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당선되자…北매체 “강남구, 부패 소굴로 전락”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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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7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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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서울 강남구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가운데, 북한이 17일 강남구를 향해 ‘부패의 소굴’이라며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서울시 강남구 부패의 소굴로 전락’이란 제목의 글에서 강남구에 대해 ”부자들과 특권층이 많이 살고 있어 ‘서울보통시 강남특별구’라고 불리우는 곳”이라면서 “이곳에는 부패 타락한 생활에 물젖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각종 유흥시설과 유곽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곳에는 부유층들이 공개적으로 도박을 하거나 마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들도 그들의 눈치를 보며 외면하는 정도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4년 전 남조선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 최순실 추문사건’의 주범인 최순실도 이곳에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특권층 족속들과 박근혜를 쥐고 흔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해당 글에서 태 전 공사의 이름이나 지난 15일 치러진 4·15총선 등에 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글 첫머리에 “최근 남조선 언론이 전한데 의하면 서울시 강남구 일대가 부패의 소구롤 전락된 것과 관련하여 각 계층의 조소와 비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고 적은 점과 보도 시점 등을 봤을 때 태 전 공사 당선에 대한 불쾌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총선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남구 력삼’ ‘신론현’ 등이라며 탈북민 출신인 태 전 공사의 당선과 그를 뽑은 강남 유권자들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이번 총선에서 강남구갑에 출마해 58.4%의 득표율을 얻어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39.6%)를 꺾고 당선,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의원이 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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