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고통스러운 할랄·코셔식 살육 금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8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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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플랑드르에서 이슬람 할랄, 유대교 코셔 방식의 동물 살육이 금지됐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벨기에에는 50만명의 이슬람 교도와 3만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어 이번 법안의 제정으로 인해 할랄 및 코셔 음식의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슬람계와 유대계 주민들은 종교식 살육 금지 법안이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혐오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율법에 따라 동물이 도살될 당시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의식이 있는’ 소나 돼지를 작두나 칼 등으로 목을 베는 방식으로 살육한다. 이 경우 동물들은 목이 잘린 이후에도 수초간 의식을 유지한다.

종교식 살육을 반대해온 동물연합단체 등은 “종교식 살육법이 동물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며 동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벨기에 등 유럽 등지의 국가들은 가축에 전기로 1차 중격을 준 뒤 무의식 상태에서 도살하도록 법으로 정해놓고 있다. 다만 다양한 민족적 특징을 인정해주는 유럽의 분위기상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법안 대용과 배치되는 종교 의식을 예외로 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동물단체 글로벌액션 측은 “종교인들은 중세에서 계속 살며 법과 상관 없이 살육을 하고 싶어한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처럼”이라며 “그들에겐 유감이지만 벨기에에서는 법이 종교의 우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과 유대계 종교 지도부는 헌법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고 “이 법안은 동물에 대한 우려보다는 특정 집단을 낙인 찍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도 동물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금지 법안은 벨기에 민족주의자로 분류되는 벤 웨이츠가 플랑드르의 관광 장관으로 임명된 지 4년만에 나온 것이다. 웨이츠 장관은 “플랑스드인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의회의 결정을 축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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