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바이든 행정부, 北에 특사 보내 신뢰 쌓는 조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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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9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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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정책이 클린턴 행정부 때의 ‘적극적 관여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특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으로서 최초 부통령이 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 한반도 정책에 대해선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중론”이라며 “오히려 클린턴 행정부의 ‘적극적 관여정책’으로 가도록 해야 되는 게 아니냐. 또 그럴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당선자는 다년간 외교역량을 키워온 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분이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갈 수 있는 그런 공동의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서 싱가포르 선언을 한 것을 일방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그것을 이어 진전시켜나가는 게 바이든 당선인의 철학에도 맞지 않는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이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전략의 일환으로 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 핵 능력을 감소시키는 데 동의한다면 만난다고 했다”며 “그것(싱가포르 선언)을 이어 발전하도록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미) 참모들 간의 상호 토론이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송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은 일관되게 북핵 문제에 대해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를 반대해왔다”면서 “‘전략적 인내’ 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였지만, 지금은 문재인 정부가 있고 국민들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요청하기 때문에 충분히 클린턴 행정부 때의 정신을 계승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말을 아끼고 있는 북한의 의중에 대해선 “북한 입장에서는 계속 기다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수해피해·경제 제재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사인이 없다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든지 추가적 도발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당장 북에 대해서 여유가 없더라도 시스템 외교를 하실 거니까 특사를 보내든지 대화 통로를 열어서 북이 뭔가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신뢰를 쌓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곧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 점을 강력히 설득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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