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가수 에릭 “나,지금 사랑에 불타고 있어요”

  • 입력 2004년 5월 6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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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의 취미는 낚시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바다 낚시는 많이 해봤지만,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바로바로 잡히니까 거의 운동하는 기분이죠. 그것보다는 곤지암이나 김포 같은 데서 조용히 낚시하는 걸 좋아합니다. 강 낚시는 10 시간을 기다려도 물고기들이 입질 한 번 안 할 때가 있어요. 혼자 아니면 친구 두세 명과 함께 가서, 1시간에 한마디 정도 서로 던져가며….”  변영욱기자
에릭의 취미는 낚시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바다 낚시는 많이 해봤지만,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바로바로 잡히니까 거의 운동하는 기분이죠. 그것보다는 곤지암이나 김포 같은 데서 조용히 낚시하는 걸 좋아합니다. 강 낚시는 10 시간을 기다려도 물고기들이 입질 한 번 안 할 때가 있어요. 혼자 아니면 친구 두세 명과 함께 가서, 1시간에 한마디 정도 서로 던져가며….” 변영욱기자
《“뭐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 “왜 그렇게 쳐다봅니까? 누구 입이 큰지 대보자고요?” “나, 한 발자국만 다가갑니다.” 그리고 키스. MBC 월화드라마 ‘불새’(극본 이유진·연출 오경훈)의 에릭(25·본명 문정혁). 그룹 ‘신화’ 출신인 그의 인기는 이 드라마에서 ‘스포츠카 탄 왕자’ 서정민 역할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정민의 캐릭터는 겉보기에는 바람둥이나 실제는 가슴 깊숙이 아픔을 간직한 순정파. 정민은 리빙헬퍼(가사도우미) 이지은(이은주)에게 접근하며 지은의 전 남편인 장세훈(이서진)과 극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3일 만난 에릭은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질문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찬찬히 대답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신화’ 멤버들이 ‘불새’에 나오는 나의 ‘완전한 남자’ 이미지에 ‘재수 없다’며 실실 웃더라”고 전했다. 사랑, 바람, 얼굴, 몸짱에 대해 나눈 말을 에릭의 1인칭 화법으로 정리했다.》

◇사랑

‘불새’에서 정민은 10년 전 우연히 마주친 지은에게 반했다. 나도 거의 그렇다. 여성에게 잘 빠지지 않지만, 첫눈에 확 반하는 스타일이다. 그녀를 위해 이벤트를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하지만 정민처럼 반응 없는 여자를 계속 따라다니지는 않는다. 솔직히 말해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먼저 끌리는 것 같다. 하지만 ‘제 눈에 안경’이지, 나도 친구들로부터 “네 눈은 왜 그러냐. 실망했다”는 놀림을 받은 적이 많다.

◇바람

‘어른스러운 바람둥이’를 연기하는 데 도움을 얻으려고 리처드 기어가 주연한 영화 ‘뉴욕의 가을’을 봤다. 조크를 던질 땐 무게 있게, 여자를 물리칠 땐 정중하면서도 단칼에, 그것이 바람둥이의 여성관계다. 난 여러 여자들을 만나려 했던 적이 있다. ‘남녀 관계도 친구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여자를 너무 모르는 게 아닐까’ 싶어서였다. 물론 고교 때는 ‘결혼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여자를 만났다.

◇얼굴

‘신화’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어려 보인다는 말을 안 들었는데, 이쪽에 오니까…(웃음). 수염은 절대 깎으면 안 된단다. 아기처럼 보인다고. 얼굴에 불만이 있다면 입이 나와 보이는 것이다. 드라마를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옆모습을 보니까 얼굴이 시무룩해 보인다. 귀여운 표정, 행복에 겨운 눈빛 연기가 가장 어렵다. 10회에서는 정민이 지은과 세훈의 과거를 알고 방황하지만 그것을 연기하는 나는 오히려 편했다. 행복한 장면이 아니어서.

◇몸짱

나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이것이다. 권상우, 김동완 정도는 되어야 몸짱이지. 난 단지 ‘지금 관리 안 하면 배 나오는 것을 주체할 수 없겠다’ 싶어 몸을 관리할 뿐이다. 언젠가 (몸짱이 아니라는 게) 들통 날 텐데 빨리 고백해야지…. ‘메가패스’ 광고나 ‘불새’ 5회의 수영장 장면처럼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하루 1시간 정도 운동한다. 수영장 장면을 위해서는 한 달 정도 준비했다.

◇베스트 & 워스트

4회에서 내가 저녁을 사기로 해놓고 계산서를 지은에게 내밀어 당황하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계산서가 아니라 ‘날 사랑해도 괜찮아요’라고 쓴 쪽지였다. 그 대목이 멋있었던 것 같다. 워스트는 6회에서 지은이 “비싼 옷을 사도 되죠?”라고 말할 때 양팔을 벌려 “Of course!(당연하지)”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얼마나 어색했으면 편집에서 삭제됐을까. 다행이다. (기자:그런 것은 나중에 NG 모음에 들어가는 수가 있다) 어우, 안 돼.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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