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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DMZ 인근서 사과 재배… 뽕나무로 유기농 면-잼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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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DMZ 인근서 사과 재배… 뽕나무로 유기농 면-잼 생산

김지영 기자 입력 2019-10-24 03:00수정 2019-10-24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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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서 미래를 찾는다/동아일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6차산업 인증 사업자’ 브랜드 3인방
6차 산업 인증사업자 중 한 곳인 경기 파주시의 ‘DMZ 1km 사과농원’은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당도 높은 사과와 함께 사과 따기 체험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DMZ 1km 사과농원 제공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 문을 연 6차 산업 전문 판매관 ‘비욘드 팜’ 1호점은 작은 매장 내에 농산물 50품목, 가공식품 200품목 등 총 250여 품목의 다양한 6차 산업 제품을 모아둔 곳이다. 전국 6차 산업 안테나숍(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해 판매 촉진 방안 등을 연구하기 위해 개설하는 점포)에서 판매 1, 2위에 올랐던 제품만 엄선했기에 먼 곳에서도 비욘드 팜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6차 산업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은 40·50대 여성이 가장 많고, 매주 한 번 이상 방문하는 단골이 대부분이에요. 품질이 좋고 특별한 제품이 많으니까 살 물건을 미리 정해 그것부터 담으시고요. ‘한번 사면 계속 사게 된다’고 하는데, 일반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품들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고품질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표순영 비욘드 팜 실장의 설명이다.


○ 유기농으로 뽕나무 가공제품을 만드는 이레농원

뽕나무는 식용과 약용으로 모두 쓰인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물론이고 뽕잎, 뿌리, 껍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이레농원’은 이렇게 몸에 좋은 뽕나무를 뿌리부터 열매까지 모두 가공제품으로 만들어 건강한 제품을 만들자는 진정성을 지향하면서 10년째 유기농법을 고집해 왔다. 뽕나무를 생산하고(1차), ‘뽕면’ 등의 제품을 가공하며(2차), 제품을 판매하는 한편으로 농원에서 오디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3차) 6차 산업의 대표주자인 셈이다.



병충해를 잡기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이레농원의 오디는 한눈에 봐도 알이 굵고 유난히 검붉은 색깔이다. 당도가 높아 냉동오디로 가공해도 맛이 유지된다. 일반 오디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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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농원의 대표 상품은 뽕잎 가루로 만든 뽕면 시리즈다. 뽕잎에는 혈압을 낮추고 이뇨작용을 돕는 가바(Gaba) 성분이 녹차의 46배나 함유됐다. 이 뽕잎을 가루로 만들어 ‘쫄깃한 뽕면’ ‘우리밀 뽕면’ ‘풍미가득 뽕칼’(뽕잎칼국수)을 선보였다.

최근 이레농원은 뽕면 시리즈와 ‘뽕차’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 처음으로 뽕잎으로 만든 밀크 스프레드를 출시했다. 누텔라, 카야잼 등 해외에서 유행하는 스프레드 잼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데 착안했다. 무설탕 뽕잎잼과 무카페인 밀크 스프레드는 모두 빵이나 쿠키에 발라 먹기 좋아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 ‘13개월에 한 번’ 수확의 원칙 고수 한국상황버섯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암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환자 수는 174만 명에 이른다. 국민 약 30명당 1명은 ‘암 경험자’인 셈이다.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은 더 높다.

상황버섯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해 천연 항암제로 불린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한 10대 항암식품이다. ‘한국상황버섯’은 베타글루칸 성분이 가장 풍부한 시기의 상황버섯을 채취해 품질을 높이기 위해 13개월에 한 번 상황버섯을 수확한다. 상황버섯은 대개 1년에 두 번씩 수확할 수 있지만 한국상황버섯은 낮은 채산성을 감수하면서도 이 수확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품질 상황버섯으로 입소문이 났다.

한국상황버섯은 더 많은 사람이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소비자 맞춤형 음료를 출시했다. 차로 달여서 꾸준히 섭취해야 항암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상황버섯의 특징을 고려한 것이다.

이레농원이 최근 선보인 ‘뽕잎 밀크 스프레드’도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국상황버섯의 음료 ‘황제의 아침’. 이레농원·한국상황버섯 제공
상황버섯 함유량이 가장 많은 ‘황제의 아침’은 항암 효과와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높은 환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당귀를 첨가한 ‘황후의 비밀’은 여성을 위한 음료다. 담백한 맛과 향을 담아 처음 상황버섯 음료를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도록 대표의 이름을 딴 ‘김현수의 선물’도 출시했다. 주말농원에서는 상황버섯 분양 체험도 이루어지고 있다.


○ 최북단 사과의 가치를 담은 ‘DMZ 1km 사과농원’

지리적 단점을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화시켜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어 낸 6차 산업 경영체도 있다. 경기 파주의 ‘DMZ 1km 사과농원’이다. 7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홍로, 부사 등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재배하고 있으며 아버지 명인복 씨와 아들 명승의 씨 모두 사과 농업마이스터(전문 농업 경영인)를 취득했다. ‘DMZ 1km 사과농원’이라는 이름에서 짐작되듯 파주 통일대교 건너편이 농장의 위치다.

남방한계선에서 직선거리로 1km, 오소리와 고라니, 꿩이 노는 청정한 곳에서 재배하는 사과는 유난히 당도가 높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해 일교차가 크고 병충해가 적어 식감도 좋다. 이곳에서 가공해 판매하는 사과즙의 인기도 좋다.

‘DMZ 1km 사과농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문 목적을 밝히고 신분증도 제출해야 한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사과 따기 체험을 하기 위해 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혜의 환경에서 재배한 질 좋은 사과는 물론이고 북녘과 가장 가까운 과수원에서 농촌 체험을 하면서 평화의 의미도 함께 되새길 수 있는 ‘DMZ 1km 사과농원’이 개성적인 브랜드가 된 것이다.


○ 전국 안테나숍에서 만날 수 있는 ‘스몰 브랜드’

서울 송파구에 문을 연 6차 산업 전문 판매관 ‘비욘드 팜’ 1호점.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6차 산업 지원센터는 저마다 특징을 가진 6차 산업 제품의 시장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각 지역에 전용 판매장인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일반 소비자가 많이 찾는 유통 매장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자리 잡고 홍보, 판매를 하면서 제품에 대한 시장 호응도를 파악해 생산자들이 제품 기획과 개발에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6차 산업 안테나숍은 33곳에 달한다. 100%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만드는 수십 가지 가공제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고 지역 농가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안테나숍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 6차 산업 안테나숍이다. 2015년 이마트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제주·신제주·서귀포점 이마트에 안테나숍을 열었으며 서울 목동점, 용산점 등 서울 시내 이마트 2곳에도 안테나숍을 오픈하고 이색적인 제주 6차 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성산포항점을 신규 개점해 총 6개 매장을 운영하며 200여 종의 가공제품을 선보인다. 연매출도 2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6차 산업 안테나숍을 찾은 한 고객은 “100% 국산 제품이라 안심할 수 있고 생산자가 직접 농사지어 가공제품을 만들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면서 “무엇보다 정부가 인증한 제품이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농업#6차 산업#비욘드 팜#안테나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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