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9월인데… 美몬태나, 눈 1m 쌓여 ‘비상사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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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서부 일부 지역에도 폭설

때아닌 9월 폭설로 미국 서부 일부 지역이 마비됐다. 몬태나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오리건 주, 워싱턴 주, 몬태나 주, 아이다호 주, 유타 주 일부 지역에 때아닌 폭설이 내렸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번 눈폭풍이 ‘역사적’이라면서 일부 지역의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30도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기상청은 “특히 월요일까지 그레이트 베이슨 북부 지역과 로키 지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는 일별 최저 온도 기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몬태나 주에서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들이 미끄러지고, 거센 바람으로 나무와 송전선이 쓰러지면서 일시적으로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으며, 농작물 피해가 예상됐다. 스티브 불럭 몬태나 주지사는 “전례없는 9월 겨울 폭풍에 놀랐다”면서 겨울 폭풍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몬태나 주 글레이셔 국립공원 인근 브라우닝 지역의 적설량은 101.6cm나 됐다. 이 지역에 눈은 현재까지 계속 내리고 있다. 아큐웨더의 수석 기상학자 댄 피디노스키는 9월에 미국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는 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고 지적했다.

몬태나 주의 9월 강설량 기록이 곳곳에서 깨지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미줄라 국제공항에서 눈이 기록됐다. 미줄라 국제공항은 1893년 이래로 9월28일에 눈이 기록된 적이 없는 곳이다. 28일 그레이트 폴스의 강설량은 24.638cm를 기록했는데, 이전 최고기록은 1954년에 세워진 15.494cm였다.

제프 모우 글레이셔 국립공원 관리인은 “2월에 내릴 눈폭풍이 9월에 내린다”며 “우리는 이런 폭풍에 익숙해져있지만, 이맘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몬태나 주 북서부 페어필드 인근에 사는 한 남성은 “이 곳에서 20년동안 살았다. 우리 지역사회 내에서 이렇게 가장 큰 불안을 느낀 적은 없었다”라며 “가장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사람들은 우리 이웃인 농부들이다. 작물들이 눈속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 북동부 지역에는 30.48cm 이상의 눈이 내렸다. 워싱턴 주 동부에 있는 도시 스포캔의 강설량은 매우 적었지만, 1926년 이후 9월에 눈이 내린 건 처음이었다. 워싱턴 주는 30일 밤까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숙자 대피소의 수용인원을 늘렸다.

국립기상청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최대 시속 88.51km의 돌풍을 동반한 우박이 내려 피해가 발생했으며, 캐스케이드 산맥에도 최대 25.4cm의 눈이 쌓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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