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지난 11월 北軍 간부 공개 총살…김정은 공포정치 불만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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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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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 “11월 군 정치위원 총살”
“숙청 도 넘어…간부들도 이례적 불만표출”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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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군 소속 정치위원이 공개 처형되면서 군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포정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RFA는 “과거에는 최고지도부(김정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최근 내부적으로는 당 중앙의 공포정치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평양고사포병사령부 정치위원이 당에 대한 태도 불량죄와 사생활 문란 혐의로 미림비행장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총살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공개처형 사건을 계기로 군 내부에서 ‘간부들의 부패 타락 행위는 자본주의로 가는 지름길이며 사회주의 제도를 망하게 하는 것이나 같다’고 교양하고 있다”며 “그 어느 누구도 당의 정책집행을 태공(태업)하고 사회주의를 좀먹는 이런 행위와 관련해서는 추호의 용서도 없다는 것을 군 간부들에게 분명하게 각인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전했다.

RFA는 북한 군 내에서 이례적으로 이번 총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군 간부들 속에서는 이번 정치위원 처형사건을 두고 죄의 경중을 따져볼 때 꼭 총살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가라며 동정론을 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당중앙(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내부적으로는 수군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뜻밖의 반응”이라며 “고위 간부에 대한 처형과 숙청이 도를 넘다 보니 이 때가지 숨을 죽이고 두려움에 떨던 간부들도 이제 더는 참지 못하겠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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