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합리적 가격 ‘가심비’ 충족 올리브영, 립스틱 매출 32% 증가 오휘·루나 등 잇따라 신제품 출시
뷰티업계에 경기 불황에 작은 사치품이 잘 팔리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일고 있다. ‘립스틱 효과’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에 경제가 어려운데도 립스틱 매출만 늘어나는 현상에서 유래된 말이다.
실제로 헬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립스틱, 린트 등 입술용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이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매력 상품이고, 경기 침체 속 자신의 경제 형편에 맞는 소비를 통해 높은 만족감을 느끼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추구의 소비 패턴이라는 평가다.
립스틱의 인기가 높자 뷰티업계는 가을 시즌 입술용 색조 화장품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8월 말 색조화장품 브랜드 블랭크를 론칭, 9가지 색상의 ‘블랭크 립틴트’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LG생활건강도 고급 브랜드 오휘와 후를 통해 립스틱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오휘의 최고급 제품라인 더 퍼스트 제너츄어는 처음으로 립스틱을 출시했다. 화려한 보석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후도 ‘후 벨벳 립 루즈’를 출시하며 색조 화장품 라인을 확대했다.
애경 루나는 매트 립스틱의 밀착력과 틴트의 발색력을 더해 색상 지속력을 높인 ‘매트 틴트 레더’를 내놓았다. 끈적임없는 마무리로 가을 시즌 분위기 있는 입술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이밖에 네이처리퍼블릭은 뷰티 크리에이터 아랑과 손잡고 ‘키스 마이 에어리 매트 립스틱’을, 입생로랑뷰티는 부드럽고 촉촉한 립스틱 ‘더 슬림 쉬어 마뜨’를 선보였다.
H&B 스토어 랄라블라의 양윤정 색조카테고리 파트장은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상품이 늘어난 것도 립스틱 판매 증가의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