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으로 밀레니얼 세대 공략까지…패션업계, 너도나도 숏패딩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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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롱패딩 대신 올 겨울엔 숏패딩이 국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물론 기능성과 보온성을 중시하는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도 숏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 불고 있는 뉴트로(뉴+레트로) 바람과 더불어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채로운 색상과 소재가 특징이다.

여성복 브랜드 지컷은 등판 부분에 그래픽을 강조한 캐주얼 숏패딩과 여성스러운 퀼팅 디테일의 트위드 숏패딩, 실용성이 뛰어난 조끼 스타일의 숏패딩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그레이, 블랙 등 기본 무채색뿐 아니라 올리브그린, 아이보리, 핑크 등 산뜻한 색상도 함께 내놨다. 모든 제품은 100%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했다. 지컷 측은 “9월 초 출시된 트위드 숏패딩의 경우 출시 한 달여 만에 초도물량의 70% 이상이 판매돼 현재 1차 리오더(재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기존 패딩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재와 색상, 디자인을 활용한 숏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르베이지는 팔꿈치를 덮는 하프슬리브와 힙을 살짝 덮는 짧은 기장의 ‘헤링본 퀼팅 구스 쇼트 다운’을 출시했다. 헤링본 패턴으로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스튜디오톰보이의 ‘리버서블 퀼팅점퍼’는 퀼팅 점퍼나 후리스 점퍼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남성복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숏패딩이 눈에 띈다. 질스튜어트뉴욕은 남성 숏패딩에 체크패턴을 적용하고 모직 느낌의 원단을 사용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는 취향에 맞게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하다. TNGT의 남성 퀼팅 숏패딩은 목이 닿는 안쪽 부분에 인조가죽인 샤무드 소재를 덧대어 입었을 때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LF측에 따르면 질스튜어트뉴욕과 TNGT는 지난해 대비 숏패딩 스타일 개수를 각각 약 2배, 1.5배씩 늘였다.

스포츠 및 아동복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올해 코오롱스포츠는 자사 대표 상품인 ‘헤스티아’와 함께 경량성이 한층 강화된 ‘헤스티아 라이트 숏다운’을 출시했다. 보온성은 유지하면서 전체 중량을 30% 줄였다. 빈폴스포츠에선 출시한 광택감이 돋보이는 짧은 기장의 다운 패딩 점퍼를 선보였다. 이중 후드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고 덕다운 충전재로 보온성을 높였다. 빈폴키즈는 목을 덮는 디자인으로 보온성을 강화한 ‘경량 아동용 집업 쇼트 패딩’을 내놨다.

패션업계에선 숏패딩 유행의 배경으로 패션계 불고 있는 복고 바람을 꼽는다. 개성을 중시하는 2040세대 소비 전반에 과거 유행을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면서 1980~1990년대 스타일의 숏패딩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LF 관계자는 “짧은 기장과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숏패딩은 복고패션 트렌드와 함께 롱패딩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도 “스트리트 감성을 토대로 캐주얼리즘이 확산되며 다양한 실루엣으로 스타일링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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