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외형 위주서 질적인 성장에 힘쏟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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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5주년 맞아 비전 발표
글로벌 물류거점 등 공공성 강화
선용품 산업시장에서도 보폭 넓혀… 북항재개발사업으로 새 역사 창조

항만 배후단지 조성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부산항 신항의 역동적인 모습. BPA 제공
항만 배후단지 조성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부산항 신항의 역동적인 모습. BPA 제공
부산항의 효율적인 개발과 관리·운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범한 부산항만공사(BPA)가 16일로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BPA가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질적인 성장에 힘을 쏟는다.

BPA 남기찬 사장은 신년사에서 부산항의 구조적 문제 해결, 신지식 및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 항만 관련 산업 선진화, 북항재개발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 등으로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항이 단순 하역기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항만으로 변모한 모습은 환적화물의 성장에서 또렷이 알 수 있다.

운송 도중 목적지가 아닌 중간 항만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환적화물은 2004년 425만 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146만 TEU로 증가했다. 전체물동량 중 환적화물 비중이 40.8%에서 52.8%로 늘어나 부산항은 동북아 1위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으로 위상을 확고히 굳혔다. 이를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는 2004년 5015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7190억 원으로 늘었다. 15년간 처리된 환적물동량 1억1380만 TEU의 누적 경제적 효과는 17조1722억 원에 달한다.

전체 수출입 처리 물동량은 2004년 1041만 TEU에서 지난해 2167만 TEU를 기록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를 일렬로 놓으면 13만 km로 서울∼부산을 162회 왕복하고 지구를 2.8회 돌아도 된다.

BPA는 출범 당시 임직원 106명, 자산 3조4556억 원, 예산 143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220명, 자산 5조9154억 원, 예산 8480억 원으로 성장했다. 일본과 중국, 유럽, 미국, 베트남에 대표부도 두고 있다.

시설 면에서는 2004년 17개이던 컨테이너 선석이 현재는 41개로 늘어났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에 근무하는 근로자도 2848명에서 5710명으로 늘었다. 입항 선박 수는 2004년 1만323척에서 지난해에는 1만5286척으로 1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5만 t급 이상 선박만 4529척에 달한다.

또 2004년 전무했던 배후물류단지가 419만 m²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 입주한 67개 업체가 지난해 190만 TEU를 처리해 424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크루즈 산업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04년 18회 입항에 6400명에 불과했던 크루즈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84회 입항에 14만3000명으로 늘었다.

선용품 산업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6년 제1회 부산항 국제선용품 박람회를 시작으로 지역우수 선용품 선정, 국제품질인증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용품산업협회 총회를 계기로 지역 선용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성장한 부산항에 또 하나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이자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이 그것이다. 북항 1∼4부두 153만 m²에 8조5000억 원을 투입해 상업업무지구, 해양문화지구, 정보기술(IT)·영상전시지구, 친수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2022년 기반시설이 완공되면 31조5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2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남 사장은 “앞으로 부산항의 경영 방침을 사람, 현장, 안전에 두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 특히 항만 근로자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무재해 일터, 행복한 부산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항만공사#bpa#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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