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만난 재일동포 “文대통령께 국가역할 생각하라 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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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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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동포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 뉴스1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동포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재일 동포들을 만나 “제 방일 기간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한다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해결의 실마리라도 만들고 그것을 잡고 가겠다라고 하는 욕심은 갖고 있다”며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고 귀국 후에도 여러분의 정부, 그리고 한일 양국 정부가 뭔가에 타개책을 찾도록 하는데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도쿄 미나미아자부 주일본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동포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총리가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 인터뷰 한 백승호 일본변호사협회 부회장과 같이 동아일보 도쿄지국에서 근무했던 서순자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문교국(文敎局) 부국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백 부회장은 당시 한국 1세로서 일본 사법고시에 처음 합격해 화제가 됐다.

이 총리는 “여러 가지 단순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을 양국이 함께 갖기 시작한 것으로 직감을 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진정한 선린으로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가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 동료 서순자씨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남관표 주일대사. 뉴스1
이 총리가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 동료 서순자씨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남관표 주일대사. 뉴스1

재일동포들은 이 총리에게 일본 내 퍼져있는 혐한 감정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여건이 민단중앙본부 단장은 “너무 어려운 한일 관계이기에 재일 동포들은 숨을 죽이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평등과 차별을 받았던 기억도 떠오른다”며 “저희들도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정부의 움직임이 없으면 그 성과는 한정적이다. (이 총리의 방문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촉구했다.

행사가 끝난 뒤 서 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재일교포 사회가 정말로 죽을지 살지, 생활이 될지 말지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재일교포의 99%가 일본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이 지금 어떤 입장으로 (일본)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총리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뭔가를 말씀 드릴 수 있다면, 국가가 취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백 부회장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배상청구권에 대해 “개인의 청구권은 손실된 건 아니다는 해석은 한일 변호사들이 계속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다”며 “법리적으로는 해결이 난 거지만, 그걸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어떻게 잘 정리됐음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방명록에 ‘영원한 이웃, 한일(韓日) 양국이 진정한 선린(善隣)으로 영구히 발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교민 여러분, 늘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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