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3도움으로 UCL 데뷔 시즌 마무리한 황희찬, 가능성 보였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1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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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23·레드불 잘츠부르크)의 꿈의 무대 도전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와 대등한 경기력을 발휘,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잘츠부르크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최종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잘츠부르크는 승점 7점(2승1무3패)으로 리버풀(4승1무1패·승점 13)과 나폴리(3승3무·승점 12)에 이어 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UEFA 유로파리그(UEL)에 나서게 됐다.

이날 황희찬은 엘링 홀란드와 함께 최전방에 자리해 풀타임 활약했다. 황희찬은 이날 특유의 접기 드리블로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을 완벽히 제치며 슈팅을 선보이는 등 총 3개의 슈팅과 81%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황희찬의 2019-20 UCL 도전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황희찬은 6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며 3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자신의 일취월장한 기량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지난 10월3일 열린 리버풀과의 E조 2차전 경기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반 다이크를 무너뜨리며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지난달 6일 나폴리와의 E조 4차전에서는 콜리발리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턴에 이은 빠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기도 했다.

사실 황희찬의 올 시즌 이러한 맹활약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다. 지난 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함부르크SV로 임대돼 빅리그 진출을 꿈꿨지만 총 21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2의 경험이 황희찬에게 도움이 됐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잘츠부르크 단장은 황희찬에 대해 “세계 어느 수비수와 맞붙어도 위협적인 선수”라고 칭찬하며 “함부르크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이 황희찬을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발전시켰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를 넘어 생애 첫 UCL 본선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감을 더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내 인생에서 리버풀전이 가장 큰 경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할 황희찬이 기대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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