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관심’ 무색…‘정치 유튜브’는 왜 빅뱅중일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7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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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기존 인지도에 트렌드까지 가미…대세
“알릴레오·홍카콜라 흥행, 서로 다르다” 지적도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오전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추가로 공개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 News1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오전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추가로 공개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 News1
TV홍카콜라. (유튜브 화면 캡처) © News1
TV홍카콜라. (유튜브 화면 캡처) © News1
새해 벽두부터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원외 인사들의 유튜브 대전(大戰)이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수준의 조회수와 구독자수 증가세를 보이며 개인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또 각자 진보와 보수 진영을 대표하면서 사실상 휴지기(休止期)에 들어간 연초 국회의 대리전 양상을 띠기까지 한다.

홍 전 대표가 연 유튜브 ‘TV홍카콜라’는 지난달 3일 첫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후 약 한 달간 40여 개의 동영상을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7일 현재까지 누적 구독자수는 22만 명, 누적 조회수는 815만 회다.

유 이사장이 ‘알릴레오’와 ‘고칠레오’를 공개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는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 공개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 2만여 명에 불과했던 구독자수가 7일 현재까지 51만 명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티저 영상과 본편을 비롯해 부분별로 편집한 편집편, 고칠레오 등 최근 5일간 업로드된 총 8편의 누적 조회수는 328만 회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두 인물의 유튜브 방송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에 대해 우선 기본적으로 탁월한 두 인물의 인지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두 방송의 티저 영상은 공개 직후 각종 분석과 해설을 낳으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이는 지지 여부를 떠나 주변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보다 자유롭고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도 흥행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상파나 종편 등 방송이 일방통행식 보도를 하는 것에 비해 유튜브 방송은 실시간 댓글 등을 통해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를 통해 지난달 31일 이벤트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읽어주고 답변해주는 코너를 운영하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대세’ ‘트렌드’로 유튜브 방송이 떠올랐고, 유시민·홍준표 두 인사가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매체라는 것은 과거 TV에서부터 종합편성채널,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방송에 이르기까지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이에 민감한 정치인 등도 이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튜브 흥행의 전망에 대해서도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는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트렌드는 누가 시작했느냐에 따라 초반 유불리가 갈리지만, 이번엔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서 대등하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TV홍카콜라와 알릴레오의 흥행을 같은 맥락에서 봐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팬덤 때문에 흥행처럼 보이는 것으로 보편적인 흥행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기성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진보층이 ‘나꼼수’를 듣고 신뢰했던 것과 같이 현 정권하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보수층이 홍카콜라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튜브 대전’이 오히려 갈등의 골을 키워 국론 분열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철 ‘한철 장사’였던 기존 뉴미디어의 활용과 달리 꾸준히 콘텐츠를 쏟아내고 시민과 직접 소통이 쉬운 유튜브의 특성상, 유튜브로 옮겨붙은 정치 문제 대립이 끊임없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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