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뒤늦게 조재범 성폭행 고백한 이유…“팬 편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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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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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캡처.
SBS 뉴스 캡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4년 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뒤늦게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 때문이었다.

8일 심석희는 2014년부터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강제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주장했다. 세종 측은 조 전 코치의 항소심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심석희에게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 측은 심석희를 대리해 조 전 코치를 지난해 12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한 팬이) 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면서 고백을 하는 편지를 주셨는데, 심 선수가 자기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들었다"며 "좀 늦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함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성폭행이 시작됐고 평창 겨울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는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렸다고도 털어놨다. 범행 장소는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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