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차벽, 코미디”… 8·15비대위, 한글날 2000명 집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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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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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시위’(드라이브 스루)를 대부분 금지 통고하고 행정법원이 허가한 강동구 일대 9대 이하 차량시위만 허용했다. 2020.10.3/뉴스1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시위’(드라이브 스루)를 대부분 금지 통고하고 행정법원이 허가한 강동구 일대 9대 이하 차량시위만 허용했다. 2020.10.3/뉴스1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보수단체들이 오는 9일 한글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며 5일 경찰에 신고했다.

최인식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폭압에 맞서는 길은 그나마 집회 결사의 자유를 통해서 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에 다시 한글날 집회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와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 인도·차도 등 모두 두 곳에 1000명씩을 신고했다. 두 곳 중에 한 곳이라도 집회가 받아들여지면 한 곳에서만 시위를 할 방침이다.

다만 모두 집회 금지통고를 받을 경우 행정소송을 재차 제기할 계획이다.

이들은 개천절인 지난 3일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하려 했지만 법원이 허가하지 않았다.

최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정부는 광화문에 버스 차벽을 치고 세계적인 수도 서울을 완전히 세계의 코미디로 만들어버렸다”며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정치방역과 선동이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에 가는 사람 보행을 막는가 하면 소지품 검사를 하고 곳곳에서 인권 침해의 사례가 있었다”며 “개천절 광화문을 보면서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지켜야할 가치인가를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최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된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 한글날 집회에서도 법에 따라 방역수칙 등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는 반드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겠다”며 “국가의 폭력으로 국민에게 가해를 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하고 우리는 법을 지키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 앞뒤 양옆 좌우로 모두 2m의 거리두기, 움직이지 못하도록 의자 1000개 배치,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발열체크, 명부작성, 방역담당 의료진·질서 유지인 배치 등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비대위 측이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다만 10대 미만의 차량이 시위하는 차량 집회는 허가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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