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2% ‘진보-보수 갈등 크다’…통일 서두를 필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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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9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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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를 발표하고, 우리 사회 주요 집단별로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9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16년 조사보다 14.5%p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갈등이 크다’는 응답은 정규직-비정규직 85.3%, 대기업-중소기업 81.1%, 부유층-서민층 78.9%, 기업가-근로자 77.7% 등의 순서였으며, 기성세대-젊은세대 68.0%, 수도권-지방 61.7%, 성별 54.9%, 한국인-외국인은 49.7%로 나타났다.

삶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행복하다’는 응답은 63.6%로 나타났으며,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68.3%로 조사됐다. 삶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응답은 63.7%로 집계됐다.

반면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는 응답은 24.4%,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는 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는 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16.3%로 나타났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우리 사회가 가장 당면한 심각한 문제로, 국민 31.3%는 일자리를 선택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은 일자리 문제를 42.6%로 응답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많은 국민들이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83.9%,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83.3%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81.9%로 조사됐다. 또 전통문화와 유물, 정신문화, 대중음악(K-pop) 등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93.3%, 85.3%, 92.8%로 높게 나타났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누구를 가장 먼저 찾는가”는 질문에 모든 항목에서 가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워라밸과 관련해선, ‘일에 더 중심’을 둔 경우가 48.4%, ‘비슷하다’고 답한 비율은 34.6%, ‘여가에 더 중심’을 둔 경우는 17.1%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41.1%)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꼽았다. 이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북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인식이 대폭 늘어난 반면, 통일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높아져 복합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북한에 대해 ‘우호적 인식’을 갖는 응답자는 50.8%로,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하지만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 28.0%였으나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 11.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79세 미만 성인 5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개별 면접 조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 ±1.4%p다.

1996년 처음 진행된 이래 2001년,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일곱 번째로 이뤄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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