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산서 숨진 고교생 휴대전화에 ‘학폭 의혹’ 영상…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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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5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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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광주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이 학교 폭력(학폭)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19분경 광주 광산구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해당 지역 고교 2학년 A 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경찰은 A 군의 신체에 별다른 외상이 없고 범죄 연루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미뤄 극단적 선택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사망한 A 군의 휴대전화에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듯한 영상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A 군을 고의로 기절시키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현장에 있던 누군가가 휴대전화 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다.

유족의 수사 의뢰에 따라 경찰은 사건을 기존 형사과에서 여성청소년과로 넘겨 학교폭력 관련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A 군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과 관련 스트레스를 호소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 친구에게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 등 학폭을 암시하는 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와 가해 의심 학생 등을 대상으로 A 군이 숨지기 전 학폭에 시달렸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법리 검토를 거쳐 관련자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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