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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결정적인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꼽힌다. 특히 퇴임 후에도 민주당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지만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것에 강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27일 TV토론 참패 후 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한 배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다고 여겨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결정적 순간에 자신을 가로막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에게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대선 TV토론 참패 직후만 해도 겉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론이 이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지면서 두 사람의 태도가 달라졌다. 펠로시 전 의장은 2일 MS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당시 인지기능 저하설에 시달린 것을 두고 “현직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관한 질문은 타당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히 17일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자 두 사람의 사퇴 요구 또한 본격화했다. 하루 뒤 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한 결정적인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꼽힌다. 특히 퇴임 후에도 민주당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적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지만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것에 강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바이든 측근과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이 갈등을 빚는다는 보도도 수 차례 나왔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27일 TV토론 참패 후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한 배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다고 여겨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결정적 순간에 자신을 가로막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대선 TV토론 참패 직후만 해도 겉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론이 이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지면서 두 사람의 태도가 달라졌다. 펠로시 전 의장의 지역구로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공개 사퇴 요구에 동참했다.펠로시 전 의장은 2일 MS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당시 인지기능 저하설에 시달린 것을 두고 “현직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관한 질문은 타당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히 17일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자 두 사람의 사퇴 요구 또한 본격화했다. 하루 뒤 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52년 전인 197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상원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30세였던 정치 신인 바이든은 3선에 도전하는 62세 공화당 중진에 맞설 희생양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그는 기적적인 역전승을 선보였다. 정치인 바이든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그리고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 그가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내년 1월 임기까지 레임덕이 우려되는 가운데 그의 정치 인생 또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달 27일 TV토론으로 촉발된 인지력 저하 논란은 끝내 넘기지 못한 역경이 됐다.돌이켜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인이 되면서부터 큰 역경을 맞이한다. 당선 41일 만에 아내 니일리아와 13개월 된 딸 나오미를 교통사고로 잃었기 때문이다. 낙담한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직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그에게 “역경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하며 상원의원 선서를 하게 설득했다. 남동생 프랭크의 소개로 1975년 만난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질도 곁에 있어줬다. 질은 어머니를 잃은 유치원생 보와 헌터를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질과 바이든 대통령은 2년 뒤 결혼해 가족이 됐다.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한다. 상원 법사위원장(1987~1995년)과 외교위원장(2001~2002, 2007~2008년)을 거치며 의회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당내 온건파로 초당적 협력과 실용주의를 기치로 삼았다. 그러나 대통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8년과 2008년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첫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47세 초선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한 것. 무난함이 노련미로 재평가된 순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통으로서 전문성을 강조했다. 노동자 집안에서 자랐다는 ‘중산층 조’ 이미지와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도인 점도 내세웠다. 아픈 가정사가 국민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털고 일어나라(Get Up)!”는 그를 상징하는 구호가 됐다.마침내 백악관에 입성해 8년간 부통령으로 지냈건만 2016년 대선 출마는 포기했다. 2015년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던 장남 보가 46세에 뇌종양으로 숨졌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아들을 잃은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피하고 싶어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았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시 민주당 분위기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4년 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출마했다. ‘분열의 정치’를 구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집권의 길을 열어줄 ‘전환기’ ‘가교(bridge)’ 대통령 역할을 자처했다. 그리고 그는 트럼프를 꺾었다.하지만 올해 재선에 도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 저하 논란에서 비롯된 사퇴 요구에 버텼지만 결국 손을 들었다. 이제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을 포기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9일(현지 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촉발된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은 대규모 인명 피해나 사고를 유발하진 않았다. 하지만 특정 소프트웨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초연결 세계’가 지니고 있는 구조적 위험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사태는 미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이날 오전 12시 9분경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팰컨 센서가 업데이트 중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이 빚어진 것. MS에 따르면 윈도를 사용하는 전 세계 컴퓨터의 약 1%인 850만여 대의 컴퓨터가 영향을 받았다. 세계 각국과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비교적 빠르게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번 사태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해당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사용 기업이 적어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됐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말 클라우드 사용 확대 등이 포함된 ‘초연결 사회 구축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어 더 이상 안전지대라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편 지연되고 테슬라 공장은 가동 중단돼 이번 사태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업계는 글로벌 항공사와 국제공항이다. 항공정보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9∼20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항공편 8만 편 이상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미국의 상징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대형 전광판들도 19일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은 컴퓨터들의 화면에서 나타나는 ‘블루스크린’(파란색 화면)이 나타났고, 잠시뒤 아예 꺼졌다.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이 꺼진 건 2019년 뉴욕 대정전 사태 이후 처음이다. 미국 스타벅스의 원격 주문 서비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캘리포니아주의 지역 방송사 KRCR은 회사 컴퓨터가 먹통이 돼 기상캐스터가 직접 종이에 지도를 그려 기상예보 방송을 진행했다.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2900여 점포를 운영하는 맥도날드에서는 30% 정도의 점포에서 계산기 작동이 멈췄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전국적으로 선불 카드 판매가 중단됐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텍사스주와 네바다주 공장이 이번 IT 대란 사태에 영향을 받아 가동이 멈췄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사들의 거래 시스템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대란으로 인한 오류는 꾸준히 복구되고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몇 주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가 된 업데이트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지워야 하기 때문이다. 에릭 오닐 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CNN에 “작업에 수백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 ‘망 분리’로 피해 적은 편 21일 국내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19일 한때 마비됐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3사 IT 서비스는 사실상 완전 복구됐다. 주요 통신사업자인 기간통신 11개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와 부가통신 7개사(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데이터센터 8개사 등 26개사는 피해가 없었다. 일각에선 한국의 피해가 적은 이유를 ‘망 분리’에서 찾는다. 망 분리는 국가 및 공공기관이 내부 업무망을 단절시켜 외부 침입을 막는단 개념이다. 국내 주요 기관은 클라우드 같은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지 않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말 클라우드 사용 확대를 핵심으로 한 ‘초연결 사회 구축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고,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망 분리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이어서 한국도 언제든 IT 마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여러 개 쓰며 위험을 분산시키면 되지만 기업 입장에선 모두 비용 문제”라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확대는 대세”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망 분리 개선 내용에 MS 사태와 같은 일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도 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트럼프는 ‘영웅’이다. 트럼프 마니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전설 헐크 호건(70)이 18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 나선 호건은 티셔츠를 양손으로 찢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호건은 이날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두건 위에 선글라스를 끼고 성조기를 휘날리며 등장했다. 그가 검은색 티셔츠를 찢자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적힌 붉은색 민소매 셔츠가 드러났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이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트럼프 후보도 흡족해하며 간혹 이빨이 보일 정도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호건은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두고 “최고의 ‘태그팀(레슬링 2인팀)’”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모두가 다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트럼프 후보 또한 열혈 프로레슬링 팬으로 유명하다. WWE 관련 쇼에 여러 번 출연했고, 후원도 했다. 그는 2013년 ‘WWE 명예의 전당’ 내 유명인 부문에 헌액됐다. 역시 연설자로 나선 극우 논객 터커 칼슨은 사흘 전 트럼프 후보가 피격에서 살아난 것을 두고 “신(神)의 개입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무대 한편에는 소방 헬멧과 소방복도 등장했다. 트럼프 후보의 피격 당시 사망한 펜실베이니아주 의용 소방관 코리 콤페라토레의 유품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 헬멧에 입을 맞추고 묵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5∼18일 열린 이번 전당대회에는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 등이 등장했다. 모두 2016년과 2020년 대선 관련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일부는 실형을 살았다. 이런 인물들이 나타난 것은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집권 2기에도 ‘능력’ 대신 ‘충성심’을 우선한 인선이 이뤄질 것을 시사한다고 WP는 진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트럼프는 ‘영웅’이다. 트럼프 마니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미국 프로레슬링(WWE)의 전설 헐크 호건(70)이 18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 나선 호건은 티셔츠를 양손으로 찢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호건은 이날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두건 위에 선글라스를 끼고 성조기를 휘날리며 등장했다. 그가 검은색 티셔츠를 찢자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적힌 붉은색 민소매 셔츠가 드러났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이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트럼프 후보도 흡족해하며 간혹 이빨이 보일 정도의 함박웃음을 지었다.호건은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두고 “최고의 ‘태그팀(레슬링 2인팀)’”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모두가 다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트럼프 후보 또한 열혈 프로레슬링 팬으로 유명하다. WWE 관련 쇼에 여러 번 출연했고, 후원도 했다. 그는 2013년 ‘WWE 명예의 전당’ 내 유명인 부문에 헌액됐다.역시 연설자로 나선 극우 논객 터커 칼슨은 사흘 전 트럼프 후보가 피격에서 살아난 것을 두고 “신(神)의 개입이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같은 지도자의 용기가 “다른 사람에게도 용기를 준다”고 치켜세웠다.이날 무대 한편에는 소방 헬멧과 소방복도 등장했다. 트럼프 후보의 피격 당시 사망한 펜실베이니아주 의용 소방관 코리 컴페라토레의 유품이다. 트럼프 후보 또한 이 헬멧에 입을 맞추고 묵념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5~18일 열린 이번 전당대회에는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 등이 등장했다. 모두 2016년과 2020년 대선 관련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일부는 실형을 살았다.나바로 전 국장은 일부 트럼프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에 난입한 것에 관한 의회 조사를 거부했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도왔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스톤 또한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의회 조사에서 위증, 증인 매수 등을 저질렀다. 이런 인물들이 나타난 것은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집권 2기에도 ‘능력’ 대신 ‘충성심’을 우선한 인선이 이뤄질 것을 시사한다고 WP는 진단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인터뷰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이름 대신 “흑인 남성”이라고 지칭했다. 인지력 저하 우려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센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3년 7개월째 호흡을 맞춘 주요 인사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TV채널 BET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자신은 흑인 장관을 적극 기용했다고 주장하며 “나는 국방장관에 그, 음, 그 흑인 남성(the black man)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 중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불렀다. 지난달 18일에는 친(親)이민 정책을 발표하며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 이름을 쉽사리 떠올리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측근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깜빡하는(lapse) 빈도가 늘었다는 우려가 크다”고 2일 전했다. 18일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 입장을 묻자 “인터뷰 특정 대목이 아닌 전체 맥락에 주목하길 바란다”며 “오스틴 장관은 대통령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한편 강한 대선 완주 의지를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은 BET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건강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경선 하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대의원 공개 투표인 ‘롤 콜(roll cal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대선 후보가 됐다고 선언한 사람은 차남 에릭(40)이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 이 행사의 주인공은 발표자 에릭과 바로 옆에 선 장남 트럼프 주니어(47)였다. 일각에선 이날 행사가 새로운 트럼프 가문 ‘문고리 권력’의 탄생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장녀 이방카(43)와 유대계 거부(巨富)인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당대회 무대에도 오르지 않았다. 반면 두 형제와 배우자들은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대선 자금을 관장하는 핵심 요직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은 에릭의 부인인 라라가 올 3월부터 맡고 있다. 두 형제가 ‘트럼프 판박이’라는 점도 중용되는 이유로 꼽힌다. NBC방송은 이들을 “지지층에 먹잇감을 던져주는 거친(red meat-throwing·날고기를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행사장에서도 한 기자가 이민 정책에 대해 묻자 “거짓말과 억지 주장을 쏟아내는 광대(clown)는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트럼프 후보는 과거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이방카 부부에게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켜 주는 역할을 맡겼다. 당시엔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의 거친 입담에 대한 반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화당 주류를 장악한 현재로선 열혈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좋아하는 두 형제를 기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호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대선 후보가 됐다고 선언한 사람은 차남 에릭(40)이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 이 행사의 주인공은 발표자 에릭과 바로 옆에 선 장남 트럼프 주니어(47)였다. 일각에선 이날 행사가 새로운 트럼프 가문 ‘문고리 권력’의 탄생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장녀 이방카(43)와 유대계 거부(巨富)인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당대회 무대에도 오르지 않았다. 반면 두 형제와 배우자들은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대선 자금을 관장하는 핵심 요직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은 에릭의 부인인 라라가 올 3월부터 맡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선다.두 형제가 ‘트럼프 판박이’라는 점도 중용되는 이유로 꼽힌다. NBC방송은 이들을 “지지층에 먹잇감을 던져주는 거친(red meat-throwing·날고기를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행사장에서도 한 기자가 이민 정책에 대해 묻자 “거짓말과 억지 주장을 쏟아내는 광대(clown)는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트럼프 후보는 과거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이방카 부부에게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켜 주는 역할을 맡겼다. 당시엔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의 거친 입담에 대한 반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화당 주류를 장악한 현재로선 열혈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좋아하는 두 형제를 기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연극용 물감과 플라스틱 탄알(BB탄)을 쓴 트럼프의 자작극.”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뒤 미국 사회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영을 막론하고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생성해 퍼나르는 거짓말에 정치인까지 가세하며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미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14일 “트럼프 암살 시도와 관련된 음모론이 현실을 잠식하고 있다”며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 (실제처럼) 자리 잡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암살 시도가 맞는지, 용의자가 누구인지 파악되기 전부터 음모론이 들끓었단 의미다. 실제로 암살 시도 직후 X 등에선 ‘BB탄’ ‘내전(civil war)’ ‘바이든은 어디 있나’ 같은 키워드의 언급량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의 무능이 의도됐을 수 있다”며 암살 시도가 묵인됐다는 주장을 X에 제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은밀히 암살 지령을 내렸다는 가설까지 제기됐다. 스티브 게스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은 X에 “바이든 대통령이 8일 “TV토론 이야기는 그만하자. 트럼프에 ‘초점(bullseye)’을 맞추자”고 말했다”라고 썼다. 이후 이 글이 널리 공유되는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미한 ‘초점’을 ‘과녁’으로 해석해 “바이든이 암살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바이든 지시설’ 확산에 동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특히 이런 음모론을 빠르게 유포하고 있는 건 ‘큐어논(QAnon)’과 ‘블루어논(BlueAnon)’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큐어논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이듬해 1월 6일 미 의사당 습격을 이끌었던 반(反)지성주의 극우 세력이다. 이들에 빗대 좌파 진영의 음모론 집단을 일컫는 블루어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AP통신 사진이 “연출된 것”이란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용의자 신상에 대한 허위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확산했다.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사칭한 X 사용자의 사진이 널리 확산됐으며, 긴 금발 머리 남성의 사진을 이용해 “트럼프를 혐오한다”고 말하는 딥페이크 영상도 제작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상 폭력 위협이 암살 시도 이후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통합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을 통합하기 위한 새 연설을 준비 중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계기로 두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통합’을 외쳤다. 특히 막말과 편 가르기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통합을 원한다(I want to try to unite our country)”며 평소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과 공화당 또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잠시 중단했다. 하지만 양측이 물밑에서는 더 격렬하게 서로에 대한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전대미문의 정치 공격, 이에 따른 국민의 분노와 혐오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암살 시도 후 이미 적대감으로 가득 찬 나라(미국)가 더 분열됐다”며 “분노, 괴로움, 의심, 비난의 공기가 가득 차 있다”고 평했다.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거친 표현을 통해 비난하는 이른바 ‘혐오 정치’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앞에선 “통합” vs 뒤에선 “분열”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앞장서서 혐오 정치를 선동하고 있다. 베니 톰슨 민주당 하원의원(미시시피)의 보좌관은 13일 페이스북에 “나는 폭력을 용납하지 않지만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사격 레슨을 받아 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제대로 맞지 않은 걸 아쉬워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톰슨 의원은 해당 보좌관을 해고했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또한 소셜미디어에 “바이든이 (암살) 명령을 내렸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폈다.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 또한 “바이든 대선 캠페인의 핵심 전제는 트럼프가 파시스트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측이 테러 배후에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인지 기능 저하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특별 광고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관장한다는 점을 들어 ‘바이든이 어떻게 이렇게 국경을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면 (불법 이민에) 도움을 준 사람을 기억하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 특유의 웃음 소리를 반복적으로 섞어 희화화했다. ● 대법관, 의원 대상 폭력도 난무 이처럼 정치권에 만연한 막말과 선동은 실제 다수의 정치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애리조나)은 2011년 총기 난사로 중상을 입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의원(루이지애나)은 2017년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지지자가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2020년 일부 극우단체 회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충실히 따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게 반감을 표하며 그를 납치하려 했다. 2022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집 밖에서 체포된 무장 남성은 “임신 중절과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대법관을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같은 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한 남성은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 폴을 망치로 구타했다. 2021년 1월 6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다. 모두 상대 정파에 대한 적개심이 낳은 사건이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정치 폭력은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등을 향한 위협이 만연했다고 우려했다. NYT는 “반정부적 분노, 허위 정보, 문화적 양극화, 총기, 급진화된 인터넷 문화가 모두 현재의 상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해진 초유의 정치 폭력으로 정적(政敵)을 거칠게 공격했던 ‘네거티브(negative) 공세’ 위주의 대선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과거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공격했다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는 식의 거센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특히 암살 시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를 흘리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과시하자 그렇지 않아도 인지기능 저하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한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싫든 좋은 당분간 바이든 대선 캠프가 정책 공약에 초점을 맞추는 ‘로키(low-key)’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네거티브’ 어려워진 바이든, 통합 강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집권 전 성추문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부적합한 대선 후보이며 그의 재집권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던 만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난은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캠프가 암살 시도 당일인 13일 TV와 온라인에 게재했던 정치 광고를 중단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13, 14일 양일간 총 세 차례 대국민 연설에 나서 정치 폭력을 규탄했다. 그는 특히 캄보디아의 공산 정권 크메르루주가 대학살을 자행했던 ‘킬링 필드(killing field)’를 거론하며 “정치가 킬링필드가 되면 안 된다. 미 헌법은 극단주의와 분노가 아니라 품위와 품격의 미국을 표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unity)은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한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텍사스주 출신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시절 제정됐던 ‘민권법 60주년’을 기념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 오스틴의 존슨 기념도서관을 찾으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 마러라고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잡혀 있던 유세 일정을 연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와중에 대표 ‘보수 텃밭’을 공략하려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바이든, NBC 인터뷰서 ‘사퇴 거부’ 강조할 듯 이를 감안할 때 바이든 캠프는 당분간 정책 공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집권 민주당 성향의 여론조사 전문가 마이크 럭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제 정책, 낙태권 등의 의제에 집중하되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이라는 식의 비판은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 또한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우리의 긍정적인 미래 비전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후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선다. 집권 내내 주요 언론과의 일대일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1차 TV토론 참패 후 언론과의 접촉을 부쩍 늘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10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전능하신 하느님만이 나에게 대선 하차를 명할 수 있다”며 후보 사퇴를 강하게 거부했다. 유명 앵커 레스터 홀트가 진행하며 약 15분으로 예상되는 이번 NBC 인터뷰에서도 대선 완주 의사, 국민 통합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전체 영상은 미 동부시간 15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6일 오전 10시) 공개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연극용 물감과 플라스틱 탄알(BB탄)을 쓴 트럼프의 자작극.”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뒤 미국 사회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영을 막론하고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생성해 퍼나르는 거짓말에 정치인까지 가세하며 미국 내 ‘혐오 정치’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단 우려가 나온다.미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14일 “트럼프 암살 시도와 관련된 음모론이 현실을 잠식하고 있다”며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 (실제처럼) 자리 잡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암살 시도가 맞는지, 용의자가 누구인지 파악되기 전부터 음모론이 들끓었단 의미다.실제로 암살 시도 직후 ‘X(옛 트위터)’ 등에선 ‘BB탄’ ‘내전(civil war)’ ‘바이든은 어디 있나’ 같은 키워드의 언급량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의 무능이 의도됐을 수 있다”며 암살 시도가 묵인됐다는 주장을 X에 제기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 은밀히 암살 지령을 내렸다는 가설까지 제기됐다. 스티브 게스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은 ‘X’에 “바이든 대통령이 8일 “TV토론 이야기는 그만하자. 트럼프에 ‘초점(bullseye)’을 맞추자”고 말했다”라고 썼다. 이후 이 글이 널리 공유되는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미한 ‘초점’을 ‘과녁’으로 해석해 “바이든이 암살을 지시했다”고 주장이 시작했다. 마이클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바이든 지시설’ 확산에 동참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특히 이런 음모론을 빠르게 유포하고 있는 건 ‘큐어논(QAnon)’과 ‘블루어논(BlueAnon)’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큐어논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이듬해 1월 6일 미 의사당 습격을 이끌었던 반(反)지성주의 극우 세력이다. 이들에 빗대 좌파 진영의 음모론 집단을 일컫는 블루어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AP통신 사진이 “연출된 것”이란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용의자 신상에 대한 허위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확산했다.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사칭한 X 사용자의 사진이 널리 확산했으며, 긴 금발 머리 남성의 사진을 이용해 “트럼프를 혐오한다”고 말하는 딥페이크 영상도 제작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상 폭력 위협이 암살 시도 이후 급증했다”며 “실제 사건으로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대선후보 퇴진론’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이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이후 더욱 궁지에 처한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 동안 세 차례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치폭력에 대한 규탄 메시지를 냈지만, 적극적인 국면 전환에 나서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번주 전당대회를 앞둔 공화당이 피습사건을 구심점으로 더욱 강하게 결집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선거전략 자체를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든 “지금 가장 중요한건 통합” 바이든 캠프는 이번 암살 시도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연방민권법 60주년을 기념해 텍사스주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본거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잡혀있던 유세 일정을 미뤘다. 공화당 전당대회 시작을 앞두고 대표적인 ‘보수 텃밭’들을 노려보려 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태로 모두 물거품이 된 것.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피격사건 당일에 이어 14일에도 백악관에서 오후 1시 30분과 오후 8시에 두 차례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양호한 상태이고 잘 회복되고 있다는 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경호 과정과 관련해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암살 시도는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통합은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이지만, 지금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민주주의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지만, 정치가 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폭력이 아닌 투표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진보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을 의식한 듯 “범인의 동기나 소속을 예단하지 말라”라고도 촉구했다. ●진퇴양난 바이든, 네거티브 전략 중단원론적인 말로 가득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두 연설은 좁아진 ‘운신의 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공격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자 도덕적으로 부적합한 후보라고 부각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네거티브 공세가 부적절해지면서 민주당은 기존의 선거전략 자체를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바이든 캠프는 기존 TV와 온라인에 게시하던 정치광고도 중단했다. 바이든 캠프는 당분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대신 정책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로키’ 전략을 택할 전망이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마이크 럭스는 WSJ에 “메시지를 경제 정책이나 여성의 낙태권에 집중하고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이라는 말은 줄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미래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 비전과 공화당의 퇴보하는 의제를 계속 대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대선후보 암살시도’라는 메가톤급 사건이 여론을 폭발적으로 빨아들이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교체론’은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퇴진론은) 이제 끝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상을 입고도 지지자들을 향해 “싸워라!”라고 외치면서 강인한 모습을 과시한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바이든, NBC 인터뷰서 ‘완주의사’ 재차 밝힐듯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미 NBC방송에 출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선다. 언론과 일대일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토론 거세진 사퇴론을 일축하러 10일 ABC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22분간의 인터뷰에서 “오직 전능하신 하느님만이 나에게 대선 하차를 명할 수 있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NBC는 백악관에서 녹화한 인터뷰 영상을 무편집본으로 15일 오후 9시 송출할 예정이다. 미 CNN방송은 인터뷰 분량이 최소 15분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담자는 NBC 메인 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다. 그가 바이든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것은 2022년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전 세계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끔찍한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또한 ‘X(옛 트위터)’에 “트럼프 후보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썼다. 이 대표 역시 올 1월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기시다 총리는 X를 통해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역시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유세 당시 20대의 폭발물 테러와 직면했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스타머 총리 또한 ‘X’에 “어떠한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번 공격의 희생자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정치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행사장에 있던 이들, 모든 미국인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11월 미 대선 전까지) 남은 몇 달간 대화와 책임의식이 증오와 폭력을 이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2017년 2월∼2021년 2월) 중 ‘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큰 도움을 받았던 네타냐후 총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안전과 신속한 쾌유를 기도한다”고 했다. 반트럼프 성향으로 좌파 정책을 강조해 온 중남미 주요 정상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암살 시도를 규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유럽 각국 지도자가 참여하는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가 18일 영국 런던 인근 옥스퍼드셔 블레넘궁에서 열린다.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 지원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등장해 추가 무기 지원 및 신속한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총리실은 13일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 약 45명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외에 민주주의 수호, 이민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정치 폭력 및 극우 세력 발호에 대처하자는 취지다. EPC는 유럽의 반(反)러시아 연대를 목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8개월 만인 2022년 10월 출범했다. EU 회원국 27개국과 우크라이나 등 비(非)회원국 20개국 등 총 47개국이 속했다. 회의는 반기마다 열리고 EU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번갈아가며 주최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유럽평의회 관계자들도 참석하기로 했다. 5일 취임한 노동당 소속의 스타머 총리는 취임 전부터 “EU와의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단행한 전임 보수당 정권은 유럽 주요국과 소원한 관계였다. 이를 바꾸겠다고 공약한 만큼 이번 회의로 유럽 주요국과의 밀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EU 가입을 도와달라고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헝가리가 1일부터 올해 말까지 EU의 주요 정책결정기구인 EU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는 만큼 신속한 가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U 이사회 의장국은 주요 회의의 의제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13일(현지 시간)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이 11월 치러질 미 대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생해 공화당 지지층의 대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5일 개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중도층도 대거 흡수한 공화당 지지율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쉬쉬하지만 이미 ‘종말론’이 팽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각종 이벤트에 대한 예측을 하는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암살 시도 사건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전날보다 10%포인트 상승한 70%가 됐다고 전했다.● 암살 시도 이겨낸 ‘강인한 트럼프’ 지지층 결집공화당과 지지층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며 뜨거운 지지가 솟구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선언하며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도 90분간 연설을 마무리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게 빗댄 것이다. 전직 공화당 선거 전략가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평가로 유명한 스티브 슈미트도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 암살 시도의 정치적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총격을 맞은 후 시어도어 루즈벨트처럼 강인하게 대응한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했다.대통령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 대학 교수도 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압박 속에서도 강인함과 용기를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며 “트럼프가 주먹을 높이 치켜든 사진은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암살 시도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은 민주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 민주주의가 끝장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히스테리를 조장해 왔다”고 말했다. J D 밴스 상원의원도 “트럼프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할 권위주의적 파시스트라는 수사가 암살 시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선 이번 암살 시도 사건이 그동안 이어졌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부터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앞두고 있지만,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 형량 선고 등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암살 시도 사건으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적 박해나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해온 트럼프 캠프의 주장이 지지층에게 더욱 설득력을 얻을 가능성이 커져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이후 지지자들에게 “절대 항복하지 마라(Never Surrender)”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 미국 ‘증오 정치’의 현실 보여줘이번 암살 시도 사건이 대선을 앞둔 미 정치계에 폭력을 확산시키는 발화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이 이번 사건을 민주당 책임으로 몰고 가는 데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온갖 음모론도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을 막기 위한 ‘딥스테이트(deep state·연방공무원 비밀조직)’의 소행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NBC방송은 이번 암살 시도 사건을 놓고 “정치 폭력은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사설에서 “이번 사건을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폭력이 미국 정치를 병들게 하고 중대한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워키=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시아 최고 부호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회장(67)의 차남 결혼식에 참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의 차남 아난트(29)는 인도 유명 제약회사 ‘앙코르 헬스케어’의 상속녀 라디카 메르찬트(30)와 12일(현지 시간) 결혼했다. 초호화로 치러진 결혼식에는 하객 1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회장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인구 14억 명인 인도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릴라이언스에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등을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암바니 회장의 장녀와 장남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사랑하오, 질리(Jilly·질 바이든 여사 애칭). 우리 앞에 다가올 여정에서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2)이 취임식을 앞두고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평생을 꿈꿔 왔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단 한 사람. 바로 부인 ‘질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처가다. 질 바이든 여사(73)를 향해 무한한 신뢰를 보냈고, 대통령직 수행에 그가 필요하단 걸 숨기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바이든 대통령보다 질 여사에게 더 이목이 쏠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대통령의 대선 완주 여부는 질 여사의 의중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어느 나라건 퍼스트레이디는 최고 통치자와 운명 공동체다. 최측근 참모이자, 정치적 부침을 함께한다. 특히 세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퍼스트레이디는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모으는 중요한 자리다. 최근 미 대선 레이스가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면서 3명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의 대선 향방에 키를 쥔 질 여사와 다시 한번 퍼스트레이디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그리고 이미 8년의 백악관 생활을 거쳤으나 최근 본인이 유력 대선 후보감으로 하마평에 오른 미셸 오바마 여사다. 대통령 내조부터 사회활동, 패션까지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미 대통령 영부인 3명을 비교해 봤다.● ‘워킹 퍼스트레이디’ 질 여사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미 정계에서 손꼽히는 잉꼬부부다. 두 사람의 삶을 돌아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질 여사에게 크게 의지하는 심정을 이해할 만도 하다. 두 사람은 1975년 바이든 대통령의 친형 프랭크의 주선으로 만났다. 상처(喪妻) 뒤 크게 다친 두 아들을 홀로 기르던 바이든 대통령을 택한 것만 봐도 질 여사의 굳은 성정이 엿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전 부인 닐리아와 딸 나오미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당시 사고로 다친 아들 보와 헌터를 간호하기 위해 워싱턴과 델라웨어 자택 왕복 4시간 거리(약 400km)를 매일 출퇴근하고 있었다. 한 차례 결혼했으나 아이가 없던 질 여사는 두 아들의 엄마를 자처했다. 결혼 전부터 유치원생인 보와 헌터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며, 바쁜 바이든을 대신해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다. 세상을 떠난 친엄마 가족들과 아이들이 계속 연락하도록 돕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서전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나의 삶, 신념, 정치’에서 1977년 보(당시 7세)와 헌터(6세)가 “우리(보, 헌터)는 질과 결혼해야 한다”고 졸랐다고 회고했다. 두 아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질 여사를 ‘엄마’라고 부를 만큼 여전히 각별한 사이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에도 ‘워킹맘의 삶’을 이어가는 건 질 여사의 강한 개성을 잘 보여준다. 그는 미 헌정 사상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 잡 영부인’이다. 30년 넘게 교편을 잡았고, 현재도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저소득층 등에게 영작문을 가르치는 교수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질 여사는 학생들에게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고, 엄격한 편이다. ‘바이든 부통령’이던 시절, 한 학생은 TV를 보다 “왜 영작문 교수님이 미셸 오바마 영부인 옆에 앉아 있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다. 질 여사는 백악관 홈페이지 소개란에 “가르친다는 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힐 만큼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질 여사의 패션은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다. 평소 특별한 메시지가 없는 단색 투피스나 원피스를 선호한다. 공식 석상에서 한 번 입었던 원피스나 드레스를 여러 번 다시 입기도 한다. 최근 질 여사는 이례적으로 메시지가 담긴 패션을 선보였다. TV토론 다음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때 ‘투표하라(Vote)’는 문구가 적힌 원피스를 입은 것. 사퇴 압박을 거부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 여사가 자기주장이 강하고, 과도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경쟁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한동안 냉랭하게 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퇴 압박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을 제대로 못 읽고, 계속 완주를 강조하고 있는 건 질 여사의 ‘완주 의지’ 때문이란 의견도 있다. NBC방송은 최근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대선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한) 보좌진과 가족들 사이의 견해차가 극심해지며 백악관이 분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탑에 갇힌 라푼젤’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4)는 미 역대 최고의 ‘은둔형’ 퍼스트레이디였다. 2017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영부인이 뉴욕 트럼프타워 자택에 남아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은 건 초유의 선택이었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들 배런을 전학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으나, 백악관 입주를 거부한 영부인은 전례가 없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뉴욕 칩거는 5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배런의 등하교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맡았으며, 그는 극도로 외출을 꺼렸다. WP는 “베테랑 파파라치조차 어딨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동안 퍼스트레이디 역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맡았다. 이방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이 낳은 장녀로 멜라니아 여사보다 겨우 열한 살 어리다. 존재감을 잃어가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탑에 갇힌 라푼젤’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다. 소셜미디어에선 ‘멜라니아에게 자유를(#FreeMelania)’이라는 웃지 못할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유고슬라비아(현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다. 모델 활동을 위해 1992년 서유럽으로 이주했다 1996년 뉴욕으로 건너왔다. 24세 연상인 남편을 만난 건 1998년 한 파티에서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번째 부인과 막 이혼한 바람둥이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두 사람은 결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다 2005년 결혼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이듬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006년 태어난 아들 배런이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대선 때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0년 찍은 패션지 나체 화보가 공격의 소재로 활용돼 ‘로키(low-key)’ 행보를 택했다는 게 중론이다. 드물게 나선 행사에선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섰는데, 미셸 오바마 여사의 8년 전 연설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백악관 입성 뒤에도 전임자 미셸 여사와 자주 비교됐다. 미셸 여사는 대통령 임기 첫해 74번 연설했지만, 같은 기간 멜라니아는 고작 8번 연설했다. 미셸 여사의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은 미 전역에서 인기였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16개월 만에 내놓은 사이버 왕따 예방 캠페인은 비웃음거리가 됐다. “트럼프야말로 소셜미디어에서 정적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는 가해자”란 반응이 많았다. 세간의 시선은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에 집중됐다. 모델 출신인 그가 고른 고가의 디자이너 제품은 언제나 화제였다. 때론 부적절한 패션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8월 하이힐을 신은 채 허리케인 수해 현장을 찾은 게 대표적이다. 이듬해는 ‘난 신경 안 써(I really don’t care)’라고 적힌 외투를 입고 불법 이민 아동 격리시설을 방문해 구설에 올랐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멜라니아 여사는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편이 대선 도전을 선언한 이래 유세에 동행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TV토론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정치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2016년 마이크 펜스 전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 때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부부와 친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꿔다놓은 보릿자루(wallflower)가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백악관 고위급 인사도 멜라니아와 상의하곤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가장 큰 정치 자산’ 미셸 여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60)는 가정적인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을 중요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금연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후 금연에 성공했다고 선언하며 “미셸이 무서워 끊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셸 여사는 2000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시카고 일리노이주 4선 연방 하원의원이던 보비 러시에게 도전할 때 극구 말렸다고 한다. 정치평론가 에드워드 클라인은 저서 ‘아마추어’에서 “결국 오바마는 미셸의 경고를 듣지 않았다”며 “가족을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뜨렸고, 안정적 미래를 만들려던 미셸의 희망을 깨뜨렸다”고 했다. 이에 미셸 여사는 이혼 서류를 작성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가 백악관 입성 뒤 각별히 챙긴 건 두 딸의 건강한 식사였다. 식단을 위해 백악관 주방에 유기농 식품을 준비해주길 부탁했다. 특히 2009년 3월부터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론에 채소밭을 만들어 직접 가꿨다. 건강한 식사에 대한 관심은 공적 활동으로 이어졌다. 텃밭을 가꾼 다음 해부터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인 ‘레츠 무브(Let’s move)’ 운동을 시작했다. 5가지 채소 먹기, 5번 점프하기 등을 전파한 운동은 건강한 생활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을 크게 높였다. 그렇다고 ‘안주인’ 역할에만 머물렀던 건 아니다. 남편만큼 뛰어난 연설 능력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힘을 지녔다. 종종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구원투수 역할로 연설을 맡아 남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asset)이란 평가도 받았다. 재선 운동 시기인 2012년 9월 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미셸 여사의 연설은 지금도 명연설로 회자된다. 미셸 여사는 “버락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다. 그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건, 어디에서 왔건, 어떻게 생겼건, 누구를 사랑하건 그는 이 나라의 모두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CNN방송은 “9회말 터뜨린 결승 만루홈런”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연설도 큰 호평을 받았다. 미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여사는 당시 “나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백악관)에서 눈을 뜨고, 잔디밭에서 반려견과 뛰노는 두 딸을 본다”며 “힐러리라면, 내 딸과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란 역사의 탄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당시 WP는 “남은 기간 동안 이를 뛰어넘는 연설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극찬했다. 변호사 경력, 명연설,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미셸 여사는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도 거론된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미셸 여사가 11월 대선에 출마하면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셸 여사는 “정치에 관심 없다”고 밝혀 왔다. 영부인 시절 미셸 여사는 180cm의 큰 키에 딱 붙는 원피스를 자주 입었다. 또 메시지도 담아냈다. 2016년 1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 때 입은 동성애자 미국인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스의 노란 드레스는 특히 화제를 모았다.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찬성한다는 메시지를 패션으로 표현했단 분석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오늘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일대일 인터뷰를 했어요. 10분 동안 나토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새롭지는 않지만 재밌어요. 편집해서 주말에 올릴게요!”젊은층 중심 소셜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이례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9~11일 열리는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초청된 것. 소셜미디어에 나토 정상회의를 홍보하는 이례적인 광경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큰 호응을 얻는 상황에서 외교 업적을 주요 성과로 삼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젊은층을 겨냥해 홍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의 첫날인 9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과 인터뷰를 한 정치 틱톡커 V 셰파(42)는 미국 정부 초청을 받은 크리에이터 27명 중 하나다. 매일 올리는 1~2분 ‘뉴스 정리(wrap)’ 영상으로 큰 사랑을 받아 틱톡과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각각 310만, 42만 명에 달한다. 이날도 호텔 방에서 후드티를 입은 채 “자신도 나토가 하는 일을 몰랐다”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의 브리핑 내용, 첫날 일정 등을 1분 31초간 브리핑했다. 5만 명이 본 영상에는 “당신처럼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고맙다”는 댓글이 달렸다. 나토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상징이나 청년층 사이에서 인지도는 없다시피 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9년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 10곳이 체결했다. 1991년 소련 해체 후 미국이 중동과 대테러 외교에 힘을 쏟으며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다시 국제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 초청받은 크리에이터들은 각자 개성대로 나토 정상회의를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로렌 셀라(32)는 인스타그램에 ‘나토 견학’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커비 보좌관에게 무엇이든 대신 물어봐 주겠다”고 적었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 군사 유튜버 프레스톤 스튜어트는 X(옛 트위터)에 “새로운 청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를 초청했건만 공식 석상에서 늘 하는 표준화된 답변만 해줘 구독자들이 답답해할 것 같다”고 소회를 적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