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앞 무릎 꿇었다는 외교관 “부당하다 못 느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4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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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의원, 주유엔대표부 국감서 외교관에 질의
A서기관 "질책 아니고 지적 있어, 부당하다 못 느껴"
정 의원 "직속 부하직원 아닌데 불러다 질책 이례적"
외교부 "행사 세부사항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워"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당시 주유엔대표부 소속 서기관급 외교관이 의전 실수를 이유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 자신 앞에 외교관의 무릎을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하려던 김현종 차장은 주유엔 대표부 소속 서기관 A씨의 의전 실수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이 ‘무릎 꿇고 사죄한 외교관 손 들어보라’고 하자, 국감장에 배석했던 A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 의원이 ‘김 차장이 숙소로 불렀냐’고 질의하자 A씨는 “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나’라고 다시 물었다. A씨는 “심하게 질책(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며 “제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보고를 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직장상사가 부하직원을 질책할 수는 있는데,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국회 외통위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이 영어로 언쟁한 것을 얘기한 다음에 김 차장이 스스로 페이스북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한 장본인”이라며 “사과 닷새 후에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현종 차장을 둘러싼 의전 관련해서 얘기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A서기관은) 청와대 직원이 아니다. 외교부 직원”이라며 “직속 부하직원도 아닌데 방으로 불러다 기합을 주는게 얼마나 다그쳤으면 무릎 꿇었는지, 꿇렸는지, 볼썽 사나운 장면이 연출되느냐. 이게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조태열 주유엔 대사에게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조 대사는 “그런 구체적인 것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차장의 외교관 질책설에 대해 “유엔 총회 관련 행사 진행 세부사항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가 최근 의전 시스템 전반에 관한 실태 조사에 착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관련된 사항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당시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의원의 질문에 “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해 김 차장과의 갈등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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