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강원, 7년만에 수원 원정서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1일 05시 45분


사진제공|강원FC
사진제공|강원FC
■ 사령탑 교체한 강원·광주 첫 판은

강원 박효진 대행 포메이션 변화 주효
전북에 진 김학범 감독“성과는 있었다”


프로스포츠에서 각 팀들은 개막에 앞서 시즌운영 계획을 세워놓고 출발점에 선다. 그러나 모든 팀이 당초 계획했던 대로 일이 풀릴 수는 없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고 있는 팀들은 세워놓았던 계획을 뒤엎어야만 한다.

팀에 급격한 변화를 주고 반전을 꾀하기 위한 가장 극단적인 선택은 감독교체다. 최근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는 강원FC와 광주FC가 사령탑 교체의 강수를 뒀다. 두 팀은 8월 19일‘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27라운드에서 사령탑 교체 이후 첫 경기를 치렀다.

강원은 최윤겸(55)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코치로 있던 박효진(45) 감독대행이 대신했다. 강원은 원정에서 수원삼성에 3-2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잃은 강원 선수들은 보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 감독대행은 전반에는 스리백, 후반에는 포팩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 변화 덕분에 팀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하는 효과를 봤고 수원을 상대로 3골을 뽑아냈다.

강원이 수원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4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박 감독 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한편“최 감독님이 성적부진으로 그만두셨는데 승리하고 나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승점40(11승7무9패)이 된 강원은 5위 FC서울(11승9무7패·승점42)에 승점 2차이로 다가섰다.

광주는 강원과 노선을 달리했다. 발 빠르게 김학범(57) 감독을 영입해 새 틀을 짰다. 김 감독이 광주 지휘봉을 잡고 만난 첫 상대는 선두 전북현대였다. 게다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원정경기였기에 부담이 더 컸다. 광주는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1-3으로 패했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성과는 있었다. 김 감독은 “아직 내가 우리 팀 선수들을 잘 모른다. 시간이 좀 필요한데, 전북을 상대로 소득은 있었다”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승패를 떠나 분위기 전환에는 적잖은 효과가 있었다. 김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새틀 짜기’에 나설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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