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톡홀름 본 협상…우호적 분위기 속 예비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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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5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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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예비 협의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5일에는 예정대로 본 회담을 연다.

양측은 이날 오전에 길지 않게 만나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실무회담 일정과 행정상에 관한 협의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접촉에는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 특사와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참석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스웨덴 국영방송 STV는 양측 대표단이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 소재 컨퍼런스 시설인 빌레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예비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북한 대표단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대사관을 나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곳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실무회담에는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마주앉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북미는 지난 6월30일 판문점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5일 실무회담이 개최되면 이는 판문점회동 이후 98일만의 만남이다.

어렵게 성사된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비핵화 해법과 체제보장, 대북제재 해제 등에 대해 어떤 안을 가지고 와 논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일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번에 재개됐을 때 관건은 얼마나 이견을 좁힐만큼 서로간 융통성을 발휘하느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4일, 학술 심포지엄에서 “북한은 하노이 트라우마에서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긍정적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면 (이번 협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명길 대사 등 북한 대표단은 전일 스톡홀름에 도착했고,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스톡홀름에서 언론에 목격됐다.

로이터통신은 비건 대표가 이날 오후 스톡홀름에서 그의 카운터파트인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대북특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비건 대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과 함께 스웨덴 외무부에서 약 1시간 30분가량 머문 뒤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북미 쌍방은 오는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북한과 만날 것이고, 아마도 우리가 말하고 있는 와중에도 회담이 마련되고 있을 것”이라며 “그 내용을 곧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해 “미국은 곧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미 양국이 예비접촉이라는 이례적인 만남까지 가진 것은 (완전한 비핵화와 같은) 북미 간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그만큼 서로의 이견을 줄이기 위해 점검에 점검을 한다는 뜻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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