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연구·개발 이어 생산·물류 현장에 ‘인공지능’ 접목 확대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월 9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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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 분야에 이어 생산·물류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적용하고 있다. 품질향상과 비용절감, 소비자 만족도 제고 등 경영혁신을 이루기 위한 조치다.

특히 지난 2018년 초 빅데이터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현업팀과 협업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을 모두 독자 개발하고 있다. ICT기업이 아닌 자동차 부품기업이 맞춤 인공지능 기술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것은 업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 불량을 검출해내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첨단 전장부품 공장인 진천공장의 전동식 조향장치용 전자제어장치(MDPS ECU) 생산라인에 적용한 바 있다. ECU가 전자장치인 만큼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치게 되는데 이 때 검사 방법의 한계로 인해 정상 기능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과정을 없애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제품 불량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샘플을 학습시켰으며 해당 알고리즘은 현재 98% 넘는 판별률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제품 판별 능력이 보다 완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현대·기아차 AS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AS부품 수요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외부요인을 학습해 수요량을 예측하는 AI 모델 개발에도 성공했다. 계절이나 날씨, 운전자의 주행습관, 운행대수, 차종별 점검시기 등을 고려해 AI가 정확하게 부품 수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실제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향후 1년간 소요될 AS 부품 규모를 예측했다. 당시 정확도 역시 90% 수준으로 준수했지만 일부 부품의 경우 계절적 요인 등 많은 변수들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보다 정확한 부품 수요예측을 위해 온도변화로 인한 제동부품 마모율 변화와 기상청 기후관측 데이터 등 광범위한 정보를 스스로 익힐 수 있는 머신러닝 AI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AI를 활용한 업무 시스템을 구축해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작년부터 직원들이 일상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채팅로봇(챗봇)과 마이봇(MAIBOT, Mobis AI Robot) 등을 도입했다.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와 추론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의도를 분석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마이봇에는 직원들이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1000만 건의 사내문서가 등록돼 있어 자료 검색 편의를 높였다. 이를 통해 직원 업무효율을 개선시켰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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