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괴담 밀어낸 미담… “진료에 집중” 女간호사 삭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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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00개 경찰서 놓고 가기도… SNS에 퍼지며 잔잔한 감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로 중국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하게 남을 돕고 있는 시민과 의료진의 미담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안후이(安徽)성의 한 파출소에 젊은 남성이 나타나 작은 상자 10개를 접수창구에 놓고 사라졌다. 상자에는 마스크 500개가 들어 있었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때문에 마스크가 동난 상황이다.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해당 남성이 도망치듯 뛰어가는 모습과 그에게 거수경례로 고마움을 표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유되고 있다.

또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28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는 중국 남성의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이 남성이 “중국을 위해,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진료하는 의료진에 대한 미담도 이어졌다. 우한 폐렴 지정 의료기관인 우한 진인탄(金銀潭)병원의 장딩위(張定宇) 병원장은 2년 전부터 근육이 수축하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어 다리가 불편한데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 진료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아내가 우한 폐렴에 걸린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돌봤다고 한다. 보호복을 착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삭발한 여성 간호사의 사진도 SNS상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중국#의료진#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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