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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럼프 ‘北-美회담 띄우기’, 文대통령 중재외교 부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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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럼프 ‘北-美회담 띄우기’, 文대통령 중재외교 부담 커졌다

동아일보입력 2018-04-20 00:00수정 2018-04-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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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의 만남이 세계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한반도 전체가 안전과 번영, 평화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언론사 사장단 오찬에서 “작년 7월 베를린 선언을 두고 꿈같은 얘기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꿈이 지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선 “북-미 간 생각의 간극을 좁혀가고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는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으나 북한에 대한 보상 차원의 ‘밝은 길’까지 언급했다. 이런 정상회담 띄우기는 미국 국내정치적 필요에 따른 측면이 없지 않지만 역사적 담판을 앞둔 고도의 협상 전술이기도 하다. 한창 물밑 교섭 중인 북한을 향해, 나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던지는 압박 메시지인 것이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부담은 커졌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로드맵은 궁극적으로 북-미 간 합의에 의해 완성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정은과의 회담 준비에는 곧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조율이 필수적이다. 문 대통령은 어제 “(북-미 간에) 비핵화 개념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를 실행하도록 만드는 수단과 방법이어야 한다.

한미 간 소통의 성과는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반도 안전과 번영, 평화’ 같은 우리 정부식 레토릭이 그 증거일 수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세부 논의 과정에서 돌출할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제 한미 간에는 더욱 탄탄한 조율을 통해 전략과 전술의 꼼꼼한 공유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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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오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조선중앙통신이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결정하기 위해”라고 예고한 만큼 ‘경제-핵 병진’ 노선의 수정도 예측된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전환하는 결정이 나오길 기대한다.
#도널드 트럼프#김정은#북미 정상회담#남북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북한 비핵화#한반도 평화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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