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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보다 더 무서운 ‘J’…세계경제 일본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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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보다 더 무서운 ‘J’…세계경제 일본화 위기

뉴스1입력 2019-11-07 15:10수정 2019-11-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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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이후 미국 일본 유럽 기준금리 추이 - FT 갈무리

세계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침체(Recession)’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R’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본화(Japanization)’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일본화는 선진 경제가 1990년대부터 장기 침체에 들어갔던 일본의 전철을 따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뒤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2011년 8월21일 FT가 ‘재패나이제이션이 새로운 공포의 단어가 됐다’고 보도한 뒤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 유럽과 미국 경제는 모두 ‘J’의 공포에 빠져 있다. 금리는 역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경기는 둔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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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기준금리가 2.25~2.5%에 머물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은 답보 상태다. 유럽은 더욱 심각하다. 유럽은 사실상의 마이너스 금리지만 미국의 성장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는 대서양 양안의 선진국들이 일본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일본은 경기 둔화와 인구 고령화가 함께 맞물리면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경기가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인구 고령화가 겹침에 따라 경기 둔화가 더욱 가팔라졌다. 인구 노령화로 일본 노령 인구는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노령 인구는 소비를 최대한 억제한다.

이제 이 같은 현상은 일본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중국 등 이웃 국가들도 인구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중국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도 인구구성이 일본과 비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선진국도 ‘J’의 공포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냈던 니시무라 기요히코는 “인구 노령화로 인한 일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겪고 있는 딜레마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시절에 이미 겪었던 것”이라며 “인구 노령화를 받아들이고 과잉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 최선의 대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구성원들이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긴 은퇴기간을 받아들여야 하며 일본은 이를 먼저 겪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일본 등 선진국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는 아니다. 아직도 개도국에서는 연일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경제 구조를 세계화하면 고령화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전 경제재정정책 담당상은 “최근 24개 국이 인구 감소를 경험하고 있지만 일본만 장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는 일본 경기 침체의 결정적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인구는 줄고 있지만 세계의 인구는 늘고 있다”며 “일본의 경제가 완벽하게 세계화가 돼 있다면 인구 고령화로 인해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진정한 문제는 구조 개혁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경기 침체와 연관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니시무라 전 일본은행 부총재는 “인구 감소가 아니라 인구 노령화가 진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1년 일본의 노동 가능 인구 비율이 정점을 찍었다. 이후 고령화로 인해 노동 가능 인구 비율이 계속 줄고 있다. 미국은 2008년 정점을 찍었다. 미국도 곧 인구 노령화로 인한 부작용을 몸으로 체험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소한 선진 경제는 ‘D’가 아니라 ‘J’의 공포에 떨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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