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외자 유치 위해 경제특구 신도시개발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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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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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자본으로 공업단지 조성 계획
소식통 “中 투자유치 전제 계획…제재 때문에 실현성 의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북 신의주 지역.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북 신의주 지역.
북한이 국경 인근 경제특구인 신의주와 라선시 신도시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양문화관광도시를 꾸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

RFA는 함경북도 라선시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이렇게 발표했다면서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공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20일 RFA에 “이달 초 올해의 신도시개발계획이 발표됐다”며 “이번 계획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중국 국경과 인접한 신의주와 라선시에서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원래 신년 초엔 매 기관들이 한 해 사업확장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며 “우리(라선시의 한 공장)도 작년부터 계획했던 부지확장안을 올해의 사업계획으로 제출했으나 중앙에서 지시한 라선신도시개발계획으로 모두 취소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달 초 발표된 중앙의 신도시개발계획은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며 “해안가 지역에는 해양관광문화도시를 건설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 외의 지정된 지역은 대형공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신도시개발계획의 골자”라고 덧붙였다.

RFA에 따르면 특히 이번 신도시개발계획 중 신의주 경제특구는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라선시는 길림성 정부가 투자를 하는 조건에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라선 특구 해안가에 건설될 ‘해양관광문화도시’는 ‘원산갈마해양관광도시’를 모델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구에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당국이 개발지역에 산재한 기존 주택들을 밀고,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2일 RFA에 “이달 초 중앙에서 국경 인접 도시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라선시의 경우 안주지구와 백학지역에 각각 해안관광문화도시와 대형공업단지를 건설한다는 중앙의 개발계획이 각 지구당에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하지만 라선의 신도시개발계획은 전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전제로 세워진 것”이라며 “유엔의 대북제재가 엄연히 살아있는데 공업단지와 관광시설, 호텔, 은행 등에 투자할 중국기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중앙의 계획이라는 게 항상 선결조건을 무시한 채 무조건 내리먹이기 식으로 지시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실현성이 없다”며 “중앙의 지시를 전달받은 해당 시의 관계자들은 국제사회의 제재라는 큰 장벽 앞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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