개 주가 너클 소지를 규제하고 있다. 21개 주에서는 소지 자체가 불법이며, 17개 주에서는 허가받은 사람만 갖고 다닐 수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일 경기 가평군 북면 도대리의 한 계곡.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면서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날 계곡 일대는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부터 어린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려는 가족까지 모여 계곡 곳곳에선 피서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계곡에서 구명조끼 없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발이 안 닿는 웅덩이에 일행을 빠뜨리는 등 위험천만해 보이는 행동도 목격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왔던 일부 피서객들은 다이빙을 하기 직전 “갑갑하다”며 구명조끼를 벗기도 했다.이날 동아일보 기자는 물놀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가평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과 안전체험에 나섰다.》● 구명조끼 착용은 선택 아닌 필수 이날 안전체험이 이뤄진 장소는 피서지로 유명한 가평의 한 계곡이었다. 지난달 27일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됐던 지점으로부터 약 1km 거리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가 온 지 나흘이 지난 계곡은 물가에서 얼핏 보기엔 수심이 얕아 보였다. 물이 맑고 투명해 바닥에 있는 돌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깊은 곳은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본보 기자가 “물이 별로 깊어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동행한 소방대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지 몰라도 바닥이 안 보이는 부분은 수심이 4m에 달한다”고 했다. 계곡물에 들어가기 전 소방대원들은 두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하나는 기상 예보를 확인하는 것. 다음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입수하는 것이다. 가평 계곡 일대에서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하는 이성갑 소방장(36)은 “산에는 비가 내리면 하천 쪽으로 물이 몰리며 순간적으로 계곡물이 불어난다”며 “기상 예보를 확인해 비가 오기 시작하면 절대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비가 오고 최소 2, 3일이 지난 후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이 소방장은 “비가 와 물이 불어나면 지역 주민들도 수심을 예측하지 못한다”며 “비로 인해 불어난 물이 빠지는 사흘 후부터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입수 전에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을 것도 강조했다. 기자가 “수영을 잘하는 편인데 구명조끼를 꼭 입어야 하느냐”고 묻자 윤세규 소방사(34)는 “계곡에서 일어나는 사망 사고 대부분은 소용돌이(와류)에 휩쓸려 발생한다”며 “훈련받은 소방관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했다.● 일행이 물에 빠져도 절대 뛰어들면 안 돼 기자는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입수했다. 계곡물에 조금씩 깊이 들어갈수록 투명했던 바닥이 사라졌고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구명조끼의 도움으로 물 위에 떠 있을 순 있었지만 소용돌이가 발생해 휩쓸리면 헤엄쳐 나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깊은 곳에 도착한 후 안전체험을 시작했다. 소방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손을 높이 뻗으며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이종연 소방사(30)는 계곡 곳곳에 비치된 구조용 구명환(튜브)을 기자에게 던졌다. 튜브에 매달리자 소방대원들은 부착된 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불과 20초도 안 되는 사이에 물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이처럼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조하려다 소용돌이에 함께 휘말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전국 주요 계곡에 인근 소방서에서 구명환과 구조·구명 로프 등을 배치해 놓는 만큼 미리 비치된 장소를 눈여겨봐 놓으면 위급 상황 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방장은 “소방대원들도 직접 들어가 구조하는 건 최후의 수단”이라며 “일반인이 급류에 뛰어들어 일행을 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구명환이 없다면 옷 여러 개를 엮어 구조용 줄로 만들어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주변의 빠른 신고가 생명 구한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안전체험은 구명환을 던져 구조하는 데 실패한 상황을 가정했다. 윤 소방사는 헬멧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로프를 몸에 건 채 물에 뛰어들어 기자를 구조했다. 기자는 윤 소방사가 가져온 로프에 매달려 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체험에 동행한 소방대원들은 체험이 진행된 계곡에서 지난달 급류에 휩쓸렸던 일가족을 직접 구조했다. 당시 물놀이를 하던 어머니와 딸(11)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아내와 딸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아버지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구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함께 떠내려갔다. 다행히 계곡 중심부에 있던 바위에 걸리며 겨우 목숨을 건졌고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계곡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소방장은 “신고를 받고 도착해 몸에 로프를 감고 구명환을 하나 들고 입수했다”며 “물 흐름이 워낙 강해 물 밖에서 여러 구조대원들이 로프로 지탱해 줬다”고 돌이켰다. 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제일 위급한 어머니를 먼저 구하고 딸과 아버지 순서로 세 번 물 안팎을 오가며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가족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인근 펜션 사장의 빠른 신고 덕분이었다. 이 소방장은 “구명환을 던져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119 신고부터 해야 한다”며 “여름철엔 계곡 인근에 소방대원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니 발견 즉시 빠르게 신고하면 인명을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닷가 물놀이 이안류 휩쓸림도 주의해야 최근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계곡과 하천,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광복절까지 징검다리 휴무가 이어졌던 지난 주말에는 강원도에서만 해수욕장과 계곡, 수영장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계곡이나 하천이 아닌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은 ‘바다의 물귀신’이라고 불리는 이안류(離岸流·역파도)를 조심해야 한다. 파도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이안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 6월에도 제주도 바다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2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이안류에 휩쓸리면 바다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이안류 예보를 잘 살핀 뒤 안전한 물놀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8개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이안류 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바다에서 물놀이 도중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절대 이안류를 거스르려 하지 말고 △이안류가 발생한 방향에서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난 뒤 △해안가로 헤엄쳐 오거나 튜브를 잡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이안류는 평균 3분가량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 만큼 파도에 휩쓸렸을 때 당황하지 말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물에 떠 있는 생존수영을 하면서 차분히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 생존수영 방법인 ‘누워뜨기’는 몸에 힘을 빼고 귀가 수면에 잠기도록 누운 채 가슴과 허리를 펴고 양팔은 넓게 벌려 몸 전체를 띄우는 자세다. 물에 빠졌을 때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물에 오래 떠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생존수영 방법인 입영은 물속에서 서 있는 자세로 손과 발을 움직이며 하는 수영이다. 코와 입만 물 밖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손과 발을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움직이면 오래 물에 떠 있을 수 있다.가평=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