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황당한 코믹액션 ‘2424’

  • 입력 2002년 10월 17일 17시 12분


‘조용히 이사하고 싶었습니다. 착하게 뜨고 싶었습니다. 겁나게 꼬여버렸습니다.’

영화 ‘2424’는 이 광고 카피처럼 ‘겁나게’ 꼬인 영화다.

300억짜리 다이아몬드를 해외로 빼돌리려는 조폭 일행(전광렬)과 이를 잡으려는 검사(정웅인)와 경찰(소유진), 그리고 얼떨결에 끼어든 이삿짐 센터 직원(김래원)이 다이아몬드가 숨겨진 고추장 단지를 놓고 소동을 벌인다.

조폭 보스(주현)의 이삿날 동네어귀에 된장 항아리를 무료로 나눠주는 판촉 행사가 열린 게 화근. 조폭 보스의 아내인 광자(예지원)가 갖고 있던 고추장 단지는 우연히 만난 친구의 된장단지와 뒤바뀐다.

‘2424’는 국내 코미디 영화의 ‘웃음 강박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광렬의 코믹 연기는 영화에 몰입되지 못한 채 겉돈다. 영화 곳곳에 삽입되는 김래원과 소유진의 로맨스도 줄거리의 초점을 흐린다.

스토리의 완결과 관계없이 단지 웃는 게 목적이라면 볼만한 영화. 감독 이연우.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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