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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우포늪 따오기’ 자연방사 한 달… “건강하게 적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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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우포늪 따오기’ 자연방사 한 달… “건강하게 적응 중”

강정훈 기자 입력 2019-06-20 03:00수정 2019-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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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마리 대부분 복원센터 주변 생활… 일부는 6km 떨어진 곳에서 관찰
천적 피해 등 정착여부 속단 못해
18일 오후 경남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습지에서 야생 방사한 따오기 두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따옥∼따옥’ ‘아윽∼아윽’.

18일 오후 우포늪 근처인 경남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센터 뒷문을 열고 몇 걸음 들어가자 따오기 번식 케이지(우리) 쪽에서 따오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곧바로 소나무 숲에서도 방사(放飼) 따오기들이 화답하듯 울음소리를 냈다. ‘따옥’으로 들리기도 하고 ‘아윽’ ‘까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얼마 뒤 무전기를 든 센터 여직원이 다가와 방문 목적 등을 물었다. 최근 야생 방사 따오기를 근접 촬영하기 위해 무단 진입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리가 엄격해진 것이다. 센터 출입문과 진입로 곳곳에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촘촘하게 설치됐다.

직원 안내로 따오기 먹이터인 논 습지 주변에 다가가자 따오기 3마리가 한가롭게 놀고 있었다. 사육케이지 위에서 잠을 자는 따오기도 보였다. 300m 정도 떨어진 소나무 숲에는 따오기들이 백로, 왜가리와 함께 쉬고 있었다. 서강미 주무관은 “백로나 왜가리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앉지만 따오기는 약간 은폐된 숲속에서 주로 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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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서 먹이질을 하던 따오기들이 어디론가 날아가는가 싶더니 다시 따오기 몇 마리가 날아와 다른 새들과 함께 열심히 주둥이를 습지에 박으며 먹이를 찾았다. 백로나 왜가리가 옆에 앉으면 따오기들이 조금씩 자리를 옮길 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지난달 하순 국내 처음으로 따오기를 자연 방사한 뒤 한 달을 맞으면서 경남도와 창녕군 관계자, 우포따오기센터 직원 등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방사한 40마리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센터와 근처 숲을 오가며 건강하게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봉 계장은 “센터 2∼3km 안팎에서 주로 생활하지만 일부 개체는 6km 이상 떨어진 낙동강 주변에서도 관찰됐다”고 말했다. 방사 따오기들은 등짝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다. 발가락지도 찼다.

위치추적기는 하루에 두 번씩 위치를 발신한다. 그래서 센터는 이들의 동선(動線)을 모두 읽고 있다. 수컷으로 발가락지 번호가 36I, 57Y인 따오기는 활동력이 뛰어나고 지렁이도 곧잘 잡아먹는다.

이인식 따오기복원추진위원장 겸 우포자연학교 교장은 “따오기들이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복원센터 근처에서 잠을 자거나 먹이활동을 하면서 차츰 활동 반경을 합천, 함안, 고령 등지로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영소지(營巢地·새들이 집을 짓기 위해 확보하는 나뭇가지 위나 숲속의 공간)에서 자연부화를 해야 복원의 첫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 상태에서 알을 낳아 새끼가 부화하고 사계절 살아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천적 등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자연 방사 이후 정착까지 10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군은 30억 원으로 장마면 신구리에 따오기 구조·치료센터를 이달 중 착공해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치료동과 야외입원장, 야생적응훈련장 등이 갖춰진다. 수의사와 재활치료사가 상주하며 따오기를 돌본다.

:: 따오기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 198호다. 겨울 철새인 따오기는 1979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8년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온 뒤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360마리 이상으로 증식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따오기 방사#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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