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오인혜 “개콘의 ‘오인혜 드레스’ 보고 좀 불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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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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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개봉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주연

왼쪽부터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주연배우 오인혜, 안지혜, 이진주. ‘레드카펫 노출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오인혜는 “이제는 다 잊고 영화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왼쪽부터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주연배우 오인혜, 안지혜, 이진주. ‘레드카펫 노출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오인혜는 “이제는 다 잊고 영화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아직 얼떨떨해요. ‘개그콘서트’에서 패러디한 걸 보고 ‘내가 화제구나’ 조금 실감했죠.”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레드카펫을 요란하게 달군 신인배우 오인혜(27)는 수수한 주황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6일 바스트 포인트만 겨우 가린 아찔한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섰던 여배우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청초한 인상이었다.

오인혜는 “튀고 싶은 생각이 없던 건 아니었다”면서 파격적인 레드카페 룩으로 유명한 김혜수 김소연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그는 사회 이슈가 됐다. 개그맨 박영진은 ‘오인혜 드레스’를 입고 KBS2 ‘개그콘서트’에 나왔고,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는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성 팬들은 그를 ‘여신’으로 추앙하고, 안티 팬은 ‘뜨고 싶어 안달 난 무명배우’로 낙인찍었다. BIFF 측에선 ‘이슈메이커’ 오인혜를 폐막식까지 붙잡기도 했다. 폐막식에서 입은 드레스는 허남식 부산시장 등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급하게 구했다.

“한때는 제가 인지도가 없어서 욕을 먹나 했어요. 그래서 영화제를 다 잊고, 배우로서 초심으로 돌아가자 마음을 다잡았는데, ‘개콘’을 보고 조금 불편했죠. 조용히 살려는데 왜 또!(웃음)”

오인혜는 드레스보다는 영화 얘기를 하자고 했다.

인터뷰에는 그의 새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 함께 출연했던 이진주(34), 안지혜(32)가 동석했다.

연말 개봉을 앞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불륜을 주제로 한 2개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붉은 바캉스’(감독 김태식)는 바캉스를 떠나려 했던 불륜 남녀(조선묵, 안지혜)가 무시무시한 남자의 아내(이진주)에게 발각돼 죽을 고비를 넘긴다는 내용의 코미디고, ‘검은 웨딩’(감독 박철수)은 불륜 관계이던 제자(오인혜)의 결혼식 주례를 서게 된 교수(조선묵)의 고뇌를 그린 격정 멜로다.

영화제 밖에선 오인혜가 단연 화제였지만, 영화제 안에선 백치미 넘치는 불륜녀를 연기한 안지혜와 성격파 배우 이진주도 주목받았다.

‘미저리’의 캐시 베이츠 같은 아내를 연기한 이진주는 “시집은 다 갔구나 싶을 정도로 집요한 여자 역할이라 걱정했지만, 그 덕분에 최근 한일합작 영화 출연 제의까지 받았다”고 자랑했다. 개그우먼을 하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던 그는 영화 찍는 재미에 푹 빠져 배우로 전업했다.

2008년 한 케이블 방송에서 방송된 ‘효리의 오프 더 레코드’에 등장해 ‘이효리 친구’로 더 알려진 안지혜는 이번 영화로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영화에서 그는 남의 남자와 연애하다 전북 무주 풀밭에서 죽도록 매타작을 당하기도 한다. “촬영 후 1주일간 몸져누웠지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며 “여자들의 육탄전이 동물적으로 묘사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베드신이 많았던 오인혜는 연기하기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입시 과외 선생이던 안지혜 씨가 ‘박철수 감독이면 두말 않고 하라’고 조언해 믿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다 스물두 살 때인 2006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들어갔다.

그래도 오인혜는 ‘노출 여배우’로 이미지가 굳는 게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아무래도 당당함을 높이 사서 그런지, BIFF 이후 노출이 많은 작품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와요. 이미지가 고정되는 건 피하려고요. 차기작은 이장호 이두용 정지영 박철수 변장호 감독이 함께한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이에요. 의사 역할입니다. 곧 촬영에 들어갈 작품은 ‘생생활활’로 기자 역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의도 들어오지만, 영화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동영상=오인혜, “‘노출 여배우’로 이미지가 굳는 게 조심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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