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이봉주 만난 코치, 허리 굽은 모습에 “억장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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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7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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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사진출처=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의 스승이 제자의 굽은 허리를 보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안타까워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자신의 육상 재능을 발굴해 준 코치를 찾아 나선 이봉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봉주의 모습을 본 MC 김원희는 “요즘 몸이 안 좋아지셨다고 들었다”고 하자 그는 “1년 전에 근긴장 이상증이 와서 고생하고 있지만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봉주가 찾던 스승은 복진경 코치였다. 이봉주는 “어릴 때 축구나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돈이 들지 않는 육상을 했다”며 “그런데 저를 눈여겨본 고등학교 코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복진경 코치의 지도 아래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던 이봉주는 충남 예산 지역 1500m 경기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이봉주는 “코치님이 포기하지 말고 태극마크를 꼭 달라고 하셨다”며 “나를 끝까지 믿어준 덕분에 국민 마라토너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복진경 코치와 연락이 닿은 제작진 덕분에 이봉주는 35년 만에 자신의 스승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복진경 코치는 이봉주를 보자마자 끌어안으며 “억장이 무너진다”며 “성실하고 착한 놈이 어쩌느냐”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봉주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봉주는 이날 자신의 스카우트에 얽힌 진실을 듣고 놀라기도 했다. 30년 전 복진경 코치는 이봉주를 장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그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만드는가 하면 육상부가 해체된 후에 다른 학교 육상부 코치에 이봉주를 육상부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코치는 이봉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고 두 사람에게 웃음이 끊이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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