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전파지’ 된 부산 온천교회…“수련회서 집단감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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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일 0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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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시가 동래구에 거주하는 200번째 확진자인 19세 남성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9일 온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2.23/뉴스1 © News1
23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시가 동래구에 거주하는 200번째 확진자인 19세 남성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9일 온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2.23/뉴스1 © News1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여드레째 발생한 가운데 온천교회 수련회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1번 확진자(19·남·동래구)도 온천교회 수련회를 참가했고 최초 감염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8일동안 보건당국과 역학조사를 진행해온 부산시는 온천교회가 진행한 수련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른바 ‘수퍼전파’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온천교회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3차례에 걸쳐 수련회를 실시했다.

온천교회 수련회 참가자 130명 명단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10대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 청년층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도시철도, 시내버스를 이용해 프랜차이즈 카페, 옷가게, 식당, 대형 숙박시설, PC방, 직장 등을 오가면서 다른 확진자보다 접촉자가 많았다.

29일 오후 1시30분기준 부산지역 온천교회 신도인 코로나19 확진자는 29명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2차, 3차 감염 사례를 더하고 부산과 경남까지 아우르면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38명까지 늘어난다.

이날 오후 부산시청 9층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여했던 인원 130명 명단을 받았고 오늘까지 111명을 검사했다”며 “이 가운데 수련회 참석자 21명이 ‘양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례와 비교해도 양성 비율이 높다”며 “수련회 참석자 111명 가운데 21명이 양성이 나온다는 것을 토대로 볼 때 수련회 기간에 감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련회 참여한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 감염에 노출됐고 아직 검사하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양성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검사를 완료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온천교회 관련 2차와 3차 감염 사례도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부산 39번 확진자(29·남·해운대구)는 지난 19일 오후 온천교회 11번 확진자(26·여·북구)와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54번 확진자(27·남·부산진구)도 온천교회 신도인 부산 36번 확진자(28·여·동래구)와 같은 영어학원에서 근무한 직장동료였다.

62번 확진자(16·남·동래구)는 지난 20일 오후 온천교회 신도인 15번 확진자(19·남·동래구)와 같은 PC방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62번 확진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밀폐된 공간인 PC방에서 15번 확진자와 오랜기간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역학적으로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60번 확진자(65·여·해운대구) 지난 16일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가한 57번 확진자(25·남·해운대구)의 어머니로 확인됐다.

68번 확진자(29·여·해운대구)는 온천교회 신도인 부산 1번 확진자의 지인이었고 1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70번 확진자(18·여·연제구)도 온천교회 신도인 직장동료로부터 2차 감염된 54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난 이후 자가격리 도중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경남 15번 확진자(26·여)와 15번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그의 어머니 경남 22번 확진자(51·여·김해), 지난 16일 부산 온천교회를 방문한 경남 24번 확진자(31·남·경남 남해)등 3명까지 더하면 모두 38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온천교회와 신천지교회 간에 연결고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는 29일 오전부터 신천지교회 부산 야고보지파와 안드레지파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전체 신도 명단을 다시 확인하고 교차작업을 벌여 온천교회 수련회 참가자 명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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