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염증-섬유화 개선 신약 물질… 다중 표적 치료 효과로 해외서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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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LAPSTriple Agonist(HM15211)가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주도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1월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기업이 연구 결과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개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중 표적 치료에 따른 고무적인 효과’ 때문에 단일 타깃 경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삼중 작용제로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이다.

LAPSTriple Agonist 구성 성분 중 하나인 글루카곤은 직접적으로 지방간을 줄이고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해 지방간과 염증, 섬유화 억제를 동시에 목표로 삼는다.

실제로 비만이 동반된 NAFLD(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 대상의 임상 1상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혁신성이 확인되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MRI-PDFF(자기공명영상-양자밀도 지방비율) 검사에서 의미 있는 지방 감소 효과를 비만이 동반된 NAFLD 환자에게서 확인했다. 투여 환자의 대부분에서 3개월 이내에 3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간을 타깃으로 한) 지방산 생합성 및 베타 산화에서도 신속하고 강력한 효과를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조직검사로 증명된 NASH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LAPSTriple Agonist가 NASH 치료 효과의 평가 기준이 되는 다양한 지표들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은 현재 전 세계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NASH 치료제 중 가장 혁신적인 약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 허가 당국에서는 NASH가 ‘치료제가 없는 복합적 질환’ 성격을 갖고 있어 허가 요건을 까다롭게 설정해 두고 있는데, 많은 글로벌 제약회사가 임상개발 단계에서 실패하고 있는 이유도 복합적 질환이 원인이 된 NASH에 대한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임상정보 사이트에서 NASH를 적응증으로 설정해 둔 치료제들의 임상 건수는 수백 건에 달하고 있지만 한미약품 치료제처럼 다양한 지표를 동시에 개선하는 후보물질은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삼중 작용제 기반의 치료제가 최종 상용화될 경우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NASH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LAPSTriple Agonist는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원발 경화성 담관염 및 원발 담즙성 담관염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원발 경화성 담관염(PSC)은 원인 미상의 간 내 및 간 외 담도의 염증과 섬유화로 인해 발생되는 만성 진행성 담즙 정체성 간질환으로 환자 수가 극히 적은 희귀질환이다.

자가면역성 질환인 원발 담즙성 담관염(PBC)은 원인 미상의 간 내 담도의 염증 및 섬유화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진행성 담즙 정체성 간질환이다. 담관이 점진적으로 파괴돼 담관 폐쇄 및 간 조직 손상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간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LAPSTriple Agonist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및 GIP 수용체의 동시 자극을 통한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바탕으로 과도한 간 담즙산 축적을 감소시키고 자가면역적 파괴 억제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DA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난치성 질병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 및 허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세금 감면, 허가 신청 비용 면제, 동일계열 제품 중 처음으로 시판 허가 승인 시 7년간 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한미약품 대표이사 권세창 사장은 “LAPSTriple Agonist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NASH 치료제 중 최고의 혁신신약으로 가장 앞서 있다”며 “치료제가 없는 NASH뿐만 아니라 희귀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며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bio의약#제약#의학#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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