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긴급회견 취재진 ‘인산인해’…발언 중 울컥하기도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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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고발 배신감 느끼냐에 “제가 죄송하다”
‘공익제보’ 여러차례 강조…“국민께 부채의식”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났다. 2019.1.2/뉴스1 © News1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났다. 2019.1.2/뉴스1 © News1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터디룸에 수십대의 카메라가 몰렸다. 정원 50명짜리 방은 70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포화상태가 됐다.

이윽고 오후 2시55분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지난해 말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했다고?!’, ‘내가 기획재정부를 나온 이유2’ 등 유튜브 동영상 2개를 올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이 짙은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일제히 플래시가 터졌다. 피곤한 표정의 신 전 사무관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본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특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차영환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현 국무조정실 2차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새로운 폭로를 이어갔다.

이날 신 전 사무관은 김 전 부총리가 적자국채 발행을 직접 지시했고 기재부에 전화를 걸어 국채발행 관련 보도자료 취소 등을 압박한 이는 차영환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라고 추가로 폭로했다.

짧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신 전 비서관은 30분간 질문을 받겠다고 밝혔지만 동행인은 “15분만”이라며 말을 끊었다.

신 전 사무관은 질의응답 도중 ‘(기재부 고발에)배신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오히려 “(기재부에)죄송하다”며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듯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배신감이라고 하셨는데, 심정은 제가 죄송하다. 마음이 아팠던 것이 다 아는 분들이다. 저 때문에 분명 기재부도 안좋은 상황일 거고, 오히려 제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을(이 사실을) 발언하지 못하면 저는 (다른)일을 못할 거 같다”며 “(국민에게)부채 의식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미처 묻지못한 기자들의 질문들이 엘리베이터를 향하는 신 전 사무관을 향해 쏟아졌다. 그는 폭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공익을 향한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전 사무관은 “진짜로 제가 공익제보를 했다고 생각하고, 숨어다니고 싶지 않다”며 “제가 (공무원 시절 있던 일을)공개했던 것은 국가를 위한 것이지 숨어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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