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켑카 복귀전은 ‘화약고 중동’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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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부다비 HSBC선수권 출전
수백만달러 초청료 외면 어려워
디섐보는 안전 이유로 불참 검토

중동 지역 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유러피안골프투어 대회에 관심이 쏠린다. 일명 ‘데저트 스윙(Desert Swing)’으로 불리는 투어 3개 대회 참가를 두고 선수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회가 임박하면서 출사표를 내는 스타플레이어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남자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30·미국·사진)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에서 무릎 부상으로 대회 도중 기권했던 켑카는 복귀 무대로 16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십을 선택했다. 켑카는 이 대회 이후 한 주 휴식을 한 뒤 30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시티에서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에도 출전한다.

중동 대회에 걸린 높은 상금과 천문학적인 규모의 초청료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초청료가 금지된 PGA투어와 달리 유러피안투어에는 톱 랭커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초청료를 제공한다. HSBC챔피언십에 걸린 총상금도 700만 달러(약 81억 원)로 다른 대회에 비해 높은 편이다. 더스틴 존슨(36), 필 미컬슨(50), 패트릭 리드(30·이상 미국) 등도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 계획을 밝혔다.

한편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27)는 안전상의 이유로 대회 출전을 재고하고 있다. HSBC 챔피언십에 출전하려 했던 디섐보는 “진지하게 아부다비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지역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미국인은 없다”고 했다. “제정신이 아니다(insane)”라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러피안투어 측은 “대회와 관련된 선수, 스태프 등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다. 모든 개최국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데저트 스윙#아부다비#브룩스 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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