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산사태 1000명 사망·실종…콜레라 등 전염병 창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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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6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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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산사태 1000명 사망·실종…콜레라 등 전염병 창궐 우려/유뷰브 캡처.
시에라리온 산사태 1000명 사망·실종…콜레라 등 전염병 창궐 우려/유뷰브 캡처.
집중호우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로 약 400명이 숨지고 600명이 실종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의 리젠트 지역에서,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적십자사 등 구호단체들은 그치지 않는 폭우와 시에라리온의 열악한 배수시설로 인해 또 다른 산사태 등 추가 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겨 장티푸스나 세균성 이질,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 대변인 스테판 두자리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 발병을 완화시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의 현지 검시소는 산사태가 발생한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 지역에서 시신 약 400구를 수습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신보관소는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운 지경. 당국은 16일 공간 마련을 위해 희생자들의 집단 매장 계획을 세웠다.

대통령 대변인은 “지역 사회 전체가 상을 당한 셈”이라며 “아직 600명 정도가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적십자사는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리젠트 사고 현장을 찾아 "이 나라는 지금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국제사회에 긴급구호를 요청했다.

앞서 14일 며칠째 이어진 폭우로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리젠트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주민 수백 명이 살던 마을은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거대한 골짜기로 변했고, 산산조각이 난 건물 잔해가 흙더미 위로 간간이 형체를 드러냈다. 사고 당시 주민 대부분이 잠을 자다 변을 당해 피해 규모가 커졌다.

이번 산사태가 최근 20년 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재해 중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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