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3才’ 금융명문가 탄생 비결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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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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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명재, 정재씨 어머니
故권옥경 여사 빈소 조문 행렬

11일 오후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6남매의 모친인 권옥경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조문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1일 오후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6남매의 모친인 권옥경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조문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1일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경북 영주 3재(才)’를 낳고 길러 한국의 금융 명문가를 만든 권옥경 여사(91)의 빈소가 차려졌기 때문이다. 권 여사는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경북 영주 3재는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전 중소기업은행장·72), 이명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검찰총장·68), 이정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금융감독위원장·65) 3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수재들로,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소신과 실력을 갖추고 일한 것으로 유명했다.

권 여사의 5남 1녀 중 4명은 금융권 출신이다. 이명재 전 총장도 사법고시 합격 전에 외환은행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넷째 아들인 이병재 씨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사장(62)으로 재직하고 있다. 외동 사위인 서상록 신한은행 사외이사(71)도 국민은행 상무를 지낸 금융인이다. 고인의 외동딸인 이춘재 씨(70)는 전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다.

이경재 의장 6남매의 위상을 반영하듯 이날 빈소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전 한국은행 부총재),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이성남 민주당 의원, 김인식 전 한화이글스 야구단 감독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몰렸다. 조문객이 워낙 많아 접객실 2개를 함께 사용해야 했다.

외동딸인 이춘재 씨는 “어머니는 자식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어떤 반대도, 야단도 없으셨다”며 철저한 믿음과 격려가 명문가 자녀교육의 비결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친을 여읜 슬픔 탓인지 이정재 전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잠시 링거를 맞기도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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