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논리+감성 연설…盧 전 대통령과 궤 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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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6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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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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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점을 다 가지고 있는 논리에 감성을 더한 연설”이라고 평했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은) 담론만이 아니라 민생 문제 등 내용의 균형을 이뤄 상당한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연설은 말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기본적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신뢰가 있다고 본다. 그게 연설에 대한 좋은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관련 역대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언급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 때 까지는 광복절 경축사를 대북 제안이라든가 통일 구상·원칙을 천명하는 계기로 썼다”며 “그런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 오면서 남북 화해협력 등의 정책들이 일상화되면서 이런 것들을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 대통령의 경축사도 새로운 얘기를 하기 보다는 (북한과) 이미 한 약속을 잘 지켜나가자는 의미로 ‘6·15, 10·4 합의를 국회에서 제도화 하겠다’고 한 것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는 발언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첫 번째 광복절 연설에서 자주 국방을 얘기 했었다”며 “그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경축사 중 한·일 관계와 관련 일본 지도자의 용기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이것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첫 방일 연설 때부터 일관되게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훈 보상체계 개선 발언 때는 역대 경축사 중 가장 많은 박수가 나올 정도로 집중적으로 박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국가 원수의 연설문 주목 정도는 “아주 낮다”고 평가한 뒤 “과거 군사독재·권위주의 시절 연설에 그다지 관심을 안 가졌던 이유는 당시 대통령 연설이라는 것은 그냥 의례적이고 교시 같은 성격이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유머가 있는 연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와 정치 지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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