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국민의당 의원 12명 “안철수 당대표 출마 반대…희생은 지도자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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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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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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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 의원 12명이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에서 “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배숙, 주승용, 유성엽, 장병완, 황주홍,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이상돈, 이찬열, 장정숙, 정인화 의원 등으로 호남지역 의원이 8명, 수도권 지역 의원이 1명, 비례대표 의원이 3명 등이다.

이들은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의 여파로 당 지지율은 역대 최저”라며 “중대한 전환점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 이번 전대에서는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투에 패배했어도 패인을 찾아 혁신한 나라들은 번성했지만, 혁신의 시기를 놓친 나라는 패망했다”며 “대선 패배나 증거조작 사건에 직간접적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을 하며 자유로운 사람에게 당의 일신을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의 출마는 당내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당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보조작 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 복귀 명분이 생기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우리 당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바라고 있다. 희생은 지도자의 숙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충정으로 조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국민의당 국회의원 12인의 성명서 전문▼

[성명서]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합니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합니다.

대선 패배와 이유미 씨 증거조작 사건의 여파로 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당은 생사의 기로에 서서 혁신으로 거듭나야 삽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당대회는 앞으로 국민의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전환점입니다. 뼈를 깎는 각오로 당을 탈바꿈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합니다.

최근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보도가 있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지금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전투에 패배했어도 패인을 찾아 끊임없이 혁신한 나라들은 번성했습니다. 패전을 하고도 혁신의 시기를 놓쳐버린 국가들은 결국 패망했습니다. 대선에 패배하고, 신뢰의 위기에 빠져있는 국민의당이 필요로 하는 것은 현재의 유지가 아닌 혁신입니다. 전투에서는 질 수 있지만 전쟁에서는 지면 안 된다는 말은 국가를 경영할 때만 쓰이는 격언이 아니라 정당의 경영에도 지켜져야 할 철칙입니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합니다.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에게 당의 일신(一新)을 맡기는 것이 타당합니다.

우리는 패배의 원인과 혁신의 방향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당에는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입니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두 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었습니다. 그 보름 동안 달라진 것은 증거 조작 사건에 대선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에 복귀하는 명분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국민들은 우리 당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바라고 있습니다. 희생은 지도자의 숙명입니다.

우리는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충정으로 조언합니다.

2017년 8월 3일
국민의당 국회의원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일동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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