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이 남탕 CCTV 영상 공유? 알고보니 ‘2003년 뉴스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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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2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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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11일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KBS 뉴스 화면 . KBS 뉴스 홈페이지 캡처
2003년 12월 11일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KBS 뉴스 화면 . KBS 뉴스 홈페이지 캡처
최근 일부 여성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남자 목욕탕 CCTV 영상을 공유했다고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됐다. 그런데 공유된 화면은 지난 2003년 방송된 한 지상파 뉴스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논란이 된 남탕 CCTV 영상 캡처 화면이 약 17년 전 찜질방 CCTV 문제를 조사했던 KBS 뉴스화면이며 해당 논란은 조작된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KBS 뉴스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해당 장면은 KBS가 지난 2003년 12월 11일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뉴스의 일부를 캡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뉴스는 “범죄예방 차원에서 요즘 곳곳에 CCTV가 설치되고 있지만 목욕탕이나 찜질방 탈의실에까지도 등장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대화내용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대화내용 캡처 사진.
앞서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탕 CCTV 유포하며 돌려본 여대 동아리’라는 제목으로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 화면을 여러 장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 6월 남탕 CCTV 돌려보던 거 다 자료 가지고 있다. 미러링이고 나발이고 (이건) 범죄야”라고 지적했다.

이 단톡방 캡처에 따르면 한 여성은 “아버지가 뭐 가져오라고 시켜서 (목욕탕) 관리실에 들어갔더니 구석진 모니터에 덩그러니 있었다”며 남성들이 목욕탕 사물함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 등이 담긴 CCTV 화면을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사진에는 남성 두 명의 옷을 탈의하는 장면과 남성 한 명이 수건으로 등을 닦는 모습 등이 담겼는데, 모두 뉴스에 방영된 녹화 장면과 일치했다.

경찰은 전날 사이버범죄 상담시스템을 통해 관련 신고를 받고 피해자 발생을 막기위해 내사에 착수했으나,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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