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감독’ 다카쓰 신고가 히어로즈 선수단에 보낸 특별한 메시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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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시절 다카쓰 신고 감독. 스포츠동아DB
히어로즈 시절 다카쓰 신고 감독. 스포츠동아DB
일본프로야구(NPB) 다카쓰 신고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51)은 NPB 무대에서만 통산 286세이브를 따낸 특급 마무리 투수 출신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대만프로야구(CPBL), 그리고 KBO리그까지 4개 국가의 프로 무대를 모두 경험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대마신’으로 불리던 사사키 가즈히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미·일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치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게 다카쓰 감독은 특별한 존재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창단 첫해(2008시즌)를 함께 보냈기에 더욱 그렇다. 다카쓰 감독은 그해 6월부터 합류해 18경기에서 1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21이닝 2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는데, 부진한 팀 성적 탓에(50승76패·7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당시 히어로즈 감독이었던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은 “선수 생활 막바지에 재기를 위해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보며 “야쿠르트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KBO리그를 떠나 대만(싱농 불스·현 푸방 가디언스)과 일본 독립리그(니가타 알비렉스 BC)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2013년에는 해설가로 일하며 시야를 넓혔다. 2014년부터는 친정팀 야쿠르트로 복귀해 2군 투수코치와 2군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2019시즌이 끝난 뒤 1군 감독으로 취임했다. 일본인 사상 첫 KBO리그 선수 출신 감독으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동아는 야쿠르트 구단을 통해 다카쓰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본 사이타마현 토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는 와중에도 흔쾌히 요청에 응했다. 지금도 히어로즈 구단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는 듯했다. 다카쓰 감독의 메시지를 편지 형식으로 정리했다.

“히어로즈 선수단 여러분, 야쿠르트 스왈로즈 감독 다카쓰입니다. 제가 팀에 몸담았던 이후에도 히어로즈 구단의 성적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늘 홈페이지를 통해 성적을 확인하고 있는데, 올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을 보며 그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여기까지(KS) 온 이상 한국 프로야구의 ‘넘버 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내 주세요.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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