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4년만의 흥행…‘극한직업’ 류승룡, 희극지왕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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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9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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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스틸 © 뉴스1
영화 ‘극한직업’ 스틸 © 뉴스1
약 4년 간의 침묵 끝에 ‘대박 흥행’이 터졌다. 배우 류승룡이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으로 오랜만에 기분 좋은 성적표를 거머쥐며 ‘희극지왕’의 부활을 알렸다.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극한직업’은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6일(토) 99만5164명, 27일(일) 103만2140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수 313만7896명(영화진흥위원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신과 함께-죄와 벌’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1월 최다 일일 관객수를 넘어선 기록으로 놀라운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또한 개봉 6일째일 28일에는 353만 관객을 달성했다.

개봉 3일만에 100만 돌파, 4일만에 200만 돌파, 5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7번방의 선물’ ‘수상한 그녀’ 등 역대 코미디 영화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1000만 영화 ‘베테랑’(276만), ‘도둑들’(284만)의 개봉 첫주 누적관객수마저 가뿐히 넘어서는 압도적인 흥행 속도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여름 성수기나 명절 연휴 시즌이 아닌 기간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폼 잡지 않고 열연한 류승룡의 활약이 있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반장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고반장은 언제나 목숨을 걸고 수사에 나서지만 실적은 바닥인 마약반의 만년 반장. 직장에서는 서장에게, 집에서는 아내에게 깨지기 일쑤이고 급기야 마약반이 해체 위기에 처하자 퇴직금을 털어 위장창업이라는 전무후무한 잠복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을 시작하지만, ‘수원 왕갈비통닭’이 뜻밖의 대박을 내면서 가게 운영과 수사 사이 딜레마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낸다. 형사로서의 직업 정신과 가장으로서의 현실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게 만드는 짠한 캐릭터로,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웃픈 상황에 놓이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이런 치킨은 없었다”라는 코믹한 대사는 류승룡의 진지한 연기와 이병헌 감독의 재치 넘치는 말맛이 시너지를 내면서 관객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이처럼 ‘극한직업’이 코미디 영화로서 흥행과 호평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중심에서 극을 잡아준 류승룡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약반 5인방의 호흡이 가장 중요했던 만큼, 류승룡은 현장에서 선배로서 후배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트램폴린 역할을 했다고 밝힌 다 있다. 최근 ‘극한직업’ 인터뷰 당시 그는 “(후배들과의 케미를 위해) 말수를 줄이고 차 타주고 지갑도 열었다. 트램폴린처럼 잘 놀 수 있게 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같이 잘 융화됐다”고 말했다.

또 류승룡은 “최대한 현장에서 정을 나눌 수 있었으면 했고 배우들도 다 편안하게 연기했던 것들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고반장과 비슷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지 않나 한다. 이제 현장에서도 집에서도 선배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곳곳에서 책임져야 되는 위치인 것 같다”면서 “인생 살면서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을, 길게 남을 친구들이었고 팀워크였다. 찍는 내내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했다. 또 우리끼리 재밌고 신나는 게 관객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했다. 눈치 보면서 마음이 즐거워지지 않으니까 우리끼리 먼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승룡은 히트작 ‘내 아내의 모든 것’(2012)과 1000만 영화인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 방의 선물’(2012)과 ‘명량’(2014)으로 믿고 보는 흥행 배우 반열에 올라섰지만 그 이후 출연작인 ‘손님’ ‘도리화가’ ‘염력’ ‘7년의 밤’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티켓 파워는 자연스레 하락했다. ‘염력’에서 주특기인 코미디를 선보였으나 흥행에 실패, 다시 도전한 ‘극한직업’을 통해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배우에겐 의미가 깊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에서도 조선의 권세를 잡고 있는 영의정 조학주로 등장, ‘극한직업’에서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킹덤’ 역시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명량’ 이후 4년 만에 이뤄낸 흥행은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기록으로 남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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