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업들, 물품공급 부족 우려로 앞다퉈 재고 비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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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영국 기업들이 16일 재고 비축에 나섰다.

이는 하루 전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안을 압도적 표차이로 부결시킴에 따라 향후 영국과 EU 간 무역 관계에 대한 합의 없이 영국이 EU에서 탈퇴해 공급이 끊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 승인 부결로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은 한층 커졌다.

기업들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물품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 창고업자들은 예상치 못한 수입 급증에 즐거워하고 있다. 러브스페이스(Lovespace)라는 창고회사는 최근 수입이 평소보다 4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55㎞ 떨어진 던스터블에서 1860㎡ 넓이의 창고를 운영하는 러브스페이스의 스티브 포월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온통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현재로는 정치적 절차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영국과 EU 간 40년에 걸친 자유무역은 서로 상대방으로부터의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비관세 장벽까지 작동할 수 있어 영국 경제는 타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 무엇보다도 식품과 의약품 부족이 우려되며 영국은행은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8%나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16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라 EU는 영국이 혼란스럽게 EU를 떠나는 것에 대한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벼랑 끝에 섰다는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던스터블(영국)=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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