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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협상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START·뉴스타트)’이 5일 종료되면서 핵 군비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새로운 핵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포함해 새로운 핵확산 억제 조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뉴스타트 연장에 미온적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유럽 각국이 재무장에 나섰고 ‘미국 우선주의’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균열 또한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핵 군축안을 마련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하지 않은 채 미국과 러시아만 핵 군축을 논의하는 건 중국에만 이롭다며 뉴스타트 연장에 부정적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4일 “대통령은 중국을 배제하고는 제대로 된 핵무기 군비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통령이 추후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뉴스타트보다 “더 나은 합의를 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신핵군축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해 2011년 발효됐다. 양국이 실전 배치한 전략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하고,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배치 대수 또한 700기 이내로 규정했으며 주기적으로 상호 핵시설을 사찰하도록 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양국의 핵군축 대화는 완전히 중단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스타트 1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응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구 종말의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두 나라가 통제 장치 없이 남겨지는 것은 세계 안보에 매우 나쁜 신호”라고 동조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러시아와 미국은 각각 5459기, 5177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600기를 보유 중이나 실제론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핵무기 보유량의 불균형을 이유로 미-러-중 3자 핵군축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논평했다. 뉴스타트 종료로 미국은 핵 족쇄를 풀고 핵전력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업그레이드한 ‘골든돔’을 가속화해 상대국의 핵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성명을 통해 “핵무기에 대한 어떠한 구속력 있는 제한도 없는 세계에 직면하게 됐다”며 각국이 후속 핵합의를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레오 14세 교황도 “평화를 위협하는 군비 경쟁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포와 불신의 논리를 공동 선(善)을 위한 윤리로 대체하라”고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오만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양측의 군사적 대치와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3일 이란 남부 방향으로 약 800km 떨어진 아라비아해상에서 ‘에이브러햄링컨’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 유조선을 위협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런 행보가 회담 전 협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이란은 회담 장소 또한 당초 예정됐던 튀르키예 이스탄불이 아닌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바꾸자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해 온 튀르키예와 달리 오만은 역내 영향력이 크지 않고, 자국과 우호 관계도 깊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작은 충돌이 대규모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이란, 美에 군사력 과시… 회담 장소도 변경미군 중부사령부는 3일 링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의 ‘샤헤드-139’ 드론을 ‘F-35’ 전투기로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두 척과 ‘모하제르’ 드론 1대가 고속으로 민간 유조선 ‘스테나임페러티브’호에 접근해 나포 위협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미국은 이런 사태에도 일단 회담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 한 건 이상의 만남을 가졌다”고 공개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방금 윗코프 특사와 통화했다. 현재로선 이란과의 대화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이란에 대한 여러 선택지를 테이블에 두고 있다”며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 사진을 분석해 미군이 F-35 전투기를 포함한 약 70대의 군용기, 항공모함을 포함한 12척의 군함을 중동 해역에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6일 협상이 원하는 대로 끝나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며칠 안에 항공기와 군함의 추가 배치 또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WP는 전했다. 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은 6일 회담 장소 및 방식을 갑작스럽게 변경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회담 장소를 무스카트로 바꿨을 뿐 아니라 미국과의 양자 회동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당초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중동 주요국이 회담에 동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다. ● 네타냐후 “이란 못 믿어” 불만 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회담에 거듭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 이스라엘을 찾은 윗코프 특사와 만나 “이란은 자신들이 한 약속이 믿을 수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여줬다”며 이란을 신뢰하지 말라고 미국 측에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측에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핵물질의 타국 이전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 △탄도미사일 생산 중단 △하마스와 헤즈볼라 같은 중동 내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 등 협상 타결을 위한 4가지 선결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현지 매체 N12 방송에 “이런 조건을 포함하지 않는 합의는 나쁜 합의”라며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사망한 시민들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며 춤을 춘다고 전했다. 이슬람교 시아파 성직자가 주재하는 엄숙한 장례식의 관행을 거부하는 방식을 통해 억압적인 신정일치 체제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오만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양측의 군사적 대치와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3일 이란 남부 방향으로 약 800km 떨어진 아라비아해상에서 ‘에이브러햄링컨’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 유조선을 위협했다.미국은 이란의 이런 행보가 회담 전 협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이란은 회담 장소 또한 당초 예정됐던 튀르키예 이스탄불이 아닌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바꾸자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해 온 튀르키예와 달리 오만은 역내 영향력이 크지 않고, 자국과 우호관계도 깊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작은 충돌이 대규모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美에 군사력 과시…회담 장소도 변경미군 중부사령부는 3일 링컨호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의 ‘샤헤드-139’ 드론을 ‘F-35’ 전투기로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두 척과 ‘모하제르’ 드론 1대가 고속으로 민간 유조선 ‘스테나임페러티브’호에 접근해 나포 위협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다만 미국은 이런 사태에도 일단 회담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 한 건 이상의 만남을 가졌다”고 공개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방금 윗코프 특사와 통화했다. 현재로선 이란과의 대화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다만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이란에 대한 여러 선택지를 테이블에 두고 있다”며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 사진을 분석해 미군이 F-35 전투기를 포함한 약 70대의 군용기, 항공모함을 포함한 12척의 군함을 중동 해역에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6일 협상이 원하는 대로 끝나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며칠 안에 항공기와 군함의 추가 배치 또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WP는 전했다.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은 6일 회담 장소 및 방식을 갑작스럽게 변경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회담 장소를 무스카트로 바꿨을 뿐 아니라 미국과의 양자 회동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당초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중동 주요국이 회담에 동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다.● 네타냐후 “이란 못 믿어” 불만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회담에 거듭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 이스라엘을 찾은 윗코프 특사와 만나 “이란은 자신들이 한 약속이 믿을 수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여줬다”며 이란을 신뢰하지 말라고 미국 측에 요구했다.이스라엘은 미국 측에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핵물질의 타국 이전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 △탄도미사일 생산 중단 △하마스와 헤즈볼라 같은 중동 내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 등 협상 타결을 위한 4가지 선결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현지 매체 N12 방송에 “이런 조건을 포함하지 않는 합의는 나쁜 합의”라며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사망한 시민들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며 춤을 춘다고 전했다. 이슬람교 시아파 성직자가 주재하는 엄숙한 장례식의 관행을 거부하는 방식을 통해 억압적인 신정일치 체제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아랍의 봄’ 시민 혁명으로 축출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54)가 3일(현지 시간)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피살됐다. 사이프는 부친의 집권 당시 정치적 후계자 노릇을 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사이프의 정치 고문 압둘라 오스만 압두라힘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복면을 쓴 남성 4명이 사이프의 집에 난입해 그를 총으로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괴한들은 폐쇄회로(CC)TV를 무력화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신원,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사이프는 1972년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태어났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를 졸업하고 영어에 능통했다. 부친의 집권 당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사실상 총리 역할을 하며 ‘2인자’로 꼽혔다. 사이프는 ‘아랍의 봄’ 당시 시위대를 집압하는 과정에서 “피로 강을 만드는 것도 불사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아버지가 2011년 10월 시민군에 붙잡혀 총격으로 사망한 뒤 그 또한 체포됐다.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배 대상에도 올랐다.리비아 법원은 2015년 사이프에게 평화적 시위를 가혹하게 진입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다만 2017년 사면됐다. 야인 생활을 이어가던 사이프는 2021년 대통령 선거 후보에 등록하며 재기를 시도했지만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카다피 사후 리비아에서는 각종 군벌이 난립하며 15년 넘게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2일 미국과 핵 관련 대화를 시작하도록 명령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전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외교적 작업 방식과 틀에 대해 검토하고 결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협상 목표에 대해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대신 지난 수년간 이란인들에게 부과돼온 억압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1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이란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서 만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튀르키예 외에 이집트, 카타르 등도 양측 중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당국은 이날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가 교수형 위기에 처했던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보석을 전격 허가했다. 당초 이란 정부는 그를 지난달 14일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하자 그의 처형을 연기했고 이날 석방까지 한 것이다. 다만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 전량 폐기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1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평화적 목적의 핵농축 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도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을 받았던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시설 일부를 보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마무드 페세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2일 미국과 핵 관련 대화를 시작하도록 명령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외교적 작업 방식과 틀에 대해 검토하고 결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협상 목표에 대해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대신 지난 수년간 이란인들에게 부과돼온 억압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했다.1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이란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서 만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튀르키예 외에 이집트, 카타르 등도 양측 중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란 당국은 이날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가 교수형 위기에 처했던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보석을 전격 허가했다. 당초 이란 정부는 그를 지난달 14일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하자 그의 처형을 연기했고 이날 석방까지 한 것이다.다만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 전량 폐기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1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평화적 목적의 핵농축 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도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을 받았던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시설 일부를 보수한 사실이 확인됐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강력한 함정들을 그곳(이란 인근)에 배치해 놨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그(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말이 옳았는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하메네이가 “미국이 만약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확전 가능성을 경고한 것을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군의 감시용 항공기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최근 이란 영공 인근에서 관측됐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종종 이 초계기와 같이 투입되는 미군의 고고도 무인기(드론) ‘MQ-4C 트라이턴’ 또한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에 신속하고 결정적인 ‘이란 공격 옵션’을 요구했다고 보도하며 미국의 군사 작전 임박설에 힘을 실었다. 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7)는 같은 날 수도 테헤란에 있는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1979∼1989년 집권)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1일 연설에서 최근의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했다. 또 군사 위협을 가하는 미국을 향해 “미국이 만약 전쟁을 시작한다면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며 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군 또한 1, 2일 양일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해군훈련을 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계획은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라며 대화 의지 또한 드러냈다. ● 美 초계기 포세이돈, 이란 영공서 관측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P-8A 포세이돈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중립 수역 60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성능 해상 감시 레이더를 장착했고 ‘잠수함 킬러’로 불릴 만큼 감시 능력이 뛰어나다. 하푼 대함미사일과 기뢰도 발사할 수 있다. 관련 장비 포함 대당 가격은 6억 달러(약 8700억 원). 이 초계기는 바레인의 한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인근에는 미군기지가 있다. 타스통신은 최근 며칠간 이 일대에서 ‘MQ-4C 트라이턴’ 또한 목격됐다고 전했다. 미국 군사매체 더워존 또한 같은 달 29일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에 전개됐던 미 공군 F-35A 전투기 일부가 최근 포르투갈 라즈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F-35A 전투기는 지난달 3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할 때도 투입됐다. 이 비행기를 중동과 가까운 유럽에 이동시킨 것, 미군이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포함한 전함 10여 척을 중동에 배치한 것 등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의지를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 같은 대규모 전력을 앞세워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및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전량 폐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제한은 사실상 대(對)이스라엘 억지력 박탈 시도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 신속하고 결정적인 대이란 공격 옵션을 요구하며 하메네이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혹한 폭격 작전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메네이 제거는 민심 이반 가능성이 크고 성공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아 실제로 단행될지 미지수다.● 하메네이, 호메이니 묘소 참배지난해 12월 28일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암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지하 벙커 등에 은신하며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호메이니의 묘소를 찾았다.이 자리에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54) 또한 동석했다. 하산은 하메네이 사후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과거 팔레비 왕가의 탄압을 받던 호메이니는 15년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1979년 2월 1일 귀국해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켰다. 이후 사망 때까지 신정일치 국가의 최고지도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하메네이는 호메이니의 사후부터 현재까지 장기 집권 중이다. 즉 하메네이가 호메이니의 귀국일을 하루 앞두고 그의 묘소를 참배한 것은 호메이니의 후광을 빌려 자신의 집권 정당성을 강조하고 미국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서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8층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1일 기준 4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혁명수비대를 노린 공격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최대 도시 누크를 다녀왔다. 현장 취재를 진행하다 만난 초등학교 교사 마리나 클라센 씨의 집을 찾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피폐해진 실상을 설명하다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며 기자를 집으로 안내했다. 누크 도심에서 차로 15분 남짓 떨어진 그의 집은 한국의 평범한 저층 아파트를 떠올리게 했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누크 앞바다와 눈 덮인 시내 전경은 이곳이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분쟁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평온했다. 하지만 다용도실 한편에 놓인 전쟁 대비용 ‘탈출 가방’을 보는 순간 평온함은 무너졌다. 그는 “트럼프의 말은 농담이 아니다. 공습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했다”며 가방 안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였다.美 공습 대비 ‘탈출 가방’ 챙긴 그린란드인 가방 안 물품들은 군장을 연상케 했다. 육포와 단백질 파우더, 각종 분말 등 긴급 식량이 가득했다. 휴대용 조리기구, 두꺼운 방한복, 버너가 얼 것에 대비한 전용 담요, 핫팩 같은 물품도 있었다. 클라센 씨는 생화학 공격에 식수가 오염될 때를 대비해 정수기가 부착된 물통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장신구도 탈출 가방에 넣어뒀다. 2022년부터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챙겼다고 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금속 재질의 원통형 보관함이었다. 뚜껑을 열자 자신과 홀로 키운 아들의 출생증명서, 부모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가 들어 있었다. 물에 젖거나 훼손되지 않게 금속 통을 골랐다고 했다. 클라센 씨는 “전쟁이 나서 난민이 되거나, 혹시라도 죽거나 다치면 누군가는 우리가 그린란드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린란드 사람들이 느끼는 전쟁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두고 ‘또 하나의 기행’이나 ‘협상용 수사’로 치부하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기존 통념상 불가능해 보이는 카드를 던지면서 자원 채굴권 등 막후 이득을 얻으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린란드 주민들에게는 결코 정치적 수사가 아니었다. 단순 ‘분노’를 넘어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음을 현장에서 여러 차례 목격했다.‘그린란드의 두려움’, 남의 일 아냐 그린란드 사람들의 두려움에 찬 눈빛은 외지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행동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누크 시내에서 만난 일부 이누이트 노인들은 취재진을 향해 “미국이나 너희나 다를 게 없다.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원주민들은 기자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외세의 간섭 없이 살던 그대로 “우리를 내버려 두라”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쇄국(鎖國)을 고수하며 한반도에 당도한 서양인들을 몰아내던 개화기 조선이 떠올랐다. 일제 강점기를 겪은 민족으로서 “우리를 사려고 하지 말라”, “우린 매매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그린란드인의 외침은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구축된 국제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지금 5만6000여 명의 그린란드인 앞에 놓인 현실은 연민이나 공감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고, 그 여파가 북극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개화기 강대국에 운명이 내맡겨졌던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시선이 중국이나 북한으로 향한다면 그린란드인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언제든 우리의 몫이 될 수 있다. 그린란드 현장에서 출생증명서까지 챙기는 클라센 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우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을 떨칠 수 없었던 이유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군의 감시용 항공기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최근 이란 영공 인근에서 관측됐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종종 이 초계기와 같이 투입되는 미군의 고고도 무인기(드론) ‘MQ-4C 트라이턴’ 또한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에 신속하고 결정적인 ‘이란 공격 옵션’을 요구했다고 보도하며 미국의 군사 작전 임박설에 힘을 실었다.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7)는 같은 날 수도 테헤란에 있는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1979~1989년 집권)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1일 연설에서 최근의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했다. 또 군사 위협을 가하는 미국을 향해 “미국이 만약 전쟁을 시작한다면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며 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란군 또한 1, 2일 양일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해군훈련을 하기로 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계획은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라며 대화 의지 또한 드러냈다.● 美 초계기 포세이돈, 이란 영공서 관측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P-8A 포세이돈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중립 수역 60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성능 해상 감시 레이더를 장착했고 ‘잠수함 킬러’로 불릴 만큼 감시 능력이 뛰어나다. 하푼 대함미사일과 기뢰도 발사할 수 있다. 관련 장비 포함 대당 가격은 6억 달러(약 8700억 원). 이 초계기는 바레인의 한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인근에는 미군기지가 있다. 타스통신은 최근 며칠간 이 일대에서 ‘MQ-4C 트라이턴’ 또한 목격됐다고 전했다.미국 군사매체 더워존 또한 같은 달 29일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에 전개됐던 미 공군 F-35A 전투기 일부가 최근 포르투갈 라즈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F-35A 전투기는 지난달 3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할 때도 투입됐다. 이 비행기를 중동과 가까운 유럽에 이동시킨 것, 미군이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포함한 전함 10여 척을 중동에 배치한 것는 등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의지를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은 이 같은 대규모 전력을 앞세워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및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전량 폐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제한은 사실상 대(對)이스라엘 억지력 박탈 시도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한편 지난달 30일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 대이란 공격 옵션을 요구하며 하메네이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혹한 폭격 작전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메네이 제거는 민심 이반 가능성이 크고 성공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아 실제로 단행될지 미지수다.● 하메네이, 호메이니 묘소 참배지난해 12월 28일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암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지하 벙커 등에 은신하며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호메이니의 묘소를 찾았다.이 자리에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54) 또한 동석했다. 하산은 하메네이 사후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과거 팔레비 왕가의 탄압을 받던 호메이니는 15년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1979년 2월 1일 귀국해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켰다. 이후 사망 때까지 신정일치 국가의 최고지도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하메네이는 호메이니의 사후부터 현재까지 장기 집권 중이다.즉 하메네이가 호메이니의 귀국일을 하루 앞두고 그의 묘소를 참배한 것은 호메이니의 후광을 빌려 자신의 집권 정당성을 강조하고 미국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한편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서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8층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1일 기준 4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혁명수비대를 노린 공격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때보다 더 큰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이란의 즉각적인 핵 포기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부와 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28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한 에이브러햄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며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하라. 시간이 다 되어 간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란 핵포기 압박 최고조로 끌어올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함께 대규모 이란 공습에 나섰다. 이른바 ‘12일 전쟁’으로 불리는 당시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파괴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아 대규모 파괴가 있었는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도 했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 불만인 경제 붕괴가 해결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시위는 앞으로 재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란 정부의 도발 징후에 맞서 ‘선제적 방어’가 필요하다며 미군 항모 전단의 중동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이 3만∼4만 명의 미군이 주둔한 곳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은 해·공군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됐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 전단이 이미 걸프 해역으로 진입했다. 적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함재기 약 70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 3척, 핵추진 잠수함 등이 항모 전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전력도 강화되고 있다. F-15 전투기를 비롯해 공중급유기 편대가 중동에 도착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란 영공 인근에서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각종 드론의 활동이 관측되기도 했다. 매슈 새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군사과학 이사는 “현 전력 태세로 볼 때 미국은 가장 깊숙이 매설된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란 내 거의 모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공격 검토 중” CNN은 트럼프 행정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휘부, 시위대 살해 책임자, 핵 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가 신변 경호를 대폭 강화해 참수 작전 등은 ‘12일 전쟁’ 당시보다 어려워졌다고 BBC는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이란은 ‘12일 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수천 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까지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도 2000여 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란이 중동의 군사강국이며, 충분히 미국과 우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란 정부는 이날 미국을 향해 “침략에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단 뜻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언제나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하며 평등한 핵 협상을 환영해 왔다”고 썼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이란 정부가 수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가 자국 핵 프로그램을 서방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선전해 온 상황에서 핵 포기가 정권 기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위원은 WSJ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는 타협이 정권의 근간을 건드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이란 근해에 ‘또 다른 함대’를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 전단을 이미 중동에 배치한 데 이어 추가 병력 파견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갖고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 군사 개입을 검토해왔다. 시위가 진압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국들의 반대로 일단 군사 개입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항모 전단을 포함해 대규모 해군과 공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압박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공중 훈련 계획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공군전투사령부는 책임 구역에서 대비 태세 훈련을 며칠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은 공습 역량 강화를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파견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공군 자산의 배치, 분산, 유지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중부사령부는 중동 우방국들과 함께 훈련을 펼치며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본부를 두고 있는 바레인 등과는 드론 격추 및 방어 훈련도 진행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 발발 시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협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앙정부의 최고위층이 암살될 경우 국가 의사결정권을 지방에 위임해 국가 기능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미국과 벌인 ‘12일 전쟁’ 당시 군 최고위급 관계자 수십 명이 표적 살해당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노릴 경우 전면전에 나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친미 아랍 산유국의 석유시설 등도 공격할 수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핵 억지력을 제공받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공영방송 SVT인터뷰에서 “프랑스, 영국과 핵무기 관련 협력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202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후부터 유럽 내 핵무기 관련 논의에 완전히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스웨덴은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다 1968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하고 이를 중단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여파로 2024년 3월 나토에 가입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의 핵 우산 아래로 들어왔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활동 축소, 유럽의 자체적인 방어력 확대 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스웨덴 같은 비핵보유국은 핵 억지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형국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유럽 방어는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맡어야 한다는 내용을 새 국가방위전략(NDS)에 담기도 했다.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이 프랑스, 영국과 핵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밝혔다. 다만 스웨덴 내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선 “스웨덴의 외국 군대 주둔 여부와 마찬가지로 핵무기 배치할 필요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최근 유럽 주요국은 핵 전력 강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프랑스는 핵무기의 보호 범위를 유럽 동맹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자국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핵 탑재 폭격기를 국외에 배치해 확장 억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프랑스와 영국은 ‘노스우드 선언’을 통해 양국의 핵 전력을 긴밀히 조정해 나가기로도 합의했다. 지난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미국 안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핵우산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핵무기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의문을 커지자 유럽이 자체 핵전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에 전했다. 러시아는 핵탄두 5000기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290기)와 영국 (225기)은 러시아에 비해 핵전력이 크게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이란 근해에 ‘또 다른 함대’를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 전단을 이미 중동에 배치한 데 이어 추가 병력 파견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갖고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 군사 개입을 검토해왔다. 시위가 진압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국들의 반대로 일단 군사 개입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항모 전단을 포함해 대규모 해군과 공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공중 훈련 계획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공군전투사령부는 책임 구역에서 대비 태세 훈련을 며칠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은 공습 역량 강화를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파견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공군 자산의 배치, 분산, 유지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중부사령부는 중동 우방국들과 함께 훈련을 펼치며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본부를 두고 있는 바레인 등과는 드론 격추 및 방어 훈련도 진행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 발발시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협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앙정부의 최고위층이 암살될 경우 국가 의사결정권을 지방에 위임해 국가 기능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미국과 벌인 ‘12일 전쟁’ 당시 군 최고위급 관계자 수십 명이 표적 살해당한 바 있다.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노릴 경우 전면전에 나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친미 아랍 산유국의 석유시설 등도 공격할 수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 발효 3개월 만인 26일 가자에 남은 마지막 자국민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2단계 휴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건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된 것. 하지만 실제 2단계 휴전으로 진전되기 위해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군 같은 민감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이에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중동 지역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전략 자산을 대거 이동시킨 미국이 최근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이란을 공습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가자지구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방어 전투에 참여했다가 숨진 경찰 대테러부대 소속 란 그빌리 경사의 시신을 수습해 이스라엘로 운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 생존 인질 및 사망자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지 843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주둔 지역인 셰자이야 일대 묘지에 그빌리 경사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색을 벌여 시신을 찾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시신 발견 과정에 적극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존 인질과 시신이 이스라엘에 모두 반환되면서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 완전 철군, 가자지구 재건 등의 내용을 포함한 2단계 휴전 구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그빌리의 시신을 되찾으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미 항모 전단이 중동 지역에 진입해 이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3척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공습 역량 보강을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추가로 보냈다. 백악관이 결정하면 하루나 이틀 만에 군사행동이 개시될 수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시온주의(이스라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보다 더 단호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무력 충돌이 부담스러운 만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유럽연합(EU)과 인도가 협상 개시 후 19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자동차를 포함해 90%가 넘는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인하하거나 없애기로 했다.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FTA 최종 타결 소식을 알렸다. 모디 총리는 “어제 EU와 인도 사이에 중대한 협정이 체결됐다. 전 세계인들이 이번 협정을 ‘모든 협정의 어머니’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EU-인도 FTA 협정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3분의 1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인도와 유럽은 명확한 선택을 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대화, 개방이라는 선택을 해 분열된 세계에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FTA 체결로 유럽에서 인도로 향하는 수출 액수가 2032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협정으로 인해 인도는 주요 유럽산 제품 96.6%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유럽 기업의 관세 부담은 약 40억 유로(약 6조8000억 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앞으로 5년 동안 기존 110%에서 10%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게 된다. 이에 따라 유럽산 자동차 25만 대의 관세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차 시장은 인도 시장 보호를 위해 인하 조치가 향후 10년 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EU는 이번 협정으로 인도산 품목의 99.5%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가죽 제품, 화학 제품, 플라스틱, 고무, 섬유, 의류, 보석 등에 부과하던 관세는 철폐될 예정이다.양측의 FTA 협상은 2007년 시작됐지만, 특허권 보호 등의 문제로 2013년 중단됐다 2022년 재개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동시에 받자, 양측은 새로운 시작을 만들기 위해 FTA 협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 발효 3개월 만인 26일 가자에 남은 마지막 자국민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2단계 휴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건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된 것. 하지만 실제 2단계 휴전으로 진전되기 위해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군 같은 민감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이에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중동 지역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전략 자산을 대거 이동시킨 미국이 최근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이란을 공습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가자지구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이스라엘군은 이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방어 전투에 참여했다가 숨진 경찰 대테러부대 소속 란 그빌리 경사의 시신을 수습해 이스라엘로 운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 생존 인질 및 사망자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지 843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주둔 지역인 셰자이야 일대 묘지에 그빌리 경사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색을 벌여 시신을 찾았다.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시신 발견 과정에 적극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생존 인질과 시신이 이스라엘에 모두 반환되면서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 완전 철군, 가자지구 재건 등의 내용을 포함한 2단계 휴전 구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그빌리의 시신을 되찾으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런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미 항모전단이 중동 지역에 진입해 이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3척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이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공습 역량 보강을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추가로 보냈다. 백악관이 결정하면 하루나 이틀 만에 군사행동이 개시될 수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시온주의(이스라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보다 더 단호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무력 충돌이 부담스런 만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의 위협이 커진다면 기꺼이 군대에 갈 마음이 있다.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24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누크항에서 열린 덴마크 해군 함정 공개 행사장. 20대 그린란드 청년 크리스 씨는 “군함을 직접 보니 기분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이 구호를 넘어 행동으로 구체화되면 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린란드 사람들은 안보와 군사력 강화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는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린란드 주민은 예외로 하고 있다. 본토 거주자에게만 징병제를 적용했던 것.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나토 활동 축소 가능성 등 재무장 필요성이 커지면서 덴마크는 지난해 7월부터 징집 대상에 여성도 추가했다. 복무기간도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렸다. 다만 먼저 입대 지원을 받고 모자라는 병력을 추첨을 통해 뽑는다. 이에 모든 사람이 군 복무를 하는 건 아니다. 덴마크가 현 군사력을 유지하면 그린란드 주민까지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에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부 그린란드 청년들은 자발적인 입대도 고민 중이다. 4명의 동생과 함께 이날 함정을 둘러본 20대 닐스 씨는 “그린란드의 안정과 평화, 더 나아가 독립을 이루려면 강해져야 한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나와 내 동생들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함정 둘러본 그린란드 주민들 “안심돼” 덴마크 해군은 이날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해군 함정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덴마크 해군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그린란드 주민들의 불안을 다독이려는 행보란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그린란드 주민들이 대거 몰렸다. 이들은 함정에 올라 조종실, 조타실, 갑판, 포탑 등을 둘러봤다. 함정 내부에선 덴마크 해군의 각종 무기를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들은 조종실에 앉아 직접 조타륜을 잡아 보기도 했다. 군인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주민들을 맞았다. 그린란드 원주민인 누카 씨는 “트럼프 이슈가 터진 후 하루도 편하게 잠들지 못했는데, 함정을 둘러보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30대 카악 씨는 기자를 향해 “미국의 위협이 한국을 압박하는 북한보다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주민들이 함정을 둘러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덴마크 해군에 따르면 이날 하루 함정 공개 행사에 최소 5000명이 다녀갔다. 그린란드 전체 국민(약 5만6000명)의 약 10%, 누크시 인구(약 2만 명)의 25%인 수치다. 현장에서 만난 덴마크 해군 관계자는 “예정된 행사를 진행한 것이고 미국과의 상황 때문에 행사가 기획된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방문했고, 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덴마크 총리 깜짝 그린란드 방문그린란드 주민 달래기와 애국심 고취 움직임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나섰다. 그는 23일 누크를 깜짝 방문해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론에 마음을 졸였던 그린란드 주민을 위로하고 덴마크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다. 또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공영 DR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심각하지만, 외교적 정치적 접근을 시도하는 지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나토 동맹국들의 파병을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강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많은 덴마크 군인이 목숨을 잃고 다쳤는데 동맹군의 노력을 의심한 건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인구 100만 명당 사망 군인 수가 7.7명으로 미국(7.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주장하며 광물채굴권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장관은 23일 “우리의 광물 부문의 향후 개발이 그린란드 외부에서 결정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 한편 누크 일대에서는 24∼25일 심한 강풍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해 소셜미디어에선 “트럼프의 공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의 위협이 커진다면 기꺼이 군대에 갈 마음이 있다.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24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누크항에서 열린 덴마크 해군 함정 공개 행사장. 20대 그린란드 청년 크리스 씨는 “군함을 직접 보니 기분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이 구호를 넘어 행동으로 구체화되면 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린란드 사람들은 안보와 군사력 강화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는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린란드 주민은 예외로 하고 있다. 본토 거주자에게만 징병제를 적용했던 것.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나토 활동 축소 가능성 등 재무장 필요성이 커지면서 덴마크는 지난해 7월부터 징집 대상에 여성도 추가했다. 복무기간도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렸다. 다만 먼저 입대 지원을 받고 모자라는 병력을 추첨을 통해 뽑는다. 이에 모든 사람이 군 복무를 하는 건 아니다. 덴마크가 현 군사력을 유지하면 그린란드 주민까지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에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부 그린란드 청년들은 자발적인 입대도 고민 중이다. 4명의 동생과 함께 이날 함정을 둘러본 20대 닐스 씨는 “그린란드의 안정과 평화, 더 나아가 독립을 이루려면 강해져야 한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나와 내 동생들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함정 둘러본 그린란드 주민들 “안심돼”덴마크 해군은 이날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해군 함정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덴마크 해군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그린란드 주민들의 불안을 다독이려는 행보란 진단도 나온다.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그린란드 주민들이 대거 몰렸다. 이들은 함정에 올라 조종실, 조타실, 갑판, 포탑 등을 둘러봤다. 함정 내부에선 덴마크 해군의 각종 무기를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들은 조종실에 앉아 직접 조타륜을 잡아 보기도 했다. 군인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주민들을 맞았다. 그린란드 원주민인 누카 씨는 “트럼프 이슈가 터진 후 하루도 편하게 잠들지 못했는데, 함정을 둘러보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수산업에 종사하는 30대 카악 씨는 기자를 향해 “미국의 위협이 한국을 압박하는 북한보다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주민들이 함정을 둘러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덴마크 해군에 따르면 이날 하루 함정 공개 행사에 최소 5000명이 다녀갔다. 그린란드 전체 국민(약 5만6000명)의 약 10%, 누크시 인구(약 2만 명)의 25%인 수치다. 현장에서 만난 덴마크 해군 관계자는 “예정된 행사를 진행한 것이고 미국과의 상황 때문에 행사가 기획된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방문했고, 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덴마크 총리 깜짝 그린란드 방문그린란드 주민 달래기와 애국심 고취 움직임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나섰다. 그는 23일 누크를 깜짝 방문해 옌스페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론에 마음을 졸였던 그린란드 주민을 위로하고 덴마크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다. 또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공영 DR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심각하지만, 외교적 정치적 접근을 시도하는 지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다만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나토 동맹국들의 파병을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강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많은 덴마크 군인이 목숨을 잃고 다쳤는데 동맹군의 노력을 의심한 건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인구 100만 명당 사망 군인 수가 7.7명으로 미국(7.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주장하며 광물채굴권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장관은 23일 “우리의 광물 부문의 향후 개발이 그린란드 외부에서 결정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한편 누크 일대에서는 24~25일 심한 강풍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해 소셜미디어에선 “트럼프의 공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그린란드 캐나다가 먼저지만 언젠가 한국에 갈 게요. 한국은 결국 미국의 54번째 주로 만들거에요.”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그린란드 최대도시 누크에 22(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분장을 한 남성이 나타났다. 금발에, 빨간 넥타이, 특유의 손짓까지 영락없는 ‘짝퉁 트럼프’ 였다. 캐나다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인 마크 크리치 씨가 그 주인공이다.크리치 씨는 이날 누크의 복합 공연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우리는 빨리 (그린란드와) 계약을 성사시켜야 한다.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론을 풍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정말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곳이에요. 우리가 곧 소유해야 할 것 같아요. 곧 미국의 54번째 주가 될 것을 환영한다”며 웃었다.크리치 씨는 현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크리치 씨는 “트럼프는 웃기려고 말을 시작해 말을 하면서 자기 말을 믿기 시작한다”며 “그린란드와 캐나다 문제도 일단 말을 하고 뒷수습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가지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그린란드와 이곳에 매장된 광물에 대한 언론과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22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대표 자원개발기업 ‘루미나(Lumina)’를 찾은 기자에게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나타내면서 그린란드 자원 산업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차세대 미사일방어 체계인 ‘골든돔’의 그린란드 배치 등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에 매장된 대규모의 희토류와 희귀광물, 천연가스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관심을 가지는 배경으로 진단한다. 특히 중국과의 자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관심을 가진다는 분석도 많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 병합 의사가 없음에도, 안보 목표는 물론이고 광물 채굴권 등도 확보하기 위해 강한 압박 전략을 구사했다고 본다.게르트 야콥센 누크사무소 대표는 “당분간 그린란드 자원업계가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자원 채굴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성공을 장담하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NASA에 납품하는 그린란드 광물업체 “美, 자금력 믿고 채굴 너무 쉽게 생각해”[美-유럽 ‘그린란드 충돌’]‘분쟁의 땅’ 그린란드 르포“실제 채굴까지 10년은 걸릴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들 사이에서 최근 그린란드는 ‘제2의 알래스카’로 여겨진다. 미국 본토와 떨어져 있고 얼어붙은 땅이지만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특히 온난화로 과거보다 얼음 두께가 얇아지면서 자원 채굴도 좀 더 수월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란드에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 니켈 리튬 티타늄 등의 전략 광물, 천연가스와 원유 등이 모두 풍부하다. 미국은 186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역시 원유와 광물이 풍부한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약 104억4000만 원)에 사들였다. 현재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상태다.그린란드의 대표 종합자원개발 기업 루미나는 광산 탐사부터 채굴, 가공, 원료 공급 등을 사업 부문으로 두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이 함유된 광물인 ‘아노소사이트’를 채굴해 유리, 페인트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 그린란드의 암석은 달에 있는 돌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업체가 채굴한 암석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 등 첨단소재의 성능을 점검하는 테스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미국이 그란란드 광물 채굴권을 획득하면 루미나 같은 자원 관련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또는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린란드를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갈등이 커지고, 전 세계 산업계의 관심이 불거지면서 그린란드 자원업계는 기대감 못지않게 우려도 지니고 있다. 루미나 홍보 담당자인 랄스 씨는 “관심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최근 대규모 투자로 이어진 사업은 아직 없다”며 “추가 수주 계약이 체결된 것도 아직은 소수”라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 역시 최근 무리한 투자와 사업 진행 등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그린란드 자원업계에 전달했다. 또한 외부의 과도한 관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랄스 씨는 “관심은 도움이 되지만, 때론 지나친 관심이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사업 추진은 항상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국이 그린란드 진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콥센 대표는 “미국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좀 더 신속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지만 자원 채굴은 매우 힘든 영역”이라며 “어떤 광물은 30년 동안 채굴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업을 시작해서 실제 채굴까지만 약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