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군 전역 앞둔 프로골퍼 배상문…2년간 클럽 대신 소총, 필드가 정말 그리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9일 05시 45분


배상문이 21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필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16일 전역하는 배상문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군 생활의 소회와 눈앞으로 다가온 복귀 각오를 함께 밝혔다. 사진제공|KPGA
배상문이 21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필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16일 전역하는 배상문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군 생활의 소회와 눈앞으로 다가온 복귀 각오를 함께 밝혔다. 사진제공|KPGA
부대서 재활운동 병행 ‘허리통증’ 말끔
스스로 강해지는 계기 “진작 다녀올걸”
9월 KPGA 신한동해오픈서 전역 인사

군 전역을 앞둔 배상문(31)이 필드 복귀 소감을 내놓았다. 부대 내에서도 체력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은 만큼 실전감각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현재 마지막 휴가를 즐기고 있는 ‘말년 병장’은 8월8일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배상문은 “남들에게 ‘골프병으로 배치돼 편한 군 생활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러나 골프와는 무관하게 일반 장병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으며 복무하고 있다. 혹한기 훈련은 물론 유격훈련과 100km 행군까지 모두 소화했다”며 그간의 군 생활을 전했다. 이어 “진작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대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도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2015년 11월 현역병으로 입대해 36보병사단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30대를 앞둔 나이에 군복을 입은 탓에 주위의 걱정이 많았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21개월의 군 생활을 소화했다. 전역일자는 오는 8월 16일.

전역을 앞두고 있는 남자프로골프선수 배상문. 사진제공 | 올댓스포츠
전역을 앞두고 있는 남자프로골프선수 배상문. 사진제공 | 올댓스포츠

군 복무 최대 수확은 허리 통증 완쾌다. 배상문은 “장기간의 투어 생활로 허리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부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재활운동을 병행하면서 통증이 사라졌다”면서 “몸 역시 가벼워져 스윙 스피드가 입대 전보다 더 빨라졌다. 비거리 역시 더 나오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상문은 미국프로골프(PGA)로부터 전역 후 1년간 시드를 보장받은 상태다. 입대 전까지 거둔 개인통산 14승(한국 9승·일본 3승·미국 3승)에 하루 빨리 승수를 추가하겠다는 각오다. 배상문은 “골프연습을 이렇게 하고 싶을 때가 없었다. 정말 필드가 그리웠다. 지금껏 열심히 준비했다. 되도록이면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림과 동시에 우승까지 차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상문은 9월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전역 신고를 한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PGA 투어 2017∼2018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해 본격적으로 미국 활동을 재개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