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줄리아니에 소환장…트럼프 “반역죄” 강한 분노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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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에 대한 소환장을 30일(현지시간) 발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역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정보위원회는 다른 두 명의 하원 패널들과 협의,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정보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수사를 압박할 때 관련된 접촉창구였던 줄리아니 변호사와 다른 3명의 재계 인사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4일 탄핵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민주당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7일 3개의 위원회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소환됐고 다른 5명의 국무부 관리들에 대한 증언 녹취도 예정돼 있다고 발표했다.

정보위에 따르면 줄리아니 변호사는 지난주 TV 생중계를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들과 만나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줄리아니 변호사는 24일 볼로디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해 2020년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해 조사하도록 한 것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줄리아니 변호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의 조사에는 대통령 집무실의 권한을 남용하여 그의 개인적 정치적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계획에서 당신이 대통령의 대리인으로서 행동했다는 믿을 만한 주장에 대한 조사가 포함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또 줄리아니 변호사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하원의 탄핵조사를 방해한 증거에 해당하며 당신과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추론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반역죄’를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시프 위원장에 대해 “반역죄로 체포?”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을 집무실에서 내쫓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미국)는 남북전쟁처럼 절대 치유하지 못할 분열을 겪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 취재진 앞에서 “우리는 거짓을 보고한 내부고발자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완벽했다”며 “내부고발자는 완전히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앙정보국(CIA) 직원으로 알려진 이 내부고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고발했다.

하원의원 435명의 과반수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심판을 받게 된다. 여기서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를 선고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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