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대회서 욱일기 응원...서경덕, 주최 측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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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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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각) 한 일본 측 관중이 US오픈 테니스대회 제1라운드 마르코 트룬겔리티(아르헨티나)와 니시코리 케이(일본) 선수의 경기에서 욱일기를 경기장에 매달아 놓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한 일본 측 관중이 US오픈 테니스대회 제1라운드 마르코 트룬겔리티(아르헨티나)와 니시코리 케이(일본) 선수의 경기에서 욱일기를 경기장에 매달아 놓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세계적인 권위의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 응원이 펼쳐진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2일 “한 네티즌의 제보가 있었고 US오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한 일본 측 관중은 US오픈 테니스대회 제1라운드 마르코 트룬겔리티(아르헨티나)와 니시코리 케이(일본) 선수의 경기에서 욱일기를 경기장에 매달아 놓고 응원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유튜브 영상에서 욱일기를 없애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주최 측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시는 이런 욱일기 응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전했으며, 지난 2017년 AFC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에서 일본 팬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쳐 AFC로부터 벌금 1만5천 달러의 징계를 받은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관중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이런 욱일기 응원을 계속 펼치는 것은 일본 내에서 욱일기에 관련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팀 예선전에서도 관중석에서 욱일기 응원이 펼쳐졌는데, 오히려 이런 세계적인 공식 대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큰 논란으로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욱일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1954년 창설된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가 군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파 혹은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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