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방식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신안군 하의도 생가를 방문했지만,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해 초라한 모습을 연출했다.
평화당은 2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목포와 신안에서 당직자 연수와 김대중 생가 방문 및 추도식 등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를 열었다.
첫 일정으로 24일 오후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노벨상 기념관을 방문하고 신안비치호텔에서 당직자 연수를 실시했다.
25일에는 정동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에서 총선 승리와 김대중 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하의도 선언을 발표하고,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추도식을 거행했다.
하지만 이번 일정에는 당권파와 갈등 중인 비당권파의 불참으로 소속 국회의원 16명 가운데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 사무총장, 박주현 최고위원 등 현역의원은 3명에 불과했다.
또한 중앙당 차원의 전국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원외 지역위원장 20여명과 중앙당 당직자 등을 합쳐 50여명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예년 같으면 광주·전남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이날은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당직자 3명만이 얼굴을 비췄다.
특히 광주·전남 의원들이 대다수인 비당권파가 전원 불참해 ‘DJ의 적자’를 자부해 온 당 입장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박지원 의원 등 비당권파가 참석할 경우 정동영 대표를 지지하는 극성 당원들과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불참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한 당원은 “광주·전남 현역의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당원들도 현재 당내 분란을 의식해 참석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첫 날 모임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원외 위원장간 언쟁도 있었다”고 전했다.
(신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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